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이 좋은 가을 날, 시끌벅적 해야 할 모험의 숲이 조용~~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결석한 아이들이 많아서입니다.
단출하게 숲으로 출발!
텃밭 길을 따라 걸으며 돌콩, 새팥 열매들을 만납니다. 열매가 익으면 탁! 소리를 내며 깍지가 터지고 열매들은 멀리 날아가지요.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묻어 이동하는 씨앗을 가진 미국가막사리, 쇠무릎, 도꼬마리 진득찰도 살펴봅니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만나 꽃잎놀이를 하며 장난도 쳐봅니다. 프로펠러를 닮은 단풍나무 씨앗, 가벼운 깃털을 달고 바람을 따라 여행하는 사데풀, 고들빼기, 부들... 씨앗을 날리며, 여러 식물들의 씨앗여행에 함께 했습니다.
황금빛 논에 도착하기 전 마음씨 좋은 농부님을 만나 도리깨질도 해보고, 고소한 들깨도 맛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예쁘다며 간식으로 먹으라고 고구마도 주시고, 볶아 먹어보라며 들깨도 한 움큼 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신 농부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황금빛 논을 둘러보며 메뚜기도 만나고 작은 도랑에서 가재도 찾아보았네요.
그냥 돌아갈 수 없어 예전 미나리깡이었던, 지금은 다리 공사 중인 곳에 들러 보았습니다. 커다란 터널과 수관 그리고 다양한 철근들을 보며 엄청난 공사 규모를 눈으로 실감했네요. 아이들에게는 쉬이 보기 힘든 구경거리지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삶을 이어가는 식물들처럼 아이들 역시 다양한 전략을 스스로 구축하며 사회에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면 아이들은 분명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만족할만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하늘빛도 가을볕도 그리고 울긋불긋 단풍도 좋은 때입니다. 놓치지 마시고 즐겨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