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
writer. 브로콜린
17
신체적인 조건이 워낙 완벽해 모든 면이 성숙되었을꺼라 생각했는데 정신적으론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그가 철저하게 타인을 배척하고 자기 자신밖에 믿을줄 모르는 외톨이임을 알고 있다. 이 남자는 어리석고
거침없다. 그 점은 진권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이번 주 토요일, 우리 호텔에서 사교파티가 있어. 뭐, 일종의 건전한 친선파티야. 정치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들을 포함 해, 법조계와 대기업 임원을 맡고 있는 핵심계층 자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야.”
“왜 그 얘기를 하는건데? 니네 호텔이 주최측이라고 자랑하고 싶어서?”
“물론, 우리쪽이 주최하는것도 있지만.”
영문을 몰라하는 그녀에게 문혁은 그럴줄 알았다는듯 싱긋 웃는다.
“너도 참석하는거야.”
“-?!”
“내 파트너로.”
“-뭐??”
그가 돌발적인 행동을 일삼은건 다시 만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꾸준했다. 어디까지나 은오의 짐작선
에서였다. 확정을 말하는 그의 말에 은오는 회오리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껴 아득아득했다. 사실 도
박이나 다름없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친선파티에 이성 파트너를 데려온다는것 자체가 난제다.
정략결혼과 같은 맥락이지만 정해진 상대가 아니라 고를수 있다는 점이다. 집안을 보증으로 내세우고
앞날이 보장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치루는 파티는 일종의 결혼정보회사에서 꾸며내는 미팅과
다를것 없었다. 그럼으로 친선파티에서 이성파트너를 데려오는것은 연인이라는 타이틀로 밝히는것이었다.
알리 없는 그녀는 그저 황당하다는 듯-
“너 미쳤니?”
“그 어느때보다 멀쩡해. 토요일 저녁 7시, 네 드레스는 내가 준비할께. 최고급으로.”
만나야 된다고 못박는 문혁. 똑같은 한국말인데 왜 통하지 않는건지. 고집쟁이 아이처럼 징징대는 사람에
게 무엇을 던져줘야지 포기를 할까, 그것도 아니면 협박을 해야 될까, 그렇다면 무슨 수로?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데…
“무슨 짓거리야?”
살벌한 기운이 느껴졌다. 맙소사. 언젠가는 일어날 일.
‘언젠가’는 바로 ‘지금’이 되었다.
진권은 사과를 하기 위해서였다. 주제파악 못하고 머리 위로 오르려던게 잘못이었다. 인정할수 없었던
부분을 인정해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다. 알면서 그랬다. 조급해서 그랬다. 사람의 감정이란게 조절할
수 있는게 아니잖는가. 사람들은 욕심이라 말한다. 그것은 욕심이 아니라 감정의 양이 주체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조절할수 있다면 그것은 감정이 아니고 고장 나 버린 고철덩어리 기계와 같은 것이다. 진권은
한낱 기계가 아니라, 1분에 몇 십번이 뛰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인간이라 어쩔수 없었다. 몰라주는 그녀
가 미워 죽겠지만 그런만큼이나 뜨겁게 타오르는 심장은 그녀를 향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자존심은 심장
의 향방에 졌다. 인력으로 되는것이었다면, 진작에 꽁꽁묶어 멀리 내다 던졌을 감정이었다.
바보같을지라도 정말 어쩔수 없다. 뒤늦게 잘못했다 용서를 빌려 쫓아 왔는 그에게 보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빠른 구둣발이 당장이라도 문혁의 멱살을 잡고 달려 들듯 했다. 보란듯이 살기를 뿜었다.
어깨가 묵직할 정도로 굉장한 기운이다.
“이거 오랜만이라고 해야하나. 잘지냈냐고 해야하나.”
“그 더러운 손… 안 놔?!”
“더럽다니… 세정제로 깨끗이 씻었어. 유행성 독감이라도 걸리면 큰일이잖아?”
“서문혁. 네가 무슨 수작인지는 몰라도 장난 까지말고 당장 떨어져.”
“네가 훼방 놓는다고는 생각 안 되나 보네. 보시다싶이 우린 담소중이거든.”
진권의 입 안에서 호두를 부스는것처럼 으드득거린다. 이봐, 담소? 강담이 아니라? 문혁은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녀는 자신의 어깨를 감싼 팔을 보다 그를 올려봤다. 그는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
인다. 협조해달란 표시인지, 안심하란 표시인지. 이 상황에도 빌어먹게도 특유의 느긋함이 적용되고 있
는 것이다. 관계자이며 이들의 중심에 있는 핵심인물인 그녀는 의외로 방관한다. 어깨에 둘러진 팔을
내치지도 않았다.
그녀의 예측못한 반응은 오히려 문혁을 기세등등하게 만들어줬고 그는 진권에게 시선을 맞췄다.
진권의 시선은 처음부터 문혁을 향하고 있었다. 팔을 두를 때 입을 떡하니 벌린다. 그는 바람 핀 아내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사람처럼 광분했다. 당장이라도 뒷목을 잡고 쓰러져 개거품을 흘릴것 같은 얼굴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딴에는 남자로써 초인적인 인내를 보이는 것이다. 바로 1시간, 아니 30분 전만 해도 그들
은 ‘관계’에 대한 문제로 대치했다. 일정선을 넘지 말란 그녀의 냉혹한 말들로 일단락된 일방적인 패배를
기억한다.
‘관계’에 대해선 칼과 같아 조진권 자신을 미련없이 썩둑 잘라 던져낼 것이다.
그래서 참았다.
낯짝 번지르르한 문혁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지 못해 얼굴근육만 씰룩이며 그를 꼬나보았다.
무시무시한 살기와 노기를 함께 섞어서.
“뭐, 세월이 지나도 성질머린 고등학교때랑 똑같네.”
“너야말로 빌어먹을 그 낯짝 여전히 두껍다, 토 쏠려. 알아? 이 개새끼야.”
“입 험한것도 똑같고. 넌 뭐가 아쉬워서 저런 녀석을 곁에 뒀어?”
문혁은 결좋은 머릿결을 들어 향을 맡았다. 가까이서 몇 십, 몇 백번을 맡았던 달콤해서 애절했던 향이 코
를 찔러왔다. 진권은 그 모습에 주머니에 찔러 놓은 주먹을 꺼내 당장 달려 들듯한 표정이다. 무자비한
눈총질은 공기를 가르고 한참이나 이어지더니 그의 시선이 은오를 향했다. 진권의 저런 불만과 원망을
담은 눈에도 곤혹스럽거나 거북한 빛이 없었다. 빠직, 하고 스파크가 이는것 같았다.
그녀는 원치않게 끼어있는 현재의 상태가 달갑지 않았다. 누구라도 그럴수밖에 없을것이다. 아침 드라마
의 한 장면이 따로 없네… 요즘은 막장 드라마라 칭한다지? 단물 쓴물 이미 볼짱 다 본 드라마에 빠짐 없이
등장하는 장면은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남성들의 치정싸움이다. 유치하다 여겼던 삼류 드라마의 주인공
이 된듯했다. 그러나 은오는 덤덤했다. 언젠가 이럴줄 알았다는듯 깨끗하게 평정을 유지했다.
“…좋은 말 할때 꺼져…”
“왜 그래야하지?”
지켜본건 단순한 흥미였다. 이 유치한 싸움이 어떻게 될지 개입되지 않고 지켜볼 생각이었다. 문혁이 은
오를 제 품으로 끌어당기자, 진권은 주머니 속에 숨겨놓았던 주먹을 꺼내 그러쥐었다. 그럴 생각 전혀
없다는 분명한 거절.
그러자 이들은 주먹다짐이라도 할 기세다. 초지일관 방관하던 그녀의 눈이 매섭게 변했다. 여기서 혈투라도
벌어진다면. 여긴 그녀의 주거지였다. 소란스러운건 정말이지 질색이다. 그녀는 이맛살을 찌푸리고
입을 웅얼거렸다.
‘나.서.지.마’
“나서지 말라고? 이 상황에서? 네가 딴남자랑.
그것도 저 버러지같은 놈이랑 있는걸 두 눈 똑바로 뜨고 보고 있으라고?”
“내 문제야.”
“봤지, 이젠 네가 꺼져야 할 차례다.”
“서문혁, 제발 부탁인데 입 좀 다물어!”
드디어 입을 떼었다. 진권의 무모함을 단절시킴과 동시에 문혁의 방정맞은 언행을 삼가하게 했다. 올곧게 나온
그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는지 진권은 믿을수 없는듯 했다. 그들은 보통 사이가 아니다. 그들에겐 오랜
세월 살과 살을 부딫혔고 수많은 대화를 했던만큼 세월의 깊이가 있었다. 심상치 않은 눈빛들이 오갔지만
다혈질인 진권이 나서지 않는건 모두 은오탓이다.
“네 문제? 이게 너만의 문제야? 나는 상관없는 존재야? 썅, 내가 개야? 옆에서 짖고만있게?”
“별개야.”
“아니, 같아! 너도 그딴식으로 굴지 마. 씨발. 너 날 엿같이 보지 말라고! 난 눈만 뜬 병신이 아냐!”
“달라! 넌 나와의 문제고, 서문혁은 그것처럼 다른 문제인거야. 왜 이해를 못해!”
진권의 노성 띄어 말이 많아질수록 은오의 언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결국 막혔던 하수구 구멍에 흘러
보냈다 여겼던 섭섭했던 감정들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는것이다. 얼마나 서러웠는지, 그로 인해
얼마나 외로웠는지. 어떻게해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 저 사람 때문에 가슴이 얼마나 먹먹했는지, 그
상처가 얼마나 되는지. 은오는 하나도 모른다. 그게 문제였다. 자신의 문제가 아니면 일절 관심이 없
는것이다. 지독한 개인주의, 이기주의!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자신이 바보멍청한놈이라 욕을해도
결국 끊어낼수 없는 자신은 병신인것이다!
“내겐 같아, 빌어먹을! 씨발! 젠장! 똑같애. 도대체 뭐가 틀려!”
질투에 눈이 먼 진권은 그게 문혁의 편을 든다고 생각했다. 문제가 틀렸다. 1:1로 해결해도 알아들을까
말까 한 그에게 진권의 강제개입된다 해도 틀려질건 없었다. 구체적인 설명없이 끼어들지 말란 그녀의
잘못도 컸다. 진권은 분노에 휩싸여서 눈썹을 바르르 떨었다.
“내가 해결해.”
그는 피식 웃었다.
더 화를 내며 울분을 쏟을거라 대비책을 생각하던 그녀에게 좋지 않은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방금전까지 화를 내던 그는 어디갔나 싶다. 그렇게 그는 웃었다.
“말이 안통해. 꽉막혔어, 류은오. 그렇다면…”
“?”
“이것도 저 자식이랑 나랑의 문제니까 너는 빠져.”
그리고나서 진권은 바람을 가르고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문혁은 재빠르게 은오를 밀쳐내고 팔목으로
진권의 매서운 주먹을 막았다. 구둣발로 피하고 다시 공격하는 몇 번의 동작을 반복했다. 신속하고 정확
했다. 허점을 보이면 그대로 질수 있는 막상막하의 실력이다. 문혁이 주먹을 직구로 박아넣자 그게 먹혀
진권의 등이 크게 숙여졌다. 제대로 먹혀들어갔다 여긴 문혁이 회심의 미소를 날렸다. 깊게 박힌 주먹
에도 진권은 멀쩡했다. 주먹질, 실전에 강한 남자다. 고작 이 정도에 쓰러진다면 조진권이 아니었다.
주먹을 쓸줄 아는만큼 맷집이 좋은 진권이 고작 이정도밖에 안돼냐며 비웃음을 날리자 승부욕 하나로
손꼽히는 문혁은 오기에 불탔다.
“네들, 그만 안 해?”
“조진권. 너!!! 경찰서라도 가고 싶은거야?”
“서문혁!!! 유치장 신세 좀 지고 싶은거냐고!”
“권아! 내 말 안들려? 응?!”
싸움에 집중 된 그들에게 은오의 말이 들릴리 없는 것이다.
“그만해, 멈춰. 문혁아!”
진권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높이 들었던 문혁이 멈칫했다. 이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을 성 없이 문혁이라
불러준것이다. 그렇게 방심한 문혁을 향해 돌진해 빌어먹을 낯짝이라 욕했던 얼굴에 헤딩을 날렸다.
윽- 낮은 비명을 지른 문혁이 진권의 멱살을 잡고 뒤로 물러섰다. 다물고 있던 가지런한 이에 명중했다.
이가 얼얼하다. 바닥에 퉷- 하고 피섞인 침을 뱉었다. 꽤 아픈지 손으로 아래턱을 움직이며 턱선을 쓰다듬
더니 다시 돌격했다. 너무나도 손쉽게 막히더니 무릎으로 옆구리를 가격해 들어왔다. 이번 것은 타격이 커
서 문혁이 크게 휘청였다. 진권의 주먹이 바람을 가르고 문혁을 향해 날아갔다.
은오는 앞 뒤 생각할 겨를 없이 뛰어들었다.
퍽- 둔탁하게 울리는 소리가 밤하늘을 가르고 퍼졌다.
**
엉엉 울었다. 갓난아이처럼. 약한게 억울했다. 돈이 없어 서러웠다.
서문혁. 나쁜놈, 개새끼, 멍청이, 씨발놈!
잔뜩 기대한 진권을 향한 미안함이 커졌다. 당연히 갔겠지? 문혁은 그렇게 은오를 실컷 괴롭힌 후 휘파람을
불며 갔다. 개운하다는듯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겨우겨우 버티는 중이었는데 그는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뼛속까지 악마인지 방해하고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다. 그게 설령 지 친구라 해도.
몸이 나른하고 무거웠다. 솜방망이처럼 무거워진 몸을 벽을 잡고 겨우 일어났다. 발목에 걸쳐진 팬티를
끌어 당겨 입었다. 바닥은 흔적이 여실히 들어나는 정액 덩어리가 흩뿌려져 있다. 끔찍하다. 악몽이다!
그 밑에 깔려 허덕이는 자신도 최저에 최악. 안그래야지, 다신 이끌리지 않을꺼야. 끝내버리겠다. 다짐
한것도 잠시 쾌락에 엉덩이를 흔들고 만 자신이 추악했다. 죄책감으로 얼룩진 마음을 그에 대한 미움
으로 변한다. 시계를 보니 영화를 시작한지 1시간 가량이 지난 뒤다. 바람맞은 진권은 그때 보았던 축
쳐진 어깨로 집에 돌아갔겠지. 그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커졌다.
돌이켜보면 그녀의 잘못은 아니었다. 서문혁. 이건 다 그 놈 때문이다.
‘시작도 끝도 내가 정해.’
‘건방지게 네가 감놔라 배놔라 하지마.’
‘기어오르는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야말로 무법자, 지 잘난맛에 살고 있는 퇴폐적인 싸이코. 은폐하고 있는 진실을
그가 알리 없다. 문혁은 음침한 구석이 있어 순진함으로 무장된 그의 괴로움에 낄낄대니까.
“아…”
일어나자 그곳에서 아직 짙은 남성의 향취가 남아 괴로웠다. 솔직히 눈물이 났다. 울수 없었다. 강해지자.
이젠 끝이다. 잊을것이다. 깨끗이. 기약없는 미래에 대한 확신. 자신에 대한 믿음. 지금은 그것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수 있는 힘이 되었다. 모든 것을 지울순 없겠지, 서문혁이 헤집었던 상처는 계속될
것이다. 잇새를 물고 눈물을 참았다. 약해지면 안됀다. 이까짓 일로 약한 자신이 싫어 눈물이 난다. 은오
는 강해지고 싶었다. 가슴을 쫙펴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정도로 당당해지자. 서문혁이 감당할수 없는
여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자. 그럴만한 힘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우위에는 누구도 설수 없는 꿈꾸던 그 날이 도래할것이다.
세수를 하고 티슈로 손을 닦았다. 붉어진 눈덩이는 감추지 못하지만 그리 추하진 않았다.
“……!”
그는 있었다. 약속한 팝콘과 콜라를 옆자리에 두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영화표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했다. 허탈한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기쁨으로 물들었다.
이미 떠났을지도 모르는 그녀를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그 자리를 지킨것이다. 그렇게 보고 싶다고 기대했
던 영화표는 이미 아무짝에 쓸모없는 종이가 된 표를 들고서. 진권이 벌떡 일어났다. 그는 조금의 실망도
없었다. 되려 잘 돌아와줬다, 고맙다는 빛이 만연한 얼굴.
“간줄 알았… 너, 울었어?”
“아니.”
“눈 빨개.”
“어제 공부한다고 밤늦게 자서 피곤해서 그래. 화장실에서 잠들었어.”
말도 안돼는 핑계에 그는 피식 웃더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문혁과 비교할 수 없는 다정한 손길.
따뜻했다.
“영화 표 다시 끊어야겠다.”
그렇게 계산대로 가려는 진권의 옷을 잡았다. 참았던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조진권, 옆에 있어주라.”
“…너…”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냥 옆에 있어줘.”
울음소리를 삼키고 속으로 울었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은 얼굴을 수놓아 얼마나 형편없는 얼굴이 되었을
지 모르는 일이다. 영화관을 이용하려 찾은 사람부터 영화관의 매표 알바생까지 은오와 진권을 이상하게
쳐다봤다. 그 중 진권은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진권은 혹시 자신이 무슨 큰 실수를 했나싶어 크게 당황한다.
“으아! 어떡하지. 왜, 왜 울어!”
당황하던 진권이 은오를 끌어안았다. 은오는 그의 티셔츠에 얼굴을 뭍었다.
강해지자, 자신에게 약속했건만.
그 날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던 날로 기억한다.
눈물을 겨우 삼키고 그를 올려다봤다. 얼굴 하나는 족히 차이나는 큰 키의 사내의 귀는 어쩔수 없을만큼
붉어져 있었다. 당황하면서도 그녀의 작은 어깨를 끌어 안아 한없이 어색한 손짓으로 그녀가 진정될때
까지 토닥였다.
그리고 약한 자신을 모질게 버린 날이기도 했다.
**
일주일만인가요 ; 평일에는 아무래도 컴퓨터를 하지 않게 되네요. 정기적으로 주말에 올라오지
않을까하는 저의 막연한 생각. 주말을 주목해주십시오. 아, 그리고 이번편은 드디어 그들이 만
났군요. 이제나저제나 언제나 만나려나 기다려주셨던 분들 어째 재회편은 재미있게 읽으셨는지
쿨럭. 저런 흔해빠진 전개로 이어진 저를 어여삐 용서해주시고. 간혹 은오의 우유부단함을 이해
못하시는분들은 제가 표현이 서툴러 표현되지 못했던 부분이니 저에게 채찍질하여주세요 ㅜ
완결이 나면 모든걸 설명해드리겠나니. 흠흠. 장기전이 될것 같았던 [자극]은 다시 완결편수가
줄어들듯하기도 해요.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겠죠 어떻게 되나 다 함께 지켜봅시다그려, 허잇!
그리고, 잠수를 밥먹듯 하는 저를 기다려주시는 여러분들은 유어 마이엔젤! 베스트 쁘렌!
아, 살짝 귓띔. 개미지옥의 전격수정판이 찾아옵니다. 후속편이 아니라 전격수정판이란 점,
강조, 밑줄 쫙. 처녀작이라 부끄럽기 그지없는 소설이지만 애착이 남다른 [개미지옥] 새로운
등장인물과 추가된 이야기들로, 조만간! 커밍쑨.
(내일은 다시 돌아오는, 플러스 모든이가 싫어할 월요일 으악! )
권을 처음 하면 구너가 되는군요 처음 안 사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이가 조금 더 과감해지길 기도합시다!
권이랑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ㅜ 제발 ㅠㅠ
권이 이눔시키 ㅜ 조금 더 강하게 나가지. 캐릭터를 바꿀수 없어요 은오도 마찬가지고 문혁도 마찬가지고 ; 그들이 바뀐다면 자극 자체가 변해버리니 ㅜ 어떻게 될지 함께 지켜봐요 !
정말.. 주말에만 업데이트 되요?? ㅜㅜ 더 빨리되면 좋을텐데... 그리고 잠수는 하지 말아주세요 독자들에게 고문이에요!!
그리고 왠지 문혁이라면 도와줘도 고맙단 소리 안하고 그냥 가버릴것 같은 예감이....4가지 없는 남자는 시른뎅~ ㅎㅎ
잠수는 절대 노노노노! 평일 업뎃은 힘들지만 더 노력할께요 ; 평균 일주일 1번 빠르면 3~4일정도가 되겠네요 ; /문혁이가 어떻게 나올지는 다음편에 ! 기대해주세요 !
흐흐흐 내 스타일
어떤 사람이 베이비님의 취향이신지 ? 잉잉
잘보구갑니다~~~~~~!기다렷어효/ ㅅ/
감사해요, 다음편까지 기다려주실꺼죠- 떠나시면 안돼요 흑흑
재밌어요ㅜㅜㅜㅜㅜㅜ담편기대! 은오다쳤을거같은데ㅜㅜㅜㅜㅜ
훗!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녀. 어떻게 될지 두고봅시다 우리!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어요~!!!!!!!!!!! 첫편보다가 중간에 끈고 내일 다시 볼라고 했는데 멈출수 없어서 결국 밤새 17편까지 다 봐버렸어요ㅠㅠ18편 언제나오나 어떻게 기다려여요ㅠㅠ 작가님 힘내서 계속 재밌게 써주세요~~ 글을 너무 맛깔나게 쓰세요ㅋㅋㅋ
꺅 맛깔이란 단어 제가 좋아하는 단어에요 ㅋㅋㅋㅋㅋㅋ 다음편도 곧 선보일께요, 기다려주세요 쭉 함께해요! 호잇!
은오너무이기적.....
이기적일수밖에 없는 그녀의 사정 ㅜ 그 이유는- 끝까지 지켜봐주세용 !
은오이해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렇게 모질게 대했던애가 쳇
문혁이 은오를 다 버려놨다고 할수 있겠죠, 변한건 문혁의 몫이 컸죠 원래의 성격을 그대로 담고 있다해도 문혁이 불씨를 지핀 셈이 되니까-
ㅠ.ㅠ아 슬퍼용............은오야야아아아앙ㅇㅇㅇㅇㅇ작가님다음편도기대할께요너무재밋어요>_<
힘나네요! 불끈불끈, 조금씩 모으고 있으니까 이번주 내로 빨리 선보이도록 할께요 !
주말이다 야호 !
기다리셨죠, 제 자신에게 채찍질 하였습니다. 이노무 손! 왜 말을 안듣냐며 ㅜ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하겟습니다.
18편 기대해주세요! 커밍쑨!
나는 왜이렇게 혁이가 ㄷ좋지 ... 혁이최고 ...
혁이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죠. 격하게 아끼는 나의 모든 아이(!)들.
은오가 진권이한테까지 그러는건 너무 얄미워요 ㅠ 매정한 기집애... 이렇게 매몰찬 여주는 또 첨이네요 ㅠ 흑흑
독한녀자,쿨녀의 설정이니까요.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다정한 은오는 은오가 아니지 않을까요 ㅜ 전 처음부터 길이길이 남을 나쁜여자 캐릭터를 원해 이어가고 있는데 제 생각처럼 잘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 개미지옥 개정판!!! 완전 기대되요~ 문혁이가 더 좋긴 한데 넘 못되먹어서리~ 진권이도 살짝 불쌍하고~ 근데 은오는? 별로 불쌍하다 뭐다 감정없네요~ㅎㅎ
은오 입장에선 손해볼것도, 이익볼것도 없으니 완전 쿨 자체죠. 저도 이런여자가 되고 싶어요 쿨녀의 길은 힘들어 ㅜ
작가님의 글을 오랜만에 봤더니+_+ 행복해요!!!!!!!!!!!!!!!
아니 행복까지하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아침부터 기분좋게 시작하겠군요! 훗훗훗!
다음편 너무기대되요 이번편도 너무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에도 함께 해주실꺼죠 만약혹시나 늦더라도 다시 뵈요! 그때까지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