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한국에서 ‘당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3쿠션일 겁니다. 그만큼 한국에서 3쿠션은 널리 그리고 크게 사랑받는 당구종목 입니다.
하지만 국제 당구계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3쿠션 인기는 저 아래 하위권입니다.
사진 왼쪽 2번째가 로니 오셜리번 선수.
<‘억’ 소리 200번 나는 상금규모, 스누커 투어>
세대당구 인기 1등 종목은 스누커 입니다. 영국 셰필드에서 매년 열리는 ‘월드스누커챔피언십’은 지상 최고의 당구대회로 통합니다. 상금규모만 봐도 총상금 20억원 이상, 우승상금만 약 9억원에 육박합니다. 준우승도 3억원 이상 받습니다.
이 ‘월드스누커챔피언십’에 준하는 상금 및 참가자 규모 스누커 투어대회가 매년 20~30차례 열립니다. 이 투어틀을 묶어 ‘월드스누커 투어’로 통칭해 부릅니다. 투어 총상금을 합치면 200억원 이상에 달합니다.
따라서, 월드스누커 투어 입성기준은 엄격하고 치열합니다. 세게랭킹 하위권 선수들은 치열한 큐스쿨을 통과해야 합니다. 30개국 이상 500여명 선수들이 단 12자리를 두고 큐를 겨우는 데, 한국은 1라운드 통과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는 이대규 선수가 현재 영국서 유학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월드스누커 투어 톱랭커들은 어마어마한 부를 쌓을 수 있습니다. 올 5월 ‘월드스누커챔피언십’ 우승자 루카 브뤼셀은 그 대회가 개인 커리어 첫 투어 우승임에도, 개인통산 11시즌 누적상금액이 31억원을 찍었을 정도입니다.
현존 최고 스누커 스타로 칭송받는 영국국적 로니 오셜리번 선수의 개인통산 총 누적상금액은 무려 140억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당구계에 따르면, 월드스누커 입성만으로도 연간 1억대 수익이 난다고 합니다. 각종 당구업체들로부터 스폰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수들이 월드스누커 투어에는 약 100명 가까이 존재합니다. 아시아권에선 중국과 태국 등이 강세입니다. 아시아 최고 스누커 스타는 딩준후이를 꼽습니다.
세계중앙단체는 WPBSA(세계프로당구스누커협회).
한국 구리에서 열렸던 국제포켓볼 선수권대회 사진. 가운데 선수는 한국여자포켓볼 선수 박은지.
<북미권 인기 포켓볼… 변형된 ‘중국식 8볼’ 급부상>
스누커 다음 인기 당구종목 자리에는 포켓볼이 섭니다. 북미권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 한 당구입니다. 북미대륙과 더불어, 일부 유럽국가와 아시아에선 대만 등이 강세입니다.
상금규모는 스누커보다 확 떨어집니다. 남녀 국제대회 우승상금이 대략 2~5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죠. 그럼에도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닙니다. 또 이벤트대회가 많고, 이경우 상금규모가 정규대회 대비 약 2배 이상 훌쩍 뜁니다.
한국이 배출한 세계 톱레벨 포켓볼 스타는 김가영 선수가 있죠. 종목 월드챔피언십 2회 우승 등으로 세계 여자포켓볼 월드클래스 선수로 유명했습니다. 현재는 포켓볼을 접고, LPBA서 맹활약 중입니다. (참고, 얼짱 포켓볼 선수로 유명한 차유람 선수는 김가영 선수에 비해 국제적 성적과 명성에서 한참 뒤집니다. )
최근엔 서서아 선수가 한국여자포켓볼 간판선수로 쑥쑥 커가고 있습니다. 현 세계랭킹은 11위. 최근 치른 대회 성적이 랭킹에 반영되면, 톱10 진입도 가능해보입니다. 이는 김가영 선수 이후 한국선수 최초입니다. 사진은 서서아 선수가 학생때인 2017년 사진이라네요. 안타깝게도 남자포켓볼 글로볼스타는 없네요.
세계중앙단체는 WPA(세계포켓볼당구협회).
차이니스8볼 경기 사진.
이 가운데, 중국은 포켓볼 9볼 10볼 등 기존방식을 자체적으로 수정한 ‘중국식 8볼‘을 들고 세계 당구계 패권을 주도하려고 합니다. 그 첫단계로, 해당 종목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정식종목으로 껴 넣어, 세계적인 보급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정식종목 채택 여부는 아직 확인 못했습니다)
<3쿠션, 한국이 사실상 전세계 판도 견인 중>
마지막 캐롬종목 입니다. 당구는 크게 스누커, 포켓볼, 캐론 종목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잘 아는 3쿠션은 캐론 종목의 하위 종목입니다.
이 캐롬을 우리나라처럼 왕성하게 즐기는 국가는 전세계에 없습니다. 드문 게 아니라, 없습니다.(언론보도 등에 기인한 의견입니다)
베트남이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전문적인 동호인 수만 따지면 우리나라에 비할 바 못 될 수준입니다. 유럽은 3쿠션 선수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한국은 대한당구연맹 주최 전국대회 출전 선수만 어림잡아 100명 이상입니다. 지역별 연맹 등록선수로 내라가면 수백명으로 늘어납니다. 또 최근엔 PBA로 진출한 선수들까지 더하면 과장 좀 보태 당구 전문선수만 1000명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PC방만큼 많은 게 당구장. 코로나19 여파로 ,지금은 영업중인 당구장 수가 확 떨어졌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당구장이 영업중입니다. 이는 한국인들의 남다른 3쿠션 사랑에 기인합니다.
국내 당구장에서 오늘도 수많은 손님들이 3쿠션을 즐깁니다. 처음엔 4구로 시작, 수지가 올라 3쿠션으로 전향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는 80년대부터 형성돼 온 문화입니다. 90년대에는 국제적인 3쿠션 스타 이상천이 탄생합니다. 또 SBS 당구최강자전이 전국적인 3쿠션 열풍을 부채질합니다.
당시 그렇게 당구를 접해 즐기던 젊은이들이 어느덧 사회를 견인하는 세대가 됐습니다. 즉, 당구를 위해 돈 쓸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들 상당수가 당구동호인이 됩니다. 그 수는 10만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전문적으로 개인큐를 사 국제식 대대에서 당구치는 동호인 수가 10만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소립니다.
그사이, 당구용품사들이 가게를 차렸습니다. 당구대, 큐, 당구공, 그외 초크 등 소모품까지 국내 용품사들이 만든 제품이 국내에서 활발히 유통됩니다. 이 시장에 국제적인 당구용품사들도 하나둘 참전합니다. 그리고 전문 당구선수는 스타가 됩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먹고 살 걱정하는 처지에서 조금씩 벗어나 여유를 찾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경아래, 지난 2019년도 한국땅에서 3쿠션 프로당구협회가 출범합니다. PBA 입니다.
혹자는 왜 PBA 출범무대가 한국인가? 묻습니다.
PBA는 한국땅 아니면 출범 자체가 의미 없습니다.
전세계 3쿠션 시장 키를 쥔 국가가 바로 한국입니다.
브롬달, 야스퍼스, 산체스, 쿠드롱.
당구인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들입니다.
이들이 모국에서 버는 돈은 미비합니다.
유럽 벨기에 터키 포르투갈 독일 등
3쿠션 리그들이 있지만, 수익창출적
측면에선 큰 메리트가 없다는 게 당구계의 전언입니다.
그들이 진짜 돈을 벌고 사실상 생계를 유지시켜주는
나라가 바로, 3쿠션에 열광하는 나라 대한민국입니다.
그 가운데, 한국은 유럽보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최성원 조재호 강동궁 허정한 김행직 조명우까지 월클급 선수를 배출해 냈습니다.
이 또한 대한민국의 어마어마한 3쿠션 인프라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당구계 시선으로 보면, 3쿠션으로 대표되는 캐롬종목 인기는 저 아래 하위권입니다.
정확한 비율은 아니지만, 당구인기 총량을 100으로 둘때 스누커 50, 포켓볼 35, 캐럼은 15 이하로 분석됩니다. 이는 국제종합당구대회에 깔리는 종목별 테이블 수에 기반한 분석입니다.
그러니, 세계캐롬연맹(UMB)이 한국땅에서 자주 언급되곤 합니다. 그들이 한국에 (어쩌면)기대온 행보를 PBA가 앗아가는 것처럼 느낄수도 있다 봅니다.
세계캐롬연맹 로고. 오른쪽은 바르키 세계캐롬연맹 회장.
반대로 한국인들이 발족시킨 PBA는 응당 한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UMB가 (어쩌면)방해가 될 수도 있다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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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 [당톡]에서는 어떤 주제를 써볼까요?
글 주제, 위 글에 대한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
작성자=수원염기훈.
첫댓글 죽빵의 나라
대한민국 3쿠션 실력의 근원지는 죽빵 테이블이 맞죠 ㅎㅎ
재밋네요..회사 직원이 포켓볼 고수인데 동네 당구장 토너먼트 대회 나가서 우승도하고 베가스에서하는 대회도 나가고 그러더군요
그 베가스가 혹시 최근에 서서아 선수가 나갔던 그 대회라면, 회사 직원분은 동호인 급 이상의 실력자시겠네요.
@수원염기훈 한국 당구는 유툽으로 3쿠션만 가끔봐서 잘 모르는데 미국 뉴욕에는 이야기를 들으니 동네별로 리그같은게 있고..거기서 이기면 더큰리그로 올라가고 베가스에서 하는게 전미 가장 큰대회로 들었던거같은데 제 관심분야가 아니라 흘려들어서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같이 일하는직원은 20대 중반 어린나이인데도 구력이 길어 그런지 본인말로는 상당한 실력자라고...무슨 도장깨기처럼 동네 돌아다니면서 내기당구 같은것도 치고 토너먼트도 나가고 그세계도 흥미롭더라구요 유명 선수들이 레전드 당구장에 초청받아서 와서 게임도 하고 세미나? 도하고 뭐 결국 같이 사진찍는게 주 목적같아 보이지만 ㅎㅎ
@★Lion`s Den★ 말씀을 종합해보면, 준 선수 같으신데요? 함 직원분께 여쭤보세요. 연맹 대회 나간 적 없냐고요 ㅎ
예전에는 포켓볼도 즉석 내기 많이 했다네요. 지금도 가끔 하고요 ㅎ
@수원염기훈 있다가 출근해서 물어봐야겠네요 서서아 선수는 베가스에서 결과가 어땠나요? 펜데믹전엔 주말마다 내기당구가 많았던거 같아요. 주말마다 몇백불씩 매주 따더라구요 월요일은 그친구가 항상 던킨이랑 커피 자주 샀거든요
@★Lion`s Den★ https://mkbn.mk.co.kr/m/news/view.php?year=2023&no=165142
우승입니다. 당시 한국 포켓볼계 경사였죠 ㅎ
해당 대회는 오픈대회(선수 비선수 모두 참가 가능)였으니, 아마도 직원분이 이 대회를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즉석
중학교때부터 쳤는디ㅋㅋ
중3때 150 이 아직도 150 ㅋㅋ
당구장하면 짜장면임
제대다마는 없냐 개꿀잼인데
왜 김행직,조명우 선수는 PBA로 안오는거지
너무 재밌어요
신기방기 당연히 3구가 전세계 최고 인기일 줄 알았는데
좋은 당구 글 감사합니다.
조명우, 조재호 둘이 한판 붙을 날이 언젠간 올듯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당구 배운지 30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200인 아재입니다. 해임 글 읽으니 화투도 필요한 식스볼이 생각나네유. 요즘은 치는 사람들 거의 못봤다능.
자넷리?는 어땠나요??
암인지 병에 걸려서 치료벋은걸로 아는데
sbs당구최강전 기억납니다 ㅎㅎ 그때 신인이 조재호 고 김경률 ㅠㅠ 잘치던 황득희 김무순
친구들하고 명절땐 죽빵과 식스볼치고 돈딴 친구가 술사고 그랬죠~
고 이상천님
기가 막혔는데..
그 창의성과 부드러운 스트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