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를 산행후 바로 바로 올려야 하는데 요즘 뭔 바쁜일이 있다고 산행기를 잘
올리지도 못하고 미루다가 잊을만 하면 산행기 올리고 이러고 있네요.
암튼 각설하고 산행기 늦게 올려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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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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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2번째 지리산 산행 24년초 부터 준비하고 있던 산행이라 기대도 많이 했고 나름준비도 많이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24년 지리산 봄 산행은 반쪽짜리 산행으로 마무리 한다. 첫날은 날씨가 너무좋아 봄산행을
몸으로 마음껏 느끼면서 산행을 하고 즐겼는데 다음날 이틀날 산행은 많은 비로 인해 더 이상 진행을 못하고
바로 하산을 결정하고 아쉬움이 남았지만 지리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기에 다음을 기약하면서 아침일찍
하산을 하면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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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1박2일 일정의 지리산 산행기를 시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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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백무동 입구에서 출발하면서 단체사진을 찍어본다. 즐겁고 신난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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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에서 장터목쪽으로 경사가 심한 거친 돌길을 열심히 올라가고있는 일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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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든든한 아침밥을 챙겨먹고 백무동으로 도착. 아침햇살이 너무좋고 지리산 능선색깔들이
연초록색을 뛰며 파릇파릇한 봄 기운을 뿜고 있는것이 너무 좋아보인다. 각자 배낭을 챙겨 준비가
되어 본격적으로 백무동에서 장터목으로 오르는길로 오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지만 다들 힘든 기색없이 재미나게 이야기 하며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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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소지봉까지 힘들게 깔딱 고개를 오르고 나니 장터목까지는 능선길이라 조금은 편안하게 걸음을 걸으면서
올라간다. 그리고 조금은 지루할때쯤 길주위에는 얼레지꽃들의 잎들이 햇빛에 반 투명하게 비치면서 영롱한
보라빛이 더 이쁘게 빛난다. 그렇게 이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얼레지 군락지를 그냥 지나칠수 없어 잠시 쉬면서
예쁜 얼레지꽃들을 바라보면서 감상을 해본다.
▲이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얼레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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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개별꽃
아랫소지봉을 지나 윗소지봉을 지나고 조금씩 올라가니 멀리 장터목대피소가 나뭇가지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다들 조금씩 허기가 지기 시작하는지 시간을 보니 점심 시간이 되어 발걸음을 조금 빠르게
걸음을 옮겨 장터목대피소에 도착을 했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해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실려온 이~
냄새는 원초적이고 향기롭다 못해 원시적인 태초의 냄새(똥냄새)와 함께 우리들의 몸을 스쳐지나가며
자기의 영역을 우리몸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을려고 노력했지만 화장실 옆으로 지나가니 이내 몸에 베긴
냄새들이 바람에 다시 날려가고 사라진다....장터목대피소 취사장안쪽으로 들어가 얼른 밥솥을 꺼내어
밥을 하고 그리고 간식과 음식을 꺼내어 허기진 뱃속을 달래기 위해 허급지급 점심을 먹고 잠시 소화를
시킨뒤 다시 배낭을 챙겨 세석대피소쪽으로 열심히 걸어간다.
▲장터목대피소 뒤배경으로 단체사진(다들 배를 든든하게 채웠는지 밝은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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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밥을 먹고 움직이는것이라 그런지 장터목에서 연하봉으로 잠깐오르는길도 숨이 조금은 헐떡
거리며 오른다. 아직 소화가 덜된 모양이다. 그렇게 연하봉에 올라 잠깐 숨을 돌리고 다시 걷는다.
그런데 연하봉에서 쓰레기를 줍던 국공아저씨? 우리를 유심히 쳐다본다. 그리곤 배낭을 제일 크게
보이는 나한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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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 어디까지 가시나요?
▶ 나: 세석까지 갑니더. 오늘 그짝에 예약을 해서 거기서 잡니더.
▶ 국공:어디 비탐지역에 잠자는것은 아니지요?
▶ 나:(깜짝 놀라는 눈으로 잠시 국공을 쳐다보며) 아니~ 요즘도 비탐으로 댕기는 사람들이 있나요~! 어데요 우린
꼬박 꼬박 예약을 해놓고 즐기면서 댕깁니더. 딱 모믄 그렇게 안보이는 교~! ^^
▶ 국공:(고개를 흔들면서 더 이상 나랑 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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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함께온 스타킹님이 국공한테 누구 있냐고 물으니 지금은 휴가 기간이라 여기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우리뒤를 조금 따라 오더니 지리산능선길에서 제일 이쁘다고 소문난 연하선경길에서 국공은
더 이상 뒤따라 오지 않고 보이질 않는다. 평소에 국립공원에 많이 캥기는 나는 신경이 쓰였는데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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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아름다운 능선길 연하선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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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오는 국공은 사라지고 마음편안하게 촛대봉쪽으로 걸어간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겹쳐 있지만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나게 걸어간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촛대봉에 도착을 한다. 잠시 배낭을내려놓고
촛대봉 주위를 둘러보고 저 멀리서 구름들이 몰려 오고, 바람이 차가워져 촛대봉 주위를 둘러보는것을 그만
두고 세석대피소쪽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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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많은 비를 동반한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촛대봉을 뒤로 하고 세석대피소 안으로 들어간다. 다들 허기진
상대라 대피소안쪽 침상에 배낭을 내려놓고 간단하게 침상정리를 해놓고 구름으로 뒤덥은 세석대피소에서
맛난 저녁을 먹는다. 바람이 많이 불고 구름이 덥은 상태라 그런지 몸이 많이 추워졌다. 얼른 보온이 되는
옷을 입고 그날의 맛난 저녁 만찬을 즐겨본다. 그리고 저녁을 해결한뒤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침상으로
들어가 피곤한 몸을 달래기 위해 편안하게 잠에 들었다. 오래만에 편안하게 산에서 잠을 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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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끝내고 세석대피소에서 기념사진을 남긴뒤 완전무장을 하고 한신계곡으로 해서 하산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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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새벽5시에 일어나 배낭과 소지품을 챙겨나와 세석취사장으로 내려가 이른 아침을 먹는다. 오늘은
하산을 빨리해야 강풍을 동반한 폭우를 피할수 있을것 같아 빨리 하산을 하기로 한다. 하산길은 어제 올라온
백무동으로 다시 하산을 결정하고 아침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어댄다.
능선길을 넘어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길을 내려가니 그렇게 심하게 불어재키는 바람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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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속을 뚫고 열심히 걸어오고 있는 산마루길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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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산위, 능선위로 바람소리가 참으로 요란스럽게 들린다. 비는 생각보다 적게 내려 조금씩 맞으면서
한신계곡길을 따라 열심히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가다 어느순간부터 빗방울이 굵어 지더니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다. 경사가 심한구간을 지난 뒤라 다행히 걸어 가는데는 별 무리없이 열심히 내려간다. 하지만
굵은 빗방울때문인지 배낭커버부터 흘러내린 빗물이 엉덩이를 젖시고 계속 흘러내리더니 결국 양말을
통해 등산화안쪽으로 까지 빗물이 스며 들기 시작했다. 다들 물에빠진 몰골로 내려오면서 그래도
즐겁다며 웃으면서 백무동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빗방울이 굵어지고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비는
한 없이 계속 내리고 능선 위쪽 나무들을 보니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바람이 강하게 부는것 같았다.
조금은 걱정을 할 무렵 백무동 입구가 보이고 이내 다들 아무런 탈없이 무사히 하산을 완료했다. 다들
정신없이 비가 오는 가운데 무사히 내려와서 다행이다.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을 해서 배낭정리하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이번 지라산 산행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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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쁜와중에 후기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어 누구보다도 맘 고생 많이하셨을 산마루길 대장님!
아무사고 없이 우중산행 잘 이끌어 주시느냐고 애쓰셨어요.
담에는 제발 비좀 안왔으면 싶네요.
주말마다 비오니 우중산행도 이젠 지겹...
나도 비맞고 산행하는게 싫어 ㅎㅎ 비올때는 가만 앉아 비오는거 구경하는게 제일 좋은데 ㅋㅋ
토욜부터 월욜까지 연휴라~
지리산 공지가 올라왔네요.
공지에는
국ㅇ. 추ㅇㅇ
와우!
내가 안가본곳이라 설레기도하고 나름 비장한 각오로 단디 준비를 합니다.
근디 비소식.
것도 엄청시리 많이.
멀리서 첫뱅기를 타고 온 오드리님도 부산서 오시는 스타킹님도 실망이 크셨겠지만
산은 늘 그자리에 있으니 담을 기약하면 되겠지요. 늘 좋은날만 있는것은 아니니까.
짧은 1박2일의 산행이었지만,
재밌었고,즐거웠고. 원없이 비 맞아가며 난리 .난리 부르스쳤던 계곡캠장.
잊지못할 3박4일의 추억들이네요. ㅋㅋ
함께한 산우님들 다들 수고하셨고 담에 또 보아요.
대장님 좋은 추억거리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마지막 캠핑장에서 비오는거 구경하고 놀때가 난 젤 좋더라 ㅋㅋ
명품사진 보고 있으려니 아무것도 몰라 그저 좋기만했던 그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ㅋㅋ
저에겐 고생도 즐거움이 되고 추억이 되는듯합니다.
대장님!
리딩, 사진봉사, 사진올려 추억 남겨주심까지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곧 또 뵙겠지요. ㅋ
ㅎㅎ 고생했으~!! 다음에도 좋은 곳으로 즐거운 산행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