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리알 :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존재감 없이 있는 것, 또는 고립무원의 외톨이 상태를 가리키는 관용어.
왜 “낙동강과 오리알”이라는 두 단어가 붙어서 이런 관용어가 되었는지 어원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오리 종류는 겨울 철새입니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월동을 한 오리가족은 겨울 철새이므로 다시 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시베리아지역으로 날아 가버리고, 가을이 되면 다시 따뜻한 남쪽 나라로 찾아오는 겨울 철새들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낙동강 하구언(河口堰)이 있는 을숙도가 겨울 철새와 여름 철새들의 낙원입니다. 봄이 되면 을숙도에서 겨울은 난 겨울 철새들이 시베리아로 돌아가는데, 100% 이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중 소수의 오리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동료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을숙도에서 텃새로 살아갑니다.
자연이 때가 되면, 아마도 5월쯤, 짝짓기를 하고 산란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에 송화가루가 많이 날려 창문 틈으로, 노란 가루가 집안으로 많이 들어 옵니다. 이때 가끔 큰비가 내립니다. 을숙도 갈대밭에 산란을 하고, 알을 품는 오리 어미들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오리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부화되지 못하는 오리알이 “낙동강 오리알”이 됩니다.
정치권에서는 상황 표현이 아주 예리한 부분이 있습니다. 정당 소속 인물들이 지방선거이든 총선이든 공천을 받지 못하는 자들에게 “낙동강 오리알”이라고 비유합니다. 이때는 순망치한(脣亡齒寒), 또는 고립무원(孤立無援)이라는 뜻이지요.
* 하구언(河口堰) : 바닷물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강어귀 부근에 쌓은 둑. 뱃길이나 용수를 위해 필요한 수위를 유지해 주며, 수산 자원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