점방店房
이월춘
오래전 내가 살던 강둑 어름에
지붕 낮은 점방 하나 차리고 싶었다
복숭아꽃 향기 발소리도 없이
그대와 나의 등을 두드리면
살구꽃도 내려와 별처럼 반짝이는 마을
초저녁달 걸린 버드나무 가지에
식구들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
연암의 好哭場(호곡장)이나
추사의 千秋代哭場(천추대곡장)처럼
누구라도 찾아들어 울기 좋은 곳
때론 눈깔사탕처럼
때론 한 사발의 막걸리처럼
환해지고 울먹울먹 고요해지는
점방을 차리고 싶었다
《서정과현실》 2018.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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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에게 온 시
이월춘 시인의 <점방店房>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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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
18.05.17 06:2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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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 그 옛날에는 점방이라 불렀지요.
사투리인지 일본 말인지 헷갈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