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 굴과 매생이로 삶을 이어가는 완도군 고금도의 72시간
[다큐3일★풀버전] KBS 20190127 방송
다큐멘터리 3일 "완도 고금도 굴, 매생이 수확 72시간"
▲ 겨울이 오면 가장 분주해지는 곳, 전라남도 완도군 고금도
찬바람 부는 계절이 가까워지면 가장 분주해지는 두 마을이 있다.
청정지역에서만 자라난다는 매생이와 굴을 작업하기 위해 집집마다
작업장에서 매생이와 굴을 쌓아두고 분주히 작업하는 사람들.
매일 새벽부터 쏟아지는 잠과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가장 바쁜 겨울을 보내는 완도 고금도 사람들의 72시간을 함께했다 .
▲ 고금도 항동마을 사람들에게 가족은 특별한 겨울을 나는 이유
매년 12월에서 2월까지 3개월간 매생이 수확 철이 돌아오면
고금면 항동리 마을 주민들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빠진다.
예전에는 김 양식을 주로 했지만 약 20년 전 매생이 양식으로 전환하면서
매생이가 이제 주된 어업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어민들은 마을 앞 양식장에 나가서 매생이 발을 거둬 싣고 와서
그것을 일일이 떼어내 세척하는 일로 눈코 뜰 새 없는데 제철 만난 듯
양식장의 매생이를 노리는 오리 떼를 쫒느라 수확기간 내내 오리들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
바다에 오리 막사를 지어 밤새 라디오를 틀고 폭죽을 터뜨려 보지만
수만 마리에 달하는 오리떼로부터 매생이를 지키며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매생이 양식업이 항동리 어민들의 주된 어업소득으로 자리 잡은 지 10여 년째인 올해
어민들은 어느 해 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예년에 한재기(400g 내외) 당
천여 원이 넘던 매생이 도매 시세가 최근 5~600원대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 밤 12시, 고금도 척찬마을 굴 막사에 불이 켜지는 시간
고금면 척찬리 마을 바닷가의 굴 작업 막사엔 요즘 밤 12시면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마을 특산품인 굴 까는 작업 때문이다.
주민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각자 굴 까는 도구인 조새를 들고 딱딱한 굴을 까기 시작하지만,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선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쁜 일과지만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바다가 주는 선물에 감사하며 겨울을 지낸다.
택배 차량이 마을을 떠나는 시각. 하루의 고단함이 밀려오는 시간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다시 내일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