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정확하게 말하면 북한산 국립공원 내 도봉산 선인봉...
능무 선배님과 내려오는길에 색소폰(?)을 불어대는 사람을 보고 공감을 같이했던....
(한 20여년전 동무들과 산보삼아 도봉산을 올라갔었는데 그때도 그자리 근처에 있었던....)
도봉산은 의정부에 위치한 사패산과 북한산을 연결하는 산으로 산세가 좋아 암벽, 릿지 등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곤 하는데,, 그길을 내가 장비를 부여매고 올라갈줄은 상상도 못했었던 과거였었는데,
이제 그길을 내가, 네가, 18기가 간다.
3주차와는 분명히 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날 자정넘어까지 있었던 회식이 다소 부담
스럽긴 했으나 설레임으로 피곤함은 뒷전으로 넘긴다..
지금부터는 동기분을 제외한 선배님께는 선배라는 호칭을 써야겠다...
왜냐구?! 후배가 되면 알수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여덟시 정각에 출발,,
선인봉까지 가는길이 얼마나 낯이 익던지, 그냥 조용히 산에 오른다.
때마침 우연치않게 만난 osbn(인천방송) 취재기자의 촬영...
기자가 들고 다니는 영상장비를 보고 지름신이 따라올까봐 맘속으로 '오지마라!'를 얼마나 외쳤던가..
유혹을 뒷전으로 하고 오른 한시간여...
웅장하기 이를데 없는 큼지막한 바윗덩이..
이런게 바로 골리앗 앞에있는 다윗이랄까?
아니! 험준한 자연앞에 작아지는 인류의 저항이라고나 할까?!
만감이 교차한다..
인제 3주차가 지났을뿐인데 동기들의 얼굴에는 마치 몇년을 등반했던 등반가인양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이런게 복선이라고 하는건가?
잠시후에 벌어질 고난의 길을 꿈에도 모른채 카메라에다 대고 농담까지 하는 여유로움...
슬랩(slab) : 평평하고 매끈한 바위
슬립(slip) : 경사면에서 미끄러짐(스포츠, 자전거용업)
슬랩을 올라가는것은 둘째주에서 고생을 해온터라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에서 시작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더딜수 밖에
없었다.
우여곡절끝에 내려오자마자 다시 오르란다.
이 험준한 바위를 세차례에 걸쳐서 올라가는것이 오늘의 최종 미션이다..
멀티피치!!
엄두도 못냈었고 단어조차 생소했던 그런 일들이 계속해서 새롭게 다가 온다..
궁금해서 나중에 유쌤께 여쭤본 이야기중에.."유쌤!! 내년이맘즈음에 우리도 15기 선배같이 할수 있을까요?"
"열심히 하면 다 돼!!"
간결한 대답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선배님 한분한분이 다들 잘하시는지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상상이 안간다..
2피치에서 금쪽같은 나의 혈흔을 바위에 임대주고 오기로 했다.
사실 2피치 슬랩은 나의 지금 실력으로는 무리라는것을 뼈져리게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고 그때 혜성처럼(?)
나타나서 이끌어주신 웡이선배.... 감사합니다.
왜 암장에서 만난사람들끼리 결혼을 많이 하는지에 대하여 실감나게 해준 그런 순간이었다.
(남욱선배!! 오해하지 마세요!!! 그정도로 잘 해주셨다는 이야기 입니다.)
3피치에서 끝지점에서 자꾸 왼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오른쪽이 더 쉬워보이는것은 왜일까?
근데 교육생의 입장에서 한두번 이견을 보였다가 그냥 선배님 의견에 따랐다...
이런게 자신감이 과해서 나타난 과욕, 자만심이겠지?
하산 후 복기를 해봤다...
왜 이렇게 슬랩이 안될까?
또 부단한 연습을 해야하는건가?
슬랩!! 오늘 선등서신 선배님 다음기회에 꼭 갠적으로 만나뵙고 싶습니다.
(갑자기 성함이 생각이 안나서... 안나푸르나 선배님 맞으시죠?)
대포한잔에 한발짜국씩 배운다는데 아마 평생 박걸리먹어야겠네~~~
등반완료후 시계를 보니 오후 세시가 훌쩍 넘어섰다..
밥을먹는데 위체서 "왜 바위에 안달라봍어있어!!!"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유구무언!!!(밥도 못먹었는데...)
이속도라면 인수는 언제쯤 하산해야하나?!
내려와서 마신 굴 안주 탁월했습니다.
늦게까지 약주드신분, 기타 동기여러분, 양쪽~쌤
감사합니다..
아! 동기여러분!
포기하지마세요!!!
포기는 안하는것보다 더 못한일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거!!!
저희가 선배는 아니잖습니까...
선배님들께서 초짜배기들한테 뭐라 말 못할겁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맙시다.
십년후, 이십년후.....
그날 나도 선인봉, 간현암. 인수봉 올라갔다온사람이야...라고 할 수 있는사람이 되십시요....
제발....
첫댓글 ㅎㅎㅎ 역시 부지런. 선인봉 어느 길을 등반하시나 '흡혈바위'를 만났을까요?
이름 앞에 튤립을 다는 그 날까지 화이팅입니다.
역시 빠른 후기! 짝짝짝
그나저나 섬아저씨의 카메라, 피하거나 표정관리를 잘 해야할것 같다는....><ㅋㅋ
글고 빌레이어였던 승리선배님도 고생많으셨답니당 ^^ 이번주도 고생많으셨고 손바닥의 상처 치료 잘 하세요...!
경필씨 고생 많았구여. 제대로 빌레이 못본것 같아 좀 미안한 맘이 있네요. 근데 나도 힘이부족한지라 경필씨는 혼자 감당이 안되네요 아직은.... 글구 제가 보긴엔 슬랩은 내 다리 특히 내 발끝을 믿고 걸어가다고 생각하면 좀 편한거 같네요.(혼자 마인드 콘트롤 합니다.." 난 슬랩이 편해" 라구
40키로 나가는 여자분들은 어떻게 빌레이를 볼까요? ^^*
선배님께서 빌레이를 못본것이아니라 제가 실력이 많이 부족한겁니다...인정하고있구...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잘안되네요.. 선배님 아니었으면 올라가지 못하는거잖아요....그냥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것이 정답인것같습니다....토요일에뵙겠슴니다
담에 다시 빌레이 볼때는 호흡을 맟추어서 잘 해보자구요.
바위에 헌혈 좀 하셨다 들었는데 한주 철분 섭취 충분히 하세요!! ( 이글 보고 암벽교실 관심 있는 분들 겁 먹는거 아닌가?ㅋㅋ 섬아저씨 담주 등반 기대하시는 걸로 봐서는 심각한 정도는 아니였겠죠?! ^^)
헉.. 암장 선배님들 중에 40키로 여선배님들이 계세요? ;;; 완전 마르셨겠다 ;;;;
저도 슬랩 죽겠습니다. 교육끝날때는 같이 마스터했으면 좋겠네요. 번개같이 빠른후기 짱입니다
고생하셨고 한주동안 상처치료 잘하시고요
아무래도 제가 오버를한것같네요...상처 안깊구요.. 그냥 살점 조금 뜯겨지고 피가 바위에 조금 빨갛게...지나가면서 다 볼 수있게....그리고 2피치에서 살짝 옆으로 두바퀴반을 돌았을뿐입니다..^^
ㅋㅋㅋ 살짝 옆으로 두바퀴반... 수고 많으셨구여, 매주 점점 후기가 기대됩니다~~~
어?사진이 왜 또 잘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