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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사랑글 스크랩 우리 집 작은 텃밭을 소개합니다 :)
산사랑 추천 0 조회 54 12.07.19 22:1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집 작은 텃밭을 소개합니다 :)

 

 

"툭툭~!! 아아~ 알리겄습미다아~"

 

아침 일찍, 사실 도시에 살 때는 분명 새벽 시간일 오전 6시에 부지런한 우리 이장님, 마을 방송을 하십니다.

 

"아~아~ 으흠! 에~ 다름이 아니라 뒤에 상수도 요금이 배부가 되었으니 낮에 정자나무 밑으로 좀 갖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 집에 980원 씩 배부가 되었으니 꼭 가지고 나오시기 바랍니다잉~아~아~ 다시 한 번 더 알립니다~~!!"

 

매번 이렇게 꼭 세 번 씩 방송을 하시네요.

귀농 후 처음엔 적응이 안 돼서 짜증도 나고 꼭 이 새벽에 방송을 해야 하나 싶었지만 

이장님 왈, 이른 아침을 드시고 들로 나가시는 마을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아침 방송을 하신다네요.

 

요즘은 오히려 마을 방송 안 들으면 섭섭할 정도로 정겹답니다.

또 이제 경운기 소리는 아예 거슬리지도 않구요.

 

귀농 3년 차가 되니 이제는 시골 사람이 다 되어서 뽀얗던 얼굴은 구리빛으로 변하고

동물이라면 기겁을 했는데 개를 기르면서 정이 들어

외출을 할 때면 개를 보며 "엄마 갔다올게~ 집 보고 있어라~"하고는

제 스스로 '지금 뭐라하는기고~ 내가 개 엄마라꼬?'하며 놀라곤 하네요.

이렇게 이 곳에 적응을 하고 있는, 요즘 귀농 후 제 모습입니다.

   

하루에 두 번 다니는 마을 버스는 오일장 갈 때 이용을 합니다.

다른 건 장에서 사지만 모든 채소는 텃밭에서 직접 길러 싱싱하게 먹고 있지요.

요리를 할 때 소쿠리 들고 텃밭에 나가면 필요한 게 다있으니

저는 텃밭을 일컬어 '채소 가게'라 한답니다.

 

자~이제 제가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해 먹기까지하는 우리 집 보물 채소 텃밭을 구경시켜 드릴게요.

 

 

 

 

단호박이 수줍게 이파리 사이로 고개를 쏙 내밀었네요.

올해 처음 심었는데 아주 잘 되었어요~ 우리 가족 좋아하는 단호박 요리를 해 먹을 겁니다.

특히 우리 딸내미가 아주 좋아하지요.

 

 

 

 

가지 꽃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보라색 가지 꽃에는 보라색 가지가 열리네요.

올해는 가지를 좀 말려서 겨울에 먹을려고 준비하고 있답니다.

 

가지가 몸에 좋은거 다들 잘 아시죠? 대표적인 블랙푸드잖아요.

 

청량초와 일반 고추도 많이 달렸죠?

집 된장으로 쌈장 만들어 콕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아삭한 그 맛이 끝내준답니다.

 

 

 

 

오이 꽃이 노랗게 불가사리 모양을 하고 피었네요.

오이가 어찌나 많이 달리던지 우리 부부 두 식구 먹고 남는답니다.

오이가 무척 싱싱해보이지 않으세요?

 

 

 

 

 

차즈기도 한 자리 했구요.

봄에 심은 상추는 꽃이 피고 지면 씨앗을 받아 두었다가 내년에 심을 겁니다.

방아도 보이시죠? 부침개 부칠 때 쏭쏭 썰어 넣으면 어찌나 향긋하던지요.

찹쌀가루 풀어 차즈기 잎에 발라 노릇노릇 구워 먹어도 맛나지요.

 

 

 

 

이번에 옥수수도 심었는데 다행히 잘 되었답니다.

사실 제가 옥수수를 정말정말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더욱 행복하네요.

요 옥수수 수염이 마르면 똑 따서 소금 살짝 넣어 쪄먹으면서 하모니카 한 번 불어볼까요? ^^

 

 

 

 

귀여운 수박도 고개를 빼꼼 내미네요.

그러고 보니 우리 텃밭을 채소 가게와 과일 가게라고 이름지어야겠어요.

이 조그마한 수박이 언제 제 모양을 갖출 지 기다리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방울토마토는 기르기가 쉬워요. 앙증맞지요?

오가면서 탱글탱글 잘 익은 방울토마토를 보이는대로 똑 따서 입으로 고고씽!

 

 

 

 

제가 농사 지은 양파네요.

양파망으로 여러 망 수확을 해서 도시에 사는 형제들한테 나누어 주니 정말 행복해하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흐뭇했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주는 기쁨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네요.

 

 

 

 

알이 굵은 튼실한 감자도 보이시나요?

텃밭 귀퉁이에 조금 심었는데 20kg정도 캤네요.

요즘 감자 튀김해서 잘 먹고 있지요^^ 간식으로도, 반찬으로도 그만입니다.

덕분에 감자가 상에 자주 올라오고 있어요.

 

 

 

 

텃밭에서 얻은 채소로 저녁 반찬을 만들어 보려구요.

저에게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제 지인들은 이런 저를 부러워하지요.

가지도 땄고~ 오이, 고추, 감자랑 양파까지! 어떤 반찬이 나올 지 기대해보세요.

 

 

 

 

가지는 풋고추 썰어 넣고 간장 조림을 하였구요.

감자와 풋고추는 튀김 가루 반죽한 옷을 입혀 살짝 구웠답니다.

매실원액 넣은 양념장에 콕~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그 맛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오이는 양파랑 풋고추랑 같이 넣고 고추가루 양념하여 조물조물 무쳐 보았습니다.

 

 

어때요? 오늘 저녁 메뉴로 괜찮나요?^^

 

귀농 3년 차 요즘 제가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물론 모든 것이 좋을 수 만은 없는 귀농 생활이지만

부족함 속에서도 여유로움과 소박한 행복을 찾아가며 살아가고 있어요.

 

주위 이웃 분들과 어울리며 차츰 적응해나가면서

이제는 정말 시골 사람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촌 아낙이 되었지요^^

 

우리 집 마당을 자기 집인 양 자리잡고 사는 각종 곤충들과 동물농장을 이루면서,

아침에는 아름다운 새 소리 듣고~ 밤에는 하늘에 가득한 별을 보며

그렇게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답니다.

 

혹시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국농어촌공사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원하는 정보 얻으시고 철저히 준비하셔서

알차고 성공적인 귀농귀촌 생활을 꿈꾸시길 바랍니다.

 

저도 행복한 귀농 생활을 위한 노력을 현재 진행 중이랍니다~!!!

 

 

한국농어촌공사

4기 블로그 기자

이 순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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