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햇볕이 팔월 더위를 몰고 온 것 같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조금 올라오니
한용운 선생님의 좌상이 있다. 큰 두상에 만만치 않은 인상이 기개와 절개를
느끼게 한다. 언덕길로 올라가니 당신이 거처하셨던 심우장을 수위가 지키고 있다.
널찍한 마당과 아담한 방과 부엌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산꼭대기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 성균관 대학교 옆길로 내려가서 인적이 드문 옥류정이라는 정자에 점심거리를 펼쳤다.
진구의 오징어채, 견과류 등 고급 안주와 포도주, 정일의 야관문주 등 술상이 화려
해 진다. 거기에 미국산 소고기와 맥주도 더한다. 골짜기에 물이 없을뿐 장소가 워낙
좋고 다들 마음에 들어 하니 한 달에 한 번은 꼭 오자고 한다. 또 마을버스 종점이다
보니 교통도 편하다.
조금 후 마을버스를 타고 이현주가 칭따오 캔 맥주를 사 갖고 도착한다. 김해연은
자신이 그린 동양화 등을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언제 이런 재주가 있었나하고 감탄할
정도다. 이래서 사람은 사귀어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산속 풍경에 더위도 모른 채 놀다가 마을버스를 타고 낙원상가에 내렸다. 가끔 가던
순대국 집에서 머리고기 모듬 3만 원짜리를 시켰는데 양이 지난번보다 적어졌다.
물가가 올라서 그랬겠지만 손님 입장은 다시 안 온다고 할 것이다. 공덕동 족발 골목에
가서 족발과 무한리필 순대국을 먹으려했던 것이 나을 뻔했다. 맛있다고 두 번째 가면
좀 덜하다고 가성비를 따져가며 음식점도 바꿔볼 일이다.
첫댓글 역시나 멋진 하루였습니다
우리의 하루는 이리도
매번 짧은지 그저 아쉽고.. ㅎ
옥류정 팔각정 너무좋았습니다
진구대장님덕분에 조용한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잘놀다왔습니다 내그림
카톡프로필 사진으로
본줄알았는데~~~
그림자랑
동영상까지
기택친구도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