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기업의 자산규모 순위가 구직자나 취준생들의 선호도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2004년 인크루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기업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유한킴벌리.한국전력공사.포스코.SK텔레콤.CJ.KT.한국IBM 순이다.
당시 기업 자산규모 상위 기업이 대부분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것이다.
반면 2017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상위 10개 기업 중 재계 순위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이나 계열사는 포스코.현대자동차.삼성전자 3곳에 불과하다.
특히2004~2013년 선호도 조사에서 줄곳 1위를 한 삼성전자는 2014년 2위로 밀려난 데 이어 2015년 6위,2016년 4위.2017년 6위를 기록하는 등 중위권에 머물렀다.취업 전문기들은 이러한 결과가"워라밸(Work & life balance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과 직업적 안전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워라벨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최근 회자되는 "저녁이 있는 삶"의 개념과 연결된다.
높은 연봉은 여전히 핵심적인 유인 요소지만 삶의 질도 이에 못지 않게 구직을 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또 전통적으로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한국전력 외에 국민연금공단.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상위권에 진입한 것도 안정적인 근무에 대한 수요가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쿠르트 관계자는 "직업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 속에서 여전히 공무원이나 공기업에 대한 선호는 상당히 높다"며"워라벨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직원복지가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는데,카카오와 같은 젊은 기업의 인기는 이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순위에 비해 구직자 선호도 조사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한 대기업 직원은 "우리회사는 대기업 중에서 짠 편인 데다가 일도 많고 군대식 보수적 기업문화로 업계와 구직자들에게 소문이 났다"며 "일부 계열사는 애초에 근로계약 조건이 근로시간 오전9시부터 오후7시까지고,실제 퇴근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빠르면 오후8시.늦으면 오후 11시"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에 맞춰 대기업 직원들의 야간근무가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이 역시 부서마다 차이가 크다.앞의 대기업 직원은 "그룹에서 초과근무 제한 방책을 내놓았지만 혜택을 받는 건 결국 할 일이 별로 없는 한가한 부서"라고 털어놨다.
구직자들의 기업 선호도 조사가 기업의 실제 근무 여건을 반영하기보다 사실상'이미지 평가'에 가깝다는 의견도 있다.실제로 대한항공은 2014년 인쿠르트 기업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그해 12월 터진 땅콩회항사건 이후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에 선호도에서 밀렸다.올해는 아예 10위권 밖이다.
취업모털'잡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재계 순위를 떠나 홍보 마케팅을 통해 구직자에게 유연한 조직문화 이미지를 어필한 기업은 확실히 선호도가 높다"며"문화마케팅을 잘 하는 CJE&M은 재계 순위에 비해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 과거 포스코도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감성적이고 말랑말랑한 광고카피를 통해 구직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정보력에 한계가 있다보니 대외적으로 알려진 입지만 보고 입사했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한 대기업의 전 직원은 "한류나 문화 부문에서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매스컴에 많이 나와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업계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애기를 듣고 입사를 했다"며 "하지만 막상 일해 보니 현실은 혹독한 업무와 그에 비해 적은 연봉이었다.환상만 보고 들어온 사람은 도저히 버티기 힘든 구조였다"고 토로했다.
★취준생 선호기업(단위=%)
포스코(8.02%).CJE&M(7.82%).한국전력공사(7.75).포스코 계열사(6.36).현대자동차(6.15).카카오(5.38).삼성전자(3.74).한국전력공사 계열사(5.13).한국토지주택공사(3.48).아시아나 항공(4.89)
2018.1.11 (한마디: 성폭력은 분명 범죄다.하지만 여성의 환심을 사려고 유혹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男子들은 여성을 유혹할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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