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소풍 일정 보니 단풍이 가을로 남아있을 11월 초입의 파주엔 자연과 건축, 역사의 여운이 그득하네요.
파주 관광지 1순위 마장호수 출렁다리, 국화 만개한 벽초지수목원, 영조의 사모곡 가득한 보광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중 삼릉, 거리전체가 뮤지엄같은 출판단지 투어를 하게 되니 파주를 통한 과거와 현재가 단풍속에 도열해 있을 듯 합니다.
이번 파주 여정 스팟은 가본 곳도 있고 초행인 곳도 있는데,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책하며 가을을 향유할 수 있는 하루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자료 검색해서 추려보는 것이 취미라서 파주 기행 5개 코스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파주의 역사
파주(坡州)의 '파(坡)'는 언덕이라는 뜻이며 '주(州)' 는 조선시대 큰마을을 부르는 명칭이다.
'파(坡)'는 파평면의 금파리와 장파리로 이어지는 장마루 언덕 모양때문에 부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혹은 계유정난 시 공을 세운 세조 비 정희왕후가 파평윤씨라서 파주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파주가 세조 때 도호부에서 목으로 승격된 이유가 정희왕후의 내향이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세조 승하 후 왕위의 계보를 정할 때 결정적 역할을 한 정희왕후는 성종의생모 인수대비와 함께 조선 전기 역사 극의 단골로 나오는 인물이다.
조선 사극의 단골메뉴는 계유정난 시 세조와 이후의 여인천하, 그리고 숙종, 영조와 정조의 치세 연간이다.
특히 파주는 조선왕조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군주 세조와 한명회, 영조의 영욕이 점철된 스토리가 무궁무진한 지역이다.
파주는 한양에서 그리 멀지 않아 파란만장한 그들과 관련된 유적, 유물을 통해 이번 여정의 스토리 텔링이 시작된다.
파주는 삼국시대 백제 고구려 신라의 각축장이기도 했고, 고려 시대 의종이 파주 장단군 보현원에 행차했다가 정중부가 무신난를 일으켜 무신정권의 출발점이 되는 지역이다.
조선시대 파주의 인물로는 방촌 황희 정승과 율곡 이이선생이 있고 두 분이 퇴임 후 지낸 임진깅변의 반구정과 화석정이 남아있다.
1452년 황희 정승이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문종은 친히 황희 정승의 장례가 치러진 탄현면 금승리에 행차해 눈물로 노신하를 보냈다.
문종은 한양으로 돌아가던 길에 황희 정승을 기리는 뜻에서 당시 교하현의 작은 마을에 문발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이후 550여년이 지나도록 주민들은 그 이름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율곡은 태어나기야 강릉이었지만 고향은 파주여서, 파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생을 마쳤다.
퇴관(退官) 후 파주 화석정에서 여생을 보내면서 시를 지으며 학문을 논하고, 무덤이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자운산에 있는데 아주 가까운 위치에 그를 배향한 서원인 자운서원이 있다.
6.25전쟁 시 최접경지역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마을은 전쟁으로 인해 잉태된 1950~60년대 한국 사회의 두 모습을 고스란히 역사로 간직하고 있다.
장파리의 라스트찬스같은 미군부대 클럽은 조용필, 페티김 등 가수들이 공연을 하던 곳으로 이젠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후 파주출판단지가 문발리에 조성되면서 출판인과 건축인들이 책을 위한 생태도시로 미래 지향적 문화로 나아가는 프로젝트가 펼쳐지는 곳이다.
어쩌면 파주는 통일을 준비하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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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1월4일 가을나들이를 문화예술회 주관으로 실행하며 행사준비를 꼼꼼하게 해주는 조광복 회장님을 비롯하여 문예회 임원진에 감사 드립니다.
특히 파주기행을 앞두고 안내글을 너무 잘 써준 유재은 쌤께 감사드리며, 행사 전에 참석 동문 모두에게 필독을 권해 드립니다. 가을 나들이가 더욱 기억에 남는 나들이가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