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한 나경원님이 청년들을 위해 획기적인 대출법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름하여 결혼, 출산하면 2억원을 연 1%의 초저리로 대출!!
한국은행 기준금리만 해도 연 4%에 육박하고, 여기에 시중은행 가산금리까지 더하면 연 5~6% 이상의 고금리 주택담보대출에 시달리던 청년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짐이 웬일? 갓경원님 만세!
그런데 말입니다.
이 대출상품에는 큰 맹점이 하나 있습니다.
만기가 20년입니다.
만기가 20년이 뭐가 문제죠? 20년이면 충분히 장기대출 아닌가요?
네, 아닙니다.
대출을 많이 받아본 분들은 체감상 깨달으셨겠지만, 대출은 금리가 낮다고 다가 아닙니다. 현명한 대출의 핵심은 내가 대출을 이용하는 동안 원금과 이자 납입을 한 푼이라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물으시겠죠. 원금은 갚으면 내 재산이라도 되지, 은행에 그냥 바치는 꽁돈인 이자를 1%대로 줄이면 좋은 것 아니냐고요?
네, 아닙니다.
내가 은행에다 납입하는 원금과 이자를 줄이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1. 대출을 갚는 만기를 최대한 늦춘다(상환기간을 늘린다).
2. 대출상환방법을 내게 유리하도록 설계한다.
3. 금리를 낮춘다.
입니다.
통상적으로 대출소비자에게는 1 > 2 > 3번 순으로 원금과 이자를 줄이는 효과가 큽니다. 의외로 금리는 매달 내는 원금과 이자를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안 됩니다. 정말 그런지 볼까요?
나경원표 대출상품으로 20년 만기에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을 사용해 2억원을 빌려보겠습니다. 저 금리 1%, 그래도 매력적이긴 하네요..
겨우(?) 2억원을 빌리는데도 매달 납입하는 원리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월 92만원입니다. 한 달에 세후 200~300만원 벌면 다행인 청년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금리도 1%인데, 이 정도 내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구요?
정말 그런지 볼까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정책대출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으로 2억원을 빌려봅시다. 40년 만기에 체증식 상환 방식입니다. 금리는 연 4.85%로, 나경원표 대출상품의 5배에 가깝습니다. 그러면 나경원표 대출상품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 아니냐구요?
네, 아닙니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실행했을 때 처음으로 내는 원금과 이자는 월 81만원 정도로, 나경원표 대출상품보다 오히려 쌉니다!
왜 그러냐고요? 만기가 40년이잖아요! 만기가 20년인 나경원표 대출상품의 2배나 됩니다. 대출만기 40년이 대출소비자에게는 이렇게 큽니다.
그러면 문제가 하나 더 생깁니다. 체증식 상환은 첫 달에는 81만원을 내지만, 다달이 대출원리금이 오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차피 40년동안 내는 대출원금과 이자의 총액은 체증식이 훨씬 많은 것 아니냐구요?
네, 그건 맞습니다. 체증식 상환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출을 충실히 갚는다고 가정할 때,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원금과 이자의 총액이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30세의 청년이 70세까지 한 집에 살면서 대출을 꼬박꼬박 갚아나갈 계획이라면 체증식 상환을 선택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형님들, 한 번 내집을 마련하시면 그 집에서 30년, 40년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사시나요?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현재 집에 20년째 살고 계십니다. 앞으로 이사갈 계획도 없으시답니다.
그러나 웬만한 형님들은 늦어도 10~15년에 한 번은 더 좋은 집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할 겁니다. 실제로 한국인은 겨우 4년에 한 번씩 집을 바꾼다는, 미국인은 평균 13년에 한 번씩 집을 바꾼다는 통계가 최근에 한 언론보도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옵시다. 특례보금자리론의 체증식 상환은 끝까지 나경원표 대출상품에 비해 유리한 방식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대출을 실행한 지 138개월(11년 6개월)이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특례보금자리론이 나경원표 대출상품보다 많은 대출원리금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집 교체 주기를 생각할 때 나경원표 대출상품은 겉보기에는 솔깃해 보이지만 실상은 이미 나와있는 정책대출보다도 효과가 떨어집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1. 정책을 입안하는 나경원과 보좌관이 대출의 ㄷ자도 모르는 사람들이거나
2. 어차피 우리나라 청년들은 40~50대에 웬만하면 다 잘릴 테니, 만기는 청년들이 소득능력이 있는 20년으로 설계하고 금리를 1%대로 낮춰주는 것으로 기만하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말입니다.
어느 게 진실일지는 형님들이 알아서 판단하시면 됩니다.
제가 있는 카톡방에 나경원이 획기적인 대출공약을 냈다고 호들갑이길래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다가 헛웃음이 나와서 이 글을 써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1번과 2번의 결합이라고 생각함.
국힘당 이 새끼들은 그냥 친일매국반민족 이기주의자 새끼들의 모임일 뿐.
정상적인 정치 집단이 아님.
한 발이라도 담근 새끼들은 똥파리임.
똥통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건 똥파리 밖에 없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지키지도 못할 약속하는 거 이 똥파리들에게는 일도 아님.
구더기를 낳기 위해서는 똥통에도 기어들어가는 놈들임.
2222
좋은정보감사합니다
ㅋㅋㅋㅋ시원하게 후드려 패시네요ㅋㅋㅋㅋ
1. 빚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2. 좆 까는 소리 하지말고 실패해도 재기 가능한 환경 조성
3. 나씨….. 당선 축하하고 추후 4년 이후에는 보지 말자 xfoot
와우~
명쾌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신 좋은 글이네요.
나경원이 당대표 노리고 언론 플레이 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노는 것보다는 이런 법안이라도 만들라고 애쓰는게 좋은 모습이죠.
이 글 보고 좀 더 고민해서 잘 수정해서 법안을 내면 없는것보다는 그나마 좀 낫겠습니다.
됐고,
넌 빠루 판결 언제 나는 거냐 도대체?
4년동안 1심이 안끝났어???
정경심 교수는 3년에 3심이 다 끝났는데???
부부합산소득이나 좀 어떻게 해봐라
25만원 주자는 소리에 개거품 무는 2찍 쓰레기들아 뭐하냐?포퓰리즘 빨갱이인데 출당 안시키고?
나경원 대출 정책은 원리금분할상환이 필수라고 되어있나요?
그 기준으로 분석되어있는데요
특례보금자리론은 말 그대로 특례로 한시적으로 풀어놓은 겁니다. 지금은 끝남. 원랜 소득 좀만 되도 아예 못받는 정책상품이죠. 비교자체가 부적절함.
특례보금자리론도 정책대출이지만 나경원표 대출도 법안으로 만들면 정책대출이 되죠. 시중은행에서 취급업무를 수탁만 할 뿐. 비교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요.
@Jamie Vardy 한시적으로 시행했던 정책대출과는 비교가 안되죠. 이미 끝나고 없어진 대출이랑 비교하는게 뭔 의미가 있나요?
@헤헷^_^ 네네, 알겠습니다. 즐거운 밤 되세요.
집안사도 2억 빌려주는거면 20년도 나쁘지 않으니 어서좀해주라
ㅆㅂ 청년만 사람이냐~!! 40 50 은 뭐 없냐고~!!!
좋은글이네요
집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함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집마련이 우리 어머님 아버님 세대부터 정말 이뤄야할 소원 또는 가치였기 때문에 한번 집을 사면 절대 팔지 않고 대출금과 이자를 꼬박꼬박 갚아나가는 거였지만 이제는 집 또한 자산의 일환으로 부의 창출수단으로 인삭을 바꿔야 함 자산중에 유일하게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수 있는 자산이 집이기에 가격이 오르면 팔고 다른 것을 살 수 있는 그런 가치관을 가져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