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과 이영애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톱스타급 연예인이다.
이 두 명의 여배우가 출연을 결정한 작품은 라인업 자체가 달라지고, 위상이 급상승한다. 시장이 움직이고, 판도가 뒤집힌다. 한 마디로 한국 연예계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발휘하는 여배우를 꼽으라고 한다면 이영애, 고현정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명의 여배우는 '극과 극' 의 형태로 한국 대중문화를 상징한다. 너무나도 극명하게, 너무나도 극단적으로.
확실하게 말하고 가자.
이영애는 '스타' 다. 심은하의 은퇴 이 후에 그 누구도 이영애라는 이름 세 글자를 침범하는 일은 없었다. 천하절색이라는 김태희도, 쭉쭉빵빵 전지현도, 날고기는 송혜교도 '이영애' 라는 독자적 영역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이영애라는 이름은 [대장금] 이 후에 한국 대중 문화와 한류 콘텐츠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영애는 얼굴을 대중에게 보이는 것 자체로 파괴력을 가지는 스타다. 절제된 언행과 타고난 매너로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우아하면서도 절도 있게 수행된다. 그래서 그녀는 대중에게 보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수록 파괴력을 가지게 된다. 철저한 신비주의의 틀 속에서 운영되는 이영애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은막의 스타' 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다.
그러나 스타로서 지켜야 하는 위상과 이미지가 극대화 될 수록 배우 이영애가 선택할 수 있는 작품과 운신의 폭이 점점 좁아진다는 것은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이다. 대중에게 감추어진 신비의 스타는 되도록 연기를 하지 않고 은막 뒤에 숨어 있을 때 가장 빛나기 때문이다. 이영애가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수록 대중이 그녀를 갈망하고, 고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이영애는 연기하지 않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너나 잘하세요" 라는 대사를 날리며 담배를 꼬나무는 친절한 금자씨도, 수랏간에서 천진한 웃음을 지으며 요리하던 장금이도 '스타' 이영애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영애는 스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심지어 본업인 연기까지도- 빛이 나는 전천후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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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고현정은 뭘까.
고현정은 '배우' 다. 삼성가와의 떠들썩한 결혼과 이혼의 과정 속에서 연예계에 복귀한 고현정은 드라마 [봄날] 이 후에 철저한 '탈 신비주의' 를 꾀했다. 그녀는 복귀하는 그 순간부터 스타의 모든 권위와 위상을 땅바닥에 내려 놓았다. 그녀를 둘러싼 대중과 언론의 호들갑이 낯 간지러울 정도로 고현정은 스타가 가져야 하는 신비감과 자기 방어적 측면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리고 끝내 그녀는 컴백한지 5년여의 시간동안 단 한번도 대중이 원하는 '신비로운 여배우' 로 자리하지 않았다.
대중과 언론은 고현정에게 심은하의 잔상과 이영애의 현존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고현정은 대중 속을 파고드는 '생계형 배우' 의 모습을 보여줬다. 끊임없이 작품을 선택하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그녀의 모습은 3~4년에 작품 한 두개 할까말까한 여타 톱 배우들과는 차원을 달리했다. 복귀 후, 고현정이 제시한 비전은 스타의 '향기'가 아니라 처절히 연기하는 배우의 '땀냄새' 였던 셈이다.
그녀는 2005년 [봄날] 을 시작으로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히트][선덕여왕], 영화 [해변의 여인][잘 알지도 못하면서][액트리스] 까지 만 4년만에 무려 7편의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다. 그 속에서 그녀는 에로 잡지를 만드는 30대 여성을 연기했고, 패기 넘치는 여형사를 연기했으며, 야누스의 표정을 가진 악녀를 만났다. 또한 그녀는 그 속에서 김영현을 만났고, 홍상수를 만났고, 대중을 만났다.
고현정은 작품을 위해, 캐릭터를 위해, 연기를 위해 스타성을 버렸다. 스타로서 지향해야 하는 것을 계속해서 버림으로써 배우로서 자기 존재감을 인정 받을 수 있었던 고현정의 현실은 이영애와는 또 다른 지점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여배우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고현정은 연기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작품 밖에서 고현정은 삼성가의 며느리, 재벌가의 이혼녀일 뿐이지만 작품 속에서의 고현정은 대중을 압도하고 가지고 노는 매혹적 배우이기 때문이다. [무릎팍 도사] 에서 털털함을 자랑하던 고현정도, CF에서 우아하게 웃음 짓는 고현정도 불 같이 연기하는 '배우' 고현정보다 아름답지는 않다. 그래서 고현정은 배우다. 연기를 해야만 빛이 나는 진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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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과 이영애는 동시대 최고의 스타이자 배우다. 그러나 고현정은 배우이기 때문에 스타로 존재할 수 있고, 이영애는 스타이기 때문에 배우로 존재할 수 있다. 고현정은 연기함으로써 자신을 확인받고, 이영애는 자신을 감춤으로써 대중을 사로잡는다. 같은 시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지만 너무나도 다른 극단의 방식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그녀들의 존재감은 그래서 특별하고 신성하다.
나이가 들어도 침범받지 않는 스타, 이영애. 나이가 들수록 완숙해지는 배우, 고현정. 이 두 여배우의 '결정적 차이' 가 한국 대중문화의 지향점과 마케팅 전략을 극명하게 보여줌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두 여배우의 활약이 끝까지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http://v.daum.net/link/3596769/http://entertainforus.tistory.com/526?RIGHT_BEST2=R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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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배우들 보고 왔는데 고현정씨가 라이벌로 이영애씨라고 해서 두 명에 관한 글 읽은적 있어서 올려요
첫댓글 이거 공감되서 퍼와욬~ 스타로써 파급력은 이영애씨가 위지만 배우라는 타이틀은 고현정씨가 더어울리는거같음...연기력으로 따지면 이영애씨가 고현정씨에게 꿇릴게전혀없는데 고현정씨 복귀이후 꾸준히 연기활동하시는반면 이영애씨는 금자씨이후 씨엪만찍고계시니까....(cf스타로 치기엔 그연기력이 넘 아까움...빨리 활동좀해주셨으면...)진짜 이영애씨는 본인의 이미지를 감당못할거같음....
음 ㅋㅋㅋㅋ 왠지 이 글을 보니 이상하게 영화 여배우 보러 가고 싶어 지네요 ㅋㅋㅋㅋ
이영애는 빨리 연기 좀...................... ㅠㅠ
여배우들 진짜 ㅋㅋㅋ고현정 대박인 듯......샴페인 마시면서 최지우한테 쌍둥이자리 설명할 때 ㅋㅋㅋㅋㅋㅋ
여배우들 보고 고현정씨 포쓰에 완전 놀랐다는...특히 화보 찰영 할 때 고현정 장면...."정말 연에인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ㅋ 저 글 공감해요 ㅋ 다만 이영애 씨는 너무 신비주의라....연기도 뭔가 장막에 가려진 느낌이에요.....고현정 씨는 연기 할 때 그 인물을 묘사하기 위해 모든걸 버리고 백지에서 시작하는 반명 이영애 씨는 그 스타 이영애의 캐릭터 위에 영화 인물을 덧씌우는 느낌이 들어요 ㅋ 전 솔직히 이영애 씨의 친절한 금자씨보다 엄정화 씨의 오로라 공주 연기가 더 좋았다고 생각 하거든요 ㅋ
전 이영애 연기할때가 더멋진데;; 사람생각하기 나름인거같음
222 얼굴도 연기도 개인적으로 전 이영애가 더 좋네요
전 고현정이 좋아여 ㅁㅋㅋ
2222 ㅋㅋㅋㅋㅋ 포쓰가 있는 사람이 좋음..ㅋㅋ
이영애 드라마에서 봐야좋은데 ㅠㅠ..
둘다 관심은 없는데, 솔직히 말해서 연기는 고현정이 훨씬 더 잘하는듯 [봄날]때도 그랬지만, [히트]나 [선덕여왕] 보면서도 고현정의 연기에 감탄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이영애의 연기는 그닥 감흥이 안와요 [장금이]를 보거나 옛날 90년대 드라마들을 보거나, [친절한 금자씨]를 봐도 목소리 특이하네,얼굴 이쁘네,여신이네- 이런 생각밖에 안들어요 (주관적 생각임)
솔직히.. 고현정은... 고미실로 완전.... 대중을 사로 잡은듯. .미실 전만해도 이혼이네 삼성가네 했는데. .이제는 완전 미실... ㅎ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릎팍에서 연기로 개인사를 넘고 싶다고 햇는데.. 이미 넘은듯.. ㅋㅋㅋㅋㅋ곤현정이 더 좋은듯. .ㅋㅋㅋ
저는 이영애가 대장금할때 제일 좋았어요
이영애를 그냥 스타라고만 하기에는 연기력이 너무 아까움. 이영애도 연기 진짜 잘하는데 ㅎㅎ
전 고현정씨 히트,여우야뭐하니,봄날 이런거하실땐 연기력 잘 몰랐는데 미실때문에 진짜 선덕여왕 매회마다 감탄하면서 봤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현정씨가 더 좋지만.. 이영애씨 연기도 매우 좋아함. 특히 친절한금자씨ㅜㅜ
이영애는 너무 신비주의때문에 작품선택하기 진짜 힘들듯,....
두분다진짜;; 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