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밈짝(pRbㆍrBoㆍbOg)과 특정 성격유형의 역동
(3)청색-오렌지-녹색밈(bOg)에서의 역동과 치유
오렌지색밈을 중심으로 한 bOg 상태는 청색밈과 녹색밈과의 홀라키적 파동이다. 이 가치밈짝에서 자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bOPg 상태로 접어들게 되고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가 심화되면서 감마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가치밈의 감마상태에서는 공황상태에 빠져들면서 무슨 대가를 치루더라도 이길 수만 있다면 지저분하고 수상한 거래나 공갈협박과 뇌물 그리고 다른 은밀하고 부정한 술수에 빠져들게 된다. 국가 간의 부당한 거래나 정부-기업 간의 유착 또는 이익 집단 간의 반사회적 타협과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자신의 이기주의적 욕망이 병리적으로 드러나게 되면서 많은 부정적 행위를 저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개인 간의 부당한 금권 거래나 쾌락을 위하여 반복적인 거짓말과 가명 사용, 사기행각 등을 행(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과 실패를 극복하지 못한 좌절감에서 야기된 홈리스족과 자살 등으로 퇴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성향은 청소년기가 지나 성인기에 많이 발휘가 되므로 어린 시절에 치유훈련을 통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의지만 있다면 인지각성훈련과 재인지밈 형성훈련으로 치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 밈짝에서는 기분, 생각,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조증과 우울증의 극단적인 변화를 초래하는 양극성 정동장애가 드러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일로를 걷다가 좌초되면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나 관계에서 조롱을 당할까봐 또는 부정적인 평가로 거부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회적 상황을 회피해 버리거나 친밀한 관계형성에 관심이 없고 정서적으로 냉담하고 둔마(鈍痲)된 감정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 우선적으로는 수면요가치유나 소매틱 그리고 휠든크라 이스치유 등을 권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소매틱과 휠든크라이스는 몸치유의 일종으로 몸의 움직임은 분리할 수 없는 인간유기체(human organism)에 기초를 두어야 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내적동기와 내면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기에 진정한 자존감과 독립심, 자발성을 갖게 한다고 하였다. 곧 심신통합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인관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통법과 관계력 증진 그리고 이타성 훈련과 인성교육 등을 학습할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집중과 몰입을 통한 사마타 수행이나 성서구절을 붙잡고 깊게 체험하는 묵상기도 등이 치유와 치유기제발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오렌지색밈이 불건강한 상태인 bOUg 밈짝에서는 건강하지 못한 오렌지밈이 개인주의적 초점을 지닌 적색수준과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역동한다. 하지만 적색밈은 노골적이고 안하무인으로 자신의 욕망을 취하려 하지만 오렌지밈은 청색밈의 영향으로 법과 질서라는 불편한 장애물을 처리해야하는 과업이 발생한다. 이에 이들은 오히려 이러한 장애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적색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힘을 이용하여 쟁취하는 것을 선으로 여기는 것처럼 오렌지밈의 가치관에서는 목표달성과 최종적인 성과를 실력이라는 것으로 포장하여 착취를 합리화하는 것이다.
이렇듯 성과주의에 매몰된 이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생활을 반납해 가면서까지 개인의 성취와 그에 수반한 부의 창출을 이룬다. 그리고 조직 내에서의 실적과 승진을 통하여 조직의 발전에 투신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불안(경쟁, 승진, 후배들의 폭풍 질주 등)과 혼돈(인간관계, 가정 파탄 등) 그리고 과로(번 아웃, 건강악화 등)가 겹치면서 성공에 대하여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이들은 베타 단계에 이르러 내면의 평화를 위한 추구가 강력해 지면서 좋은 삶에 대한 기준이 무너지고 개인주의적이고 물질적, 소유적인 삶의 의미가 퇴색하게 되는 것이다. 벡은 베타조건의 문제는 말로 하기보다 느낌으로 알 수 있으며 우리 마음(mind)보다 가슴(heart)으로 좌절과 불행을 체험하고, 오감각이 작동을 하지만 그 까닭을 설명할 수 없고 왜 설명하지 못하는지도 설명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이 꼭 나쁜 현상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를 각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 긍정성과 자만심이 많아서 어떠한 역할이나 목표도 자신이라면 달성할 수 있다는 과신과 직장 등에서도 무엇인가를 이루어 내고 결과만 좋게 달성하면 여하의 일탈적 행위가 모두 용서될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내가 한 일인데' '나니까 할 수 있지' '나는 멋져' '모두 나를 좋아할거야' '내가 하는 일은 합리적이고 정당해' '다 잘 될거야' 등 자기애적인 자기긍정성은 때로는 일을 벌려 놓기만 하고 수습을 못하는 큰 과오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 가치밈짝에서 주로 역동하는 이들에게 제일 먼저 권할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휴식하기, 멍 때리기 등이다. 또 문명적 이기와 단절된 도보나 기차를 이용한 홀로 여행, 깊은 산속 사찰에서의 템플스테이, 시골이나 바닷가 빈집에서의 휴식 등을 통하여 심신을 리셋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홀로 노래 부르기와 악기연주 그리고 음악 감상을 경연이 아닌 취미나 오락으로 해 보는 것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술치료와 창조적 활동은 원시시대부터 인류와 밀착되어 통합적인 치료형태로 행하여져 왔다. 고대인들은 제식활동에 노래와 춤 그리고 악기연주 등을 이용하였으며 전 세계의 토착문화에서 행해지는 치유행위이기도 했다. 모든 인간에게는 예술적이고 창조적 활동에 대한 본능이 있고 이러한 능력을 발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치유가 일어나게 된다.
자만심에서 벗어나 대인관계의 균형을 위하여 수평적 대화법과 삶의 궁극적인 가치와 지향이 무엇인가에 대한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 등을 학습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을 관(觀)하는 위빠사나 명상이나 가톨릭 수행법인 자신을 지금 그대로 온전히 주님께 내어 맡기는, 고요한 침묵 속에서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관상기도를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위파사나 명상이나 관상기도는 단계적 치유법을 훈련하여 심신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치유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제시하는 이유는 통합심신치유 과정에서 아직 행하기에 부족한 상태라 하더라도 겸해서 실행해 볼 수 있기에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들 중에는 앞서 Ⅳ장에서 언급한 바, 이 밈짝에서는 3ㆍ7ㆍ8W7 유형이 좀 더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다시 언급하지만 이는 결코 등치시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는 바이다. 마이트리(Maitri, S. 2000)는 3유형의 겉모습 뒤에는 두려워하는 어린아이가 숨어 있다고 한다. 겁 많고 소심하며 의심이 많고 불안에 떠는 이 어린아이는 세상이 냉담하고 적대와 악의로 가득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3유형이 많은 업적을 성취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려 애쓰는 것은 이러한 두려움에 가득 찬 어린아이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동기로 3유형은 목표 지향적이 되고 성취하기 위하여 일에 매진한다. 항상 효율을 중시하여 남보다 한 발 빠르게 목표에 도달하려고 온갖 방법을 활용하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과 주변 사람을 희생시키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왜냐하면 3유형은 남보다 빠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곧 선(善)이라고 합리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들이 오렌지 밈의 가치관과 매우 흡사하다. 3유형이 불건강할 때는 이러한 성과(결과물)를 위하여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주변 사람들을 잃을 수도 있고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자기 자신과 남을 속이거나 기만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3유형은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정직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또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된 내면세계를 직시하여야 한다. 실패는 존재에 대한 거부가 아니고 성숙한 의식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며 일 이외의 즐거움을 찾음으로서 성공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또 3유형의 통합방향인 6유형의 건강한 에너지와 접촉하여야 한다. 개인적 이기심에서 벗어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충실하고 공동체를 위하여 헌신하며 더 많은 시간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격언을 되새기며 유능함에 겸손함이 가미될 때 이들의 재능은 더욱 빛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이들을 빠르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유능함과 잘해내고자하는 노력과 칭찬받고 돋보이고 싶어 하는 속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줘야 한다. 유교적 문화권에서 이들의 성향은 어린 시절에 '잘난척한다' '너무 나선다'고 제지당하기가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양식의 자유경쟁과 자본주의의 능력위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이들의 가치관은 부러움의 대상이 기도하여서 이와 같은 이중적 잣대는 스스로에게도 혼란을 야기하게 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운(에너지)을 당당하게 표출하지 못하고 위축된다.
이러한 특성은 이 가치밈에서 역동하는 7유형에게도 매우 유사하게 드러난다. 낙천적이며 호기심이 많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은 7유형의 외양 뒤에는 심한 구두쇠에다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움츠리고 있는 어린아이가 있다고 한다. 이 두려움에 대한 반작용으로 7유형은 사교성과 낙천주의 그리고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성향을 키워 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곧잘 일을 쉽게 빨리 벌리지만 불건강한 상태에서는 벌려만 놓고 무책임하게 쉽게 포기한다. 또한 고통을 거부하기에 어려운 일을 피하고 감정처리가 미숙하다. 이들은 호기심이 자극되는 새로운 일과 모험 등에 빠져서 인생을 낭비할 수 있으며 실생활에서의 경제관념이 소홀할 수가 있다.
이들의 극복은 참을성 없는 것의 뿌리(동기)를 살펴보고 고통스러울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불편한 책임감과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직시하면서 계획한 일에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나 자극적인 것만 쫓지 말고 평범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극복이 일어나려면 우선적으로 이들의 기발함과 재치와 비상한 머리회전력 그리고 명석함 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유롭고 싶은 이들의 욕망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직 잔존하고 있는 우리의 가부장적인 문화권에서 이들의 행위는 경박하다고 지적받기가 쉽다.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이들의 생동감을 제도나 틀로 가두어 두었을 때 이들의 생명력은 시들고 빛이 바래진다.
특히 첨단의 시대에 AI에 대적할 수 있는 인간만의 아이디어는 7유형의 성격특성에서 가장 많이 발휘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들의 개인주의적 자유분방한 사고가 좀 더 안정되려면 통합의 방향인 5유형의 건강한 특성과 만나야 한다. 그러할 때 이들의 산만한 호기심과 파편적 아이디어가 꿰어지면서 발명산업(실생활용, 인터넷ㆍ전자ㆍ로봇ㆍ인공지능 산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문화산업 등)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8W7 유형의 경우도 불건강하게 드러날 때는 8유형의 무자비함에 7유형의 속도감이 보태지어 즉각 처결과 면전에서 상대에게 가하는 무차별 공격과 망신주기 등으로 드러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들의 정의감, 보호주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극복이 일어나게 되면 8유형의 현실적인 실행력이 밀어붙이는 힘으로 작용한다. 즉 7유형의 스마트한 아이디어와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지향적 안목과 8유형의 실행력으로 단시간에 세상을 성장시키는 큰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전술한바 긍정적 자기 확신과 함께 위에 소개된 통합치유요법들이 병행되었을 때라야 의식의 변환(translation) 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치유로 인해 bOg밈짝 의식이 건강해지면 이들은 누구보다도 첨단과학기술 활용능력이 뛰어나며 전문가 역량계발에 힘쓰고 공정한 경쟁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항구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치유기제 활용능력을 획득함으로서 총체적 삶의 깨달음을 통하여 세계중심적인 자아정체성의 시초인 그린밈으로의 진화를 갖추게 된다.
<통합나선동역학과 에니어그램의 상관성에 기반한 통합의식치유모형에 관한 기초연구/ 이종의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과 심신치유교육학전공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