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공포스릴러 「식스 센스」
‘식스 센스(The Sixth Sense)’는 모처럼 만나는 완성도 높은 공포
심리 스릴러다.
말초신경을 건드려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호러영화와 달리 가슴 저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공포심을 탄탄한 내러티브와 절제된 리듬으로
끄집어낸다.
명작‘양들의 침묵’에 버금가는 작품이다.
미국내 흥행성적도 좋아 ‘아폴로13’‘라이언일병구하기’와 함께
박스오피스에서 연속 4주나 1등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식스 센스’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확하게는 경험하지 못하는 세계를
주요 테마로 설정했다.
제목이 뜻하듯 보통 사람은 갖고 있지 않은 제6의 감각, 구체적으로
말하면 죽은 혼령을 만날 수 있는 감각을 지닌 인물을 다룬다.
영화는 일에 빠져 아내와 소원해진 아동심리학자 닥터 말콤
(브루스 윌리스)이 자신의 환자 총에 맞아 부상을 당하고 그 환자가
자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환자를 자살케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말콤은 이듬해 가을 그 환자와
비슷한 말을 하는 여덟살 난 콜(할리 조엘 오스멘트)을 성심껏
상담치료한다.
그러나 과민불안, 대인기피, 우울증, 유아적 정신분열 같은 상투적 용어나
쓰고 기껏해야 자유연상법을 들먹이는 말콤에게 콜은 치료불가능한
존재다.
꿈이 아니라 눈 앞에 죽은 사람들이 나타나서는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한다는 콜의 고통은 도저히 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28세 밖에 안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인도와 미국의 두 가지
환경에서 자란 덕에 현대 심리학이 미처 풀어내지 못했지만 특정인에게
경험되는 신비한 샤머니즘적 세계를 찾아내 스릴러의 정교한 플롯에
담아냈다.
그 플롯은 다양한 상징들과 은밀히 깔아놓은 복선, 허를 찌르는 전복으로
진가를 발휘한다.
무엇보다 샤말란 감독의 재능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카메라 워크와
무서운 장면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절제의 미덕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영화 속에는 굵은 휴머니즘의 강줄기가 흐른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의사와 환자, 스승과 제자 등 어떤
인간 관계에서도 마음을 감싸주는 커뮤니케이션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루스 윌리스는 결코 ‘다이 하드’에나 어울리는 액션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잠긴 목소리와 슬픔 어린 표정은 극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브루스 윌리스보다 더 공이 큰 배우는 올해 열한 살인
할리 조엘 오스멘트다.
남들은 도저히 상상도 이해도 할 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힌 가여운 영혼의
모습을 탁월하게 묘사 했다.
첨단 특수효과로 무장한 식인상어‘딥 블루 씨’는‘클리프 행어’
‘다이하드 2’를 만든 레니 할린 감독의 액션 스릴러다.
인간의 손상된 뇌조직을 재생시키는 치료약을 만들기 위해
수전 박사(새프런 버로우스)는 지능이 높은 상어의 유전자를 조작한다.
투자사가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려하자 수전은 투자사 대표
러셀(사무엘 잭슨)을 수중연구소로 초청, 약의 효능 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상어의 뇌조직을 추출하던 연구원이 마취에서 깨어난
상어에게 공격을 받는다.
이전보다 지능도 높아지고 훨씬 빨라진 상어는 우리를 탈출하기 위해
연구소를 파괴해 나가고 보복이라도 하듯 연구원들을 끔찍하게
물어 죽인다.
레니 할린 감독은 70년대에 만들어진 두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
부담스러웠는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특수효과를 동원한다.
컴퓨터그래픽은 몇 군데서 삐걱거리지만 스케일과 기술력은 대단하다.
사람의 몸뚱이가 봉제인형처럼 찢겨지는등 끔찍한 장면도 많다.
그래픽과 실사를 절묘하게 섞어서 만든 상어의 모습도 그 자체로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물 속에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상어를 상어의 시점으로 찍은
장면들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그러나 내러티브가 세련됐다고 보긴 어렵다.
과학에 대한 맹신, 인간의 무모한 욕망 사이로 듬성듬성 인간애가
보이지만 긴장 일변도로 이야기를 몰아가 질리게 하는 면도 없지 않다.
잔혹한 장면이 잦고 표현 강도도 높은 영화에‘12세 관람가’ 등급을
내준 것은 좀 못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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