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화물 450만톤 처리 세계 2위에 도전
개항 3년만에 2004년 현재 세계 4위 랭킹
허브화 전략으로 2010년까지 2위 도약 모색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을 2010년까지 화물부문의 현 4위에서 세계 2∼3위로, 여객부문은 현 10위에서 세계 5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600톤급 이상의 초대형 항공기의 출현에 대비한 4km급 활주로와 계류장 확보, 관세자유지역 마련 등 계속적인 인프라 확대 구축으로 동북아지역의 허브공항으로서 뿐만 아니라 화물의 가공·보관·수송을 총망라하는 종합물류기지로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월 16일 본지 창간 14주년 특집을 준비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허브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특히 화물터미널 증축사항과 관세자유지역 조성 현황을 살펴봤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기 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초대로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을 방문했던 기자로서는 개항 3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화물부문 세계 4위로 자리잡은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다양하고 편리한 접근 교통망 갖춰
오전에 몇 개의 기사를 웹에 올리고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하기 위해 롯데호텔앞에서 직행 버스에 오른 것은 오후 1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을 연결하는 다양한 대중버스가 운행되고 있었다. 특히 여행객들을 위해 호텔앞에서는 매일 10분 간격으로 인천국제공항 직행버스가 오가고 있다. 또한 2006년 서울시 지하철은 물론 2008년 고속철도와도 연결되는 전용철도가 운행될 예정이고 2008년에는 제 2연륙교가 연결된다. 인천국제공항은 자가차량을 통한 방문자를 위해 1만 5000여대의 자동차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처음 방문하는 방문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www.airport. or.kr)를 통해 교통안내부터 출국안내, 입국안내, 시설안내를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또한 모바일서비스를 도입해 실시간 출·도착 현황, 공항날씨, 교통상황, 전화번호, 운항정보, 환율, 이용안내, 공항소식 등을 이동전화기를 소지하고 있는 모든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교통안내에는 다양한 버스노선과 각 노선별 소요시간도 알려주고 있어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위해 서둘러 일찍 준비하거나 비행 출발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고 있다.
기자가 탄 버스에는 호텔에서 떠나는 직행버스라 관광객이 주를 이루었으며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3~4명만을 태운채 버스는 인천국제공항을 향하고 있었다.
신공항고속도로가 인천국제공항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에 교통사고 등으로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개항전의 우려와는 달리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은 막힘이 없었다.
입춘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날씨는 벌써 한 여름처럼 버스 창문을 통해 강력한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따스한 햇빛 때문이였을까 잠시 졸음이 오기도 했으나 잠이 들기전에 벌써 버스는 인천국제공항에 다다르고 있었다.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커다란 비행체의 모습이 유리와 금속재료를 통해 초현대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된 교통센터였다. 교통센터 최상층부에는 투명유리로 만들어진 세계 최대규모인 315톤의 인공보석이 파란 하늘과 조화되어 그 화려함을 발하고 있었다.
북태평양·시베리아노선 최전방 위치
버스에 내려 인천국제공항을 가기 위해 순환버스를 탄 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방문했다. 이번 인천국제공항 방문은 특히 화물운송현황을 보기 위해 화물터미널과 관세자유지역을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3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업기획처 우성태 과장과 만남으로써 오늘의 취재가 시작됐다.
우성태 과장과 명함을 교환한 후 화물터미널을 방문하기 위해 우성태 과장의 자동차에 탔다. 화물터미널로 가는 도로는 무척이나 한산했으나 화물터미널에 가까이 가자 화물작업과 여기저기 화물터미널 증축공사로 분주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중국과 일본에 인접해 있으며 동북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북태평양 항공노선과 동북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항공노선의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비행거리 3.5시간이내 인구 100만명이상의 50여개 각국 도시를 활동권역으로 할 수 있는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등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2000년대 수도권 항공수요 처리 및 동북아의 중추공항으로서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은 ‘92년 서울도심에서 약 52Km가 떨어진 영종도 일대 망망대해의 바다를 메워 공항건설을 시작한지 약 8년인 ‘01년 3월 29일 개항했다. 주요시설로는 활주로 2본, 여객계류장 126만 7000㎡(38만평), 화물계류장 12만 9000㎡(4만평), 여객주기장 60개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증가하는 항공수요 및 급변하는 항공 산업에 대비해 적기시설을 확보하여 서비스증진에 기여하고, 주변경쟁 공항과의 우위 선점을 통한 중추(HUB)공항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2단계 건설에 들어갔다.
2008년 화물터미널 3만평 증축
인천국제공항의 2단계 건설사업은 공항시설부지 825만㎡(250만평)에 총 사업비 4조 7000억원을 투입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약7년에 걸쳐 건설될 계획이다.
특히 길이 4000m급×60m 활주로 1개, 탑승동 15만 8000㎡(4.8만평) 1개, 여객계류장 108만 9000㎡(33만평), 화물터미널 10만㎡(3만평), 국제업무지역 33만 1000㎡(10만평), 여객·다목적부두 등이 추가 건설된다.
2008년 2단계 전체 공사가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운항회수가 24만회에서 41만회로, 화물처리능력이 270만톤에서 450만톤으로, 여객처리능력은 3000만명에서 4400만명으로, 여객계류장의 항공기 주기 대수가 60대에서 108대로 각각 증가하게 된다. 또한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의 동측에는 30만평의 관세자유지역이 건설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2020년 최종단계가 완료되면 연간 53만회의 항공기 운항과 70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고 1억명의 여행객들이 오가는 세계정상급 공항으로 거듭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은 김포공항면적의 약 2.3배가 큰 3만 3400평, 병렬 구조로 되어 있다. 화물터미널 A동은 대한항공이, B동은 아시아나항공이, C동은 외국항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동북아물류실이 지난 1월 27일 조사해 발표한 ‘인천국제공항 수입 항공화물 현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하고 있는 처리물량은 2003년 한해동안 192만톤을 처리했다. 대한항공은 87만톤, 아시아나항공은 45만톤, 외항사는 60만톤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적화물을 제외한 국적항공사의 수입화물 처리량은 22만톤으로 대한항공 14만톤, 아시아나항공 8만톤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개항이후 점증하고 있는 항공화물 물동량을 적기에 수용·처리함으로써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국가가 건설을 지향하고 있는 국책사업에 부응하고, 항공화물의 원활한 물류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화물터미널을 증축하고 있다.
DHL, TNT 등 특송사 투자 속출
기자가 처음 방문한 곳은 대한항공의 화물터미널 증축현장이였다. 대한항공이 사용하고 있는 화물터미널 A동 부지에 동측으로 60m X 105m(약 2000평)이 증축되는 이번 공사는 지난 1월 20일부터 시작되었다. 시공사는 한일건설(주)가 맡고 있었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기반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다.
한일건설의 임병하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A증축공사 현장 소장을 만나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임시 사무실에서 대한항공의 증축공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한항공의 60m 증축공사는 올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지상 1층, 철골구조로 건설된다. 총 57억 6000만원정도가 들어가는 이번 증축된 터미널에는 ETV(Elevating Transfer Vehicle) 1세트, ETV Rack 346pos. W/S Lift 신설 7세트·이설 3세트, W/S Fixed 12세트, W/SCALE 신설 3세트·이설 2세트, By-pass 1세트로 완전 자동화가 구현된다. 뿐만 아니라 보안설비(X-Ray) 보강 및 화물 용적중량 자동 확인 장치 등 첨단 시설을 구비하여 보다 안전하고 신속 정확한 화물 작업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번 60m 증축으로 대한항공은 2005년 1월부로 연간 처리능력이 당초 97만톤에서 17만톤이 늘어난 120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 화물터미널B부지 동측에 약 4800평을 증축하기 위해 먼지방어막을 치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증축공사는 금호건설이 맡아 내년 6월말까지 공사를 할 계획이다.
정부와 인천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을 동북아의 물류중심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세계적인 특송물류업체들의 아시아 허브를 유치하기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Booz Allen & Hamilton사를 주간사로 선정하여 다각적인 유치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 성과로 DHL이 2000만불, TNT가 7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추가로 페덱스(Fedex) 및 UPS의 동북아본부와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폴라에어카고 등 항공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화물터미널지역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추가 지정중에 있다. 지정면적은 32만평으로 올 4월에 지정할 예정이다.
또한 투자업체들이 필요한 터미널시설을 적기에 확충할 수 있도록 제 2외항사용 터미널부지 약 10만평을 당초 2008년 완공에서 2005년완공으로 조기에 조성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관세자유지역 30만평 예정
정부는 관세 및 각종 세제혜택하에 물류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동측 인근에 1단계로 30만평, 2020년까지 총 60만평의 관세자유지역을 개발중에 있다. 관세자유지역의 기반시설은 공항공사가, 상부건축시설은 입주자가 건설하는 개발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물류업 및 단순가공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2005년말까지 30만평의 관세자유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화물차들이 흙을 실어와 지반을 조성하는 작업이 현재 한창진행되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관세자유지역 36개 필지중 23개 필지에 대한 사업시행자를 부지용도별로 지난 1월에 모집했으며, 신청업체 10개사 가운데 KWE 코리아와 (주)한국복합운송보세장치장, 삼성전자로지텍, 범한종합물류 등 4개사를 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잔여필지에 대해서는 4월중에 다시 모집할 예정이다. 2차 모집에서는 1차 모집과 다르게 부지를 용도별로 구분하지 않고 모집할 방침이며 그 규모는 1차 사업자와 협상이 마무리 되는 대로 결정할 예정이다.
관세자유지역의 사진촬영을 끝으로 취재를 끝마쳤다. 이번 취재를 통해 직접 세계공항으로서의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을 볼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은 인천항만과도 인접해 있어 해운과 항공을 연결하는 Sea&Air 운송체제도 갖추고 있어 항공화물뿐만 아니라 해상화물 운송에서의 역할 또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