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전 병서 전무
중국 개방 30년의 화려한 성적표.
중국이 신용위기로 부도난 미국의 세계적인 IB회사들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지구 한쪽 미국에서는 은행장부터 대통령까지 TV에 나와서 경기침체를 막는다고 야단법석이다. 거꾸로 중국은 총리부터 11%가 넘는 초고성장에 경기과열을 막는다고 난리다.
2008년은 중국이 “죽의 장막”을 걷고 개방을 해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나온지 30년이 되는 해다. 중국은 1,60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자였고 4대 문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문화 선진국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지난 100년 간은 청나라의 몰락과 공산당의 실정으로 세계사에서 완전히 잊혀진 시기였다. 78년 개방이후 30년 만에 이루어낸 중국의 성적표는 놀랄 만한 하다. 세계 최대인 1조5천억불의 외환보유고, 세계최고의 경제성장률, 세계시장 1위품목 170개, 세계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중 4개회사가 중국회사다.
“중국경제의 설계사”로 칭송 받는 등소평이 검정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돈만 벌면 된다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개혁개방을 한지 30년 만에 중국은 세계무대에서 다시 우뚝 섰다. 중국의 땅은 넓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은 황하강과 양자강 주변과 동해안의 해변 밖에 없다. 중서부와 북부지방은 모두 사막과 고원으로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보면 항상 개방경제를 통해 강대국을 이룬 나라였다. 당, 원, 명나라를 보면 대외무역과 개방경제로 아시아와 유럽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했다.
황하유역에 중국 전체인구의 80%가 모여 살았다는 옛 기록을 보면 중국은 항상 자원과 식량이 부족한 나라였고 이를 해상교역과 실크로드를 통한 교역을 통해 해결해 왔다. 이런 중국이 공산당 집권이후 “죽의 장막”을 치고 폐쇄정책을 썼으니 잘 살 수 없는 구조였다. 그런 중국 역사의 교훈을 현실의 정책으로 바꾼 등소평의 혜안이 무섭다.
2008년 금융대국으로 중국이 다가온다.
세계무대에서 사라졌던 중국이 2008년에 올림픽을 계기로 “금융의 갑옷”을 입고 화려하게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 30년 간 중국은 값싼 노동력과 외자를 기반으로 제조대국을 이루었고 무역을 통해 세계 3대 교역국이 되었으며 제조업의 경쟁력에 힘입어 엄청난 무역흑자가 생기면서 세계최고의 달러보유국이 되었다.
중국은 지금 넘치는 달러가 문제다. 제조대국, 무역대국에서 진정한 경제대국이이 되기 위해서는 금융대국이 되야 한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다. 100여년 전 중국은 도자기와 비단, 차를 팔아 전세계의 은을 광조우에 모았고 이 과도한 유동성이 결국 서구열강의 침략을 몰고 왔다. 역사의 경험으로 중국은 넘치는 유동성이 서방 열강들을 다시 몰려들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발빠른 헷지펀드들과 IB들이 중국에 돈을 묻고 있다.
매년 3-4천억불씩 늘어나는 외환보유고의 증가를 막기 위해 중국은 세계 원유시장에서 기름을 사재기 하고 그래도 모자라 이젠 달러를 직접 해외로 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계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지금 중국은 이미 지난해에 2,000억불짜리 국부펀드를 만들어 놓고 아시아와 전세계의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쇼핑 리스트를 뽑고 있다.
세계의 패자로 군림해 온 미국은 지금 과거 일본과 아시아가 겪었던 금융위기로 국가부도사태에 직면해 있다. 세계는 온통 미국의 신용위기로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중국은 오히려 금리를 올리고 있다. “불황에 거상이 나고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이런 전세계적인 쇼크에 세계최대 규모의 달러를 가진 중국의 힘에 눈이 다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시가총액이 800조원에 못 미치는 한국증시에 중국이 국부펀드 2,000억불을 한국증시에 쏟아 부으면 한국 대표기업은 모두 중국에 자동으로 M&A당한다. 한국의 첨단 IT기술의 해외유출을 걱정하지만 중국기업이 한국기업을 사버리면 기술유출문제는 애초부터 없다. 금융위기 때 지프차와 액정관련기업이 이미 중국에 팔려갔다. 지금까지 지프차와 액정관련기술의 중국유출이 문제된 적이 있었는가.
21세기의 조공은 배당과 이자
과거 2천년간 중국의 역사는 한족이외의 주변 민족과의 전쟁의 역사다. 흉노,선비, 돌궐, 여진, 몽고, 말갈족 등 많은 민족과 전쟁이 있었지만 지금 중국인의 호적에는 그런 민족이 없다. 심지어는 원나라, 청나라 같은 몽고족과 만주족이 세운 나라까지 한족의 역사로 편입해 버렸다. 중국은 만만디라고 하는 긴 “시간”이라는 연료로 불을 지펴 무엇이든지 녹여버리는 엄청난 용광로 같은 융화력을 가진 나라다.
한국은 2천년간 중국에 융화되지 않고 굳건하게 단일민족의 피를 지켜왔다. 대단한 일인 것도 같지만 한편으로 한국인의 성씨를 보면 이미 우리는 오래 전에 모두 중국에 창씨개명을 했거나 중국의 이민을 엄청나게 받아들인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중국에 융화되지 않고 살아남은 이유는 중국을 큰형님으로 모시고 열심히 조공을 바친 결과다. 고려와 이조 500년간 생존 비결은 바로 사람부터 특산품까지를 풀 라인업으로 바치고 왕은 물론이거니와 왕세자 심지어는 왕비의 책봉까지 베이징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말 잘 듣는 꼬마 동생을 굳이 M&A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중국에 한류가 유행하고 “이영애의 대장금”이 중국인의 저녁시간을 사로잡았던 적이 있다. 중국인이 한류에 관심을 보인 것은 공산주의 50년간 잊어버렸던 유교사상의 원조를 조공을 받았던 나라, 한국의 드라마에서 발견했기 때문이지 한국의 문화가 진정으로 위대하고 존경스러웠기 때문은 아니다. 이미 중국본토와 홍콩에서 한국드라마와 스타들에 대한 추문을 만들고 한류를 폄하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한국증시가 개방된후 한국에는 “비자발적인 다국적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전자,포스코, 국민은행 같은 한국의 대표기업들의 지분율을 보면 국내 대주주보다 지분이 높은 외국인 주주가 등장했다. 좋게 얘기하면 기업의 국제화 수준이 높아졌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새로운 조공을 바치는 대상이 생긴 것이다
주주총회 때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주총참석장을 받아오는 것이 IR팀의 중요임무가 되었고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주주의 단기적인 이해관계가 회사의 장기적인 경영전략보다 더 중요한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의 최대기업인 모전자회사가 연간 7조원의 이익을 내지만 그 중 절반은 외국인 몫이다. 그리고 주가관리와 주주이익을 환원한다고 매년 2조원에서 많게는 4조원을 풀어 자사주를 사준다. 그때마다 외국인들은 보유 주식을 팔아서 차익을 챙긴다.
금융의 세계최대 강국인 미국은 재정적자, 무역적자가 1조달러를 넘어도 여전히 잘 먹고 잘 산다. 철강, 자동차, 가전 등 주요 제조업체가 모두 망해도 미국은 전세계 금융시장에 깔아 놓은 자본이 벌어들이는 배당과 이자로 자국의 부동산시장이 망가지고 투자은행이 부도나도 끄떡없이 잘 지내고 있다.
결국 21세기에는 창과 칼로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제국이 아니라 금융으로 지배하는 금융제국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21세기 현대판 조공은 이자와 배당 이다.
이웃집 억만장자와 친해지기…
지금 세계경제는 이상한 일을 겪고 있다. 원자재 곡물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고 유가가 100불인 데도 물가가 두 자리 수를 넘어가는 나라가 별로 없다. 70년대 80년대 오일쇼크 때의 기억을 되살리면 아무래도 이상한 일이다.
이는 지난 50여년간 자본주의 세계에서 완전히 잊혀졌던 동구, 중국 등 25억명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무한정 공급되는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매년 가격이 20-30%씩 하락하는 공산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원자재와 유가가 폭등해도 물가는 여전히 한 자리수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돈은 성장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흘러 다닌다. 선진국 투자은행들은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들이라는 이름으로 후발 아시아국가에 열심히 투자하다 이제는 브릭스란 거창한 이름을 지어 놓고 신흥시장의 잘나가는 기업을 사들여 성장의 과실을 탐닉하고 있다.
한국의 2천년 역사를 되돌아 보면 중국이 세계의 강국이 되었을 때 한국도 잘 살았다. 당나라가 강했을 때 신라가 융성했고 명나라가 해상대국을 건설했던 시절에 조선이 500년간 태평성대를 누렸다. 초강대국의 옆에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를 누비며 2천년의 역사를 지켜온 우리 조상의 지혜가 자랑스럽다. “바다의 전설이었던 장보고”, 중앙아시아를 가로질러 인도까지 다녀온 “한국인 최초의 세계인 혜초스님”, 고구려의 후예로 비록 당나라의 군복을 입기는 했지만 파미르고원을 넘어 중앙아시아 전역을 정복해 72개국으로부터 당나라에 조공을 받치게 했고 서방에 제지기술을 전해준 “동양의 한니발인 고선지장군”, 청나라의 베이징에 가서 중국상인들을 대상으로 떼돈을 번 “장사의 신” 조선의”거상 임상옥”의 피가 우리 몸에 흐른다.
중국이 다시 세계사의 주역으로 일어서고 있다. 지금 우리 한국에 2000년만에 호기가 오고 있다. 전세계가 중국에 투자해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한국만큼 중국과 오래 같이 있었고 중국을 잘아는 나라가 있을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한국은 한국전쟁 이후 50년간 중국은 공산주의로, 한국은 자본주의로 갈라져 서로를 완전히 잊고 지냈다.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한국을 모르고 한국의 젊은 세대는 한자와 중국을 모른다. 비행기를 타고 열서너시간을 가는 먼 나라 미국은 잘 알지만 기차타고 서울 부산가는 시간보다 가까운 중국에 대해 우리는 너무 무지하다.
84년 미국의 스커더 캠퍼사가 만든 코리아펀드의 수익율은 90년대 후반까지 미국의 컨츄리펀드 중 최고의 수익율을 자랑했다. IT강국 한국의 IT주에 투자해 십수년간 원금을 수십배 불렸기 대문이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IT의 대표인 반도체는 70년초 미국이 개발해 85년까지 세계1위였고, 80년 중반 이후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95년 이후에는 한국이 세계1위 자리를 차지했다. 미국은 반도체는 일본으로 보냈지만 15년간 자국산업의 경험을 통해 금융으로 일본 반도체산업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고 다시 10년간 그 경험으로 한국에 투자해 대박을 냈다.
자동차, 철강,조선, 전자 등 주요 제조업의 과거 국제적 이전 과정을 보면 미국에서 일본 한국 중국으로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양으로 이전되고 있다. 금융산업에서 한국의 과거 제조업의 경험을 살려 중국산업에 투자하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 1인당 GDP 2000불대인 현재 중국은 한국의 80년대 중반과 유사하다. 80년대 중반 한국의 최대 수출품목은 섬유였다. 최근 중국증시에서 높은 수익을 낸 업종은 반도체, 인터넷, 자동차가 아니라 섬유업종 주식이었다.
우리가 “살아온 삶의 흔적”만으로, 살아온 경험으로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분야가 중국의 금융시장이다. 21세기의 조공은 배당과 이자이고 잘나가는 나라의 주요기업의 주식을 사서 성장의 수혜를 탐닉하는 것이 21세기 금융시대의 돈벌이 방식이다. 10년 뒤에 일본을 제치고, 30년 뒤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1등을 하겠다고 큰 소리치는 나라, 한강의 기적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불과 30년 만에 단숨에 세계 3위로 올라선 나라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고 투자할 것인가가 한국 금융의 과제다. 국내 금융기관끼리 서로 M&A하네 마네 하는 사이 우리 옆집의 억만장자는 이미 정신차리고 더 이상 한국의 금융기관과 거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금융에서 더 크게 일어서기 전에 우리가 먼저 진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분야에서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을 잘아는 “중국통”의 양성이 시급하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유일한 나라다. 중국은 중요한 의사결정은 회장이나 사장이 결정하는 특이한 구조다. 40대 중반이상의 중국의 리더들은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대학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히 영어가 약하다. 또한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에다 이제는 돈까지 넘쳐 흘러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외국투자은행의 중국현지법인 사장은 반드시 중국어를 할 수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증권감독원의 외국법인 허가조건에 들어있는 나라다.
한국 금융기관의 진출도 남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은 1개 국가가 아니라 31개 나라가 모인 연합국이다.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모두 치열하게 경쟁하는 북경,상해에 점포와 법인을 낼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산동성의 인구는 한국의 2배이고 인구 4천만이 넘는 성이 15개가 넘는다. 중국의 돈 많은 현이 집중된 성은 산동성, 장수성, 저장성이다. 중국의 평균성장율이 11%이지만 20개성의 성장율은 11%를 넘어서고 있다.
중국은 대국이기 때문에 큰 것만 상대한다. 그룹은 그룹끼리 상대하려고 한다. 그리고 상업은행업무 만을 가지고는 중국에서는 승산이 낮다. 상업은행업무와 투자은행업무를 겸해서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금융기관은 은행,증권,보험,투신,벤쳐 단독으로 가기보다는 금융그룹으로 진출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어 보인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중국
증시의 하락이 심상치 않다. 물가 불안과 성장 둔화, 글로벌 경기 후퇴까지 국내외 악재에 맥을 못추고 있다.
늘 그렇듯 중국
증시도 하락이 본격화되자 갖은 경고음이 터져 나왔다. 가격 거품에 대한 쓴소리부터 성장률 둔화 우려에 이어 최근에는 경착륙 예측까지 제기됐다. 올림픽과 국제박람회, 서부대개발 등 상승기 때 나온 호재에 대해서는 더이상의 언급을 찾기가 힘들다.
최근 짐 로저스가 내비친 중국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이 의아할 정도다. 로저스는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이며 모든 이머징마켓의 주식을 처분했지만 중국 주식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주식을 팔지 말라는 그의 얘기는 투자자들에게 큰 자극이 되지 못했다.
중국 주가를 글로벌
증시보다 더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또 앞으로 주가는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까.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말하는 중국
증시 진단을 들어봤다. 그는 2005~2006년 칭화대에서 MBA를 마친 데 이어 최근 푸단대를 오가며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의 움직임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접하면서 그가 본
증시의 현주소와 전망을 들어보자.
▶ 중국과 홍콩
증시의 하락이 가파른데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나.
우선 외환보유고가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이 달러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 주식시장의 수급을 통제할 수 있는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수급 불균형, 즉 공급 과잉을 일으킨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며 긴축 역시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이다.
▶ 정부 의도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중국 상장기업의 90~95%는 국유기업이다. 따라서 정부가 증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결국 주식시장의 공급을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펀드의 신규 판매 역시 증권감독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니까 수요 역시 정부가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수급을 모두 손에 쥔 중국 정부는 기업 증자를 통해 주식 공급을 늘리는 반면 펀드 신규 발매를 억제해 수요를 옥죄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그렇다면 왜 중국 정부는 의도적으로 주식시장을 약세로 몰아가려고 하나.
올들어 1~2월에만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2.6% 평가절상되었다. 한달에 1.3%의 수익률을 내 주는 투자수단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 이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안화 자산에 큰 매력을 느끼는 거다. 여기에다 주식시장도 2006, 2007년과 같은 활황을 보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세계 핫머니가 중국으로 들어오려고 장사진을 이룰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볼때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이 반갑지 않은 일이다.
▶ 인위적으로
증시 수급에 불균형을 발생시키는 것보다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지 않는 편이 더 쉬울 것 같은데.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금리인상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이 경우 투자가 줄어들고 실업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한편 금리가 아닌 지급준비율을 높임으로써 물가를 안정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 결국 환율과
증시 정책이 맞물린 것이라고 보면 되나.
그렇다. 대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 정부는 유입된 자금을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야 환율도 방어할 수 있으니까. 중국의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증시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하는 상황인데 국내
증시가 급상승하면 기관투자가들이 해외보다 중국 주식을 선호하게 된다. 주가 상승이 반갑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다.
▶ 그렇다면 정부의 수급 교란이 언제쯤 해소될 것으로 보나.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는 달라질 것이다.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 이전에 주식시장을 누르고 있다가 이후에 정상화되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금은 정부가 수급으로 시장을 누르고 있지만 언제까지 정책으로 시장을 거스르기는 힘들다. 추세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한 국가의 통화 가치가 상승하면 주가도 동반 상승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지난해 4분기 이후의 주가 하락이 단지 수급 때문인가. 물가 급등에 따른 경착륙 위험,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한 파장은 큰 문제가 아닌가.
중국의 대미 수출은 21%에 불과하다. 지난해 GDP성장률 11.4% 중에 수출은 2.7%에 불과하다. 따라서 미국이나 유럽의 경기 둔화가 중국이 GDP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또 미국 경기가 악화되어도 중국의 대미 수출이 급감할 수는 없다. 수출 품목이 경기에 민감한 제품이 아니라 대부분 신발이나 화장지, 의류 등 생필품이기 때문이다.
▶ 최근 정치적인 문제도 복병으로 떠올랐는데.
티벳 사태는 난관이 아니다. 오히려 중국 정부가 고도의 정치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으로 봐야한다. 중국에 대한 불만이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함께 전세계인이 모인 자리에서 터져 나오면 어떻게 될까. 불미스러운 사태를 사전에 단속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 결론 내리자면 최근 조정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들리는데, 지금이 매수할 때인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중국 블루칩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다. 본토 주가보다 홍콩H주가 더 심하게 떨어졌다. 물론 지난 2년과 같은 대박을 바래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앞으로 6개월이 중국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블루칩을 지금부터 사 모으면 장기적으로 위안화 절상과 주가 상승의 과실을 얻게 되리라 생각한다.
첫댓글 앞으로 6개월이 중국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 ㅎㅎㅎ 요 마지막 글이 눈에 띠네요. 잘 읽었습니다.^^
또 하나.. 홍콩 H주가 더 심하게 떨어졌다는 것.. 위안화 절상 효과? 아뭏든 홍양 열심히 사 모아야겠습니다.
올해는 수익을 내겠다는 생각보다는 싼 중국주식을 사모으는 기회로 삼으라는 얘기인 것 같네요. 올 한해 저축은 중국과 베트남 펀드에다가..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계속 중국공산당은 증시를 찍어누르면서 티벳문제도 풀고 하나하나풀다가 후반기에는 증시를 부양하겠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그 동안에는 올림픽까지가 정점으로 보고 다들 들었왔는데 오히려 올림픽이 끝나야 시작이라니~~ 올림픽때 까지 부지런히 사모으고,이후에 재미보는 걸로 가야하나여~~정말 모르겠따!! 답이없는 이곳!!
서양세계가 발전하는데 이바지한 최고의 발명품이 인쇄 화약 항해술 이라고 하던데요. 그게 중국에서 젤 먼저 발명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책에서 봣네요 ㅋ. 제가 중국을 선택한 많은 이유중의 하나지만 ㅋ 중국인 기질을 전 믿네요. 요새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까지는 아니지만 ㅋ 이제 미국도 중국 무시 몬합니다. ^^ 얼마전에도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거지나라엿지만 벌써 이렇게 추격한걸 보면 세상에 영원한 승자는 없는거 같네요 흠 이런 글까지 나오는걸 보니 중국이 드뎌 활짝 피려나 ㅋ
차이나에 마이너스 수익률에 묶여 있어서 아무리 싼 주식이라도 처다보고 싶지 않아요.
중국투자 검토해봐야겠네요..
칭화대에서 잘못된 역사관을 배우셨나? 왜이렇게까지 한국의 역사를 깍아내리면서까지 중국을 찬양하는지...
저는 오늘 차이나 펀드 적립식으로 하나 가입하고 왔습니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듯이 골이 깊으면 산 또한 높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ㅋㅋ 요즘 중국펀드 깨고 국내에 들어오는데 한두달 펀드할것도 아닌데 내년이나 아니면 2~3년 후를 바라보면서 펀드를 해야하는데 2~3년 동안 중국이 과연 경제 성장을 안시킬까요... 왜 중국펀드를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팔려고 하는지...
아 그리고 중국증시 약세 중국이 바라는게 아니고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물가 폭등을 막느냐 경제를 계속 살릴것인가에서 물가 폭등을 막는데 주력한거죠 왜냐면 물가폭등 안막으면 제 2의 천안사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가폭등은 서민들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지만 주식은 돈이 남아도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보는거죠.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물가를 잡아내야만 중국 경제는 더 멀리 날아갈겁니다. 단 미국넘들이 방해만 없다면요. 3~4년 장기투자하세요. 3~4년 장기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지금 있는 일은 그저 경제공부한다고 생각하세요. 3~4년 후면 우리나라보다 경제성장 몇배하리라봐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