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지원-전국기준만들어야-문화예술위 세미나-제주일보

[세이레]

예술지원 ‘전국기준’ 만들어야
문화예술위원회 세미나...”소액다건주의가 문제 야기”지적

2007년 09월 15일 (토) 김현종 기자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위원회의 세미나가 지방 문화(예술)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오후 제주문화예술재단 7층 회의실에서 열려 예술지원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사진)

이날 서울문화재단 안호상 대표이사는 문화예술위원회와 지역 문화재단의 바람직한 역할분담에 대해 발표, “그 동안 상황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논의에 머물고 있는 전국문예진흥기금 관계자 회의를 발전적으로 해체해 곧 출범할 예정인 전국지역문화협의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지방 재단들은 공통 정보망을 마련하고 예술위원회는 이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지원 평가틀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적용하면, 지방 재단은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는 물론이고 지역 적합사업 개발에 적용할 수 있고 예술위원회는 장기적인 문화예술지원 방향을 제시하는 전국단위의 유용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명화 연극평론가는 2년 전 민간자율기구로 출범한 후 최근 난관에 봉착한 중앙예술지원기관인 문화예술위원회와 관련, “방만한 사업운영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 후 제주·경기·강원·서울·광주·인천 등 지방재단의 지원정책에 대해선 “지역성과 예술성의 갈등, 지역특성에 맞는 지역정책 모델 발굴의 실패에 따른 고립감 등이 공통된 문제”라고 진단했다.

특히 김 평론가는 “제주문예재단은 강원문화재단과 함께 무분별한 기금신청과 심사과정 투명성·정산과정 객관성 등의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며 “제주의 경우 기금이 증가하면서 예술단체가 지원금을 늘리려고 세포분열 해 단체수가 급증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신청프로그램 대부분이 독창성과 변별성이 없어 중복지원 논란에 휩싸이는 한편 심사위원 권한은 확대되면서, 지방의 재단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이런 문제들은 소액 다건주의가 유발한 것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엔 집중지원 양상으로 선회 중”이라면서도 “여기서도 지역의 경우 다년간 집중지원을 제공받을 만한 역량 있는 예술단체들이 과연 충분히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가 부각된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각 지역에 맞는 프로그램을 고안하고 역량 있는 예술가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단체가 부재할 땐 능력 있는 외부단체나 예술가의 영입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그러면서도 “지역 예술가들이 열린 의식으로 이를 수용하고 개방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며 “지역 예술가들이 자신들이 우선 지원금을 받아야 한다는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