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편]일본어 어원추적/ 일본어 'えらい(erai=에라이)'/ 한국어 '에라 만수' '에라이'/ 북부퉁구스어(백제어) '어라하'

[데빌달]

Intro-'일본어 어원 추적 시리즈를 재개하며'

이 글은 원래 이전에 제가 한열사에 연재해 오던 '일본어 어원추적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글인데 그간 제가 일정시기 한열사에 오지 못했던 관계로 제 블로그에만 지속적으로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아래 링크된 이전에 제가 한열사에 연재했던 시리즈물을 보시면 인지하시겠지만 일본어는 고대 한국어에 그 연원을 두고 있고 세계 언어학자들은 이 고대 한국어를 북부퉁구스어나 남부퉁구스어라고 분류합니다 

따라서 일본어의 원형중 하나인 북부 퉁구스어 즉 부여 고구려 백제어가 후기고분시대 부터(학자마다 분류기준은 틀리지만 대개 375년-675년/홍원탁 서울대 교수에 의하면 백제계가 야마토 정권을 세우는 시기와 일치함)그 이전 야요이이래 전기고분시대까지 (300년-375년)고대 일본어를 형성해 온 남부 퉁구스어 즉 변한-진한계 신라 가야방언 위에 덮어 쓰면서 원일본어를 형성하게 된다고 세계 언어학자들은 분석합니다.

따라서 일본어 어원 추적상 우리나라의 고어의 어원추적과 일본어 어원 추적은 병행되는 것이 효율적이며 또 그래야 진정한 비교언어학적 분석이 용이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이 카테고리인 일본어 어원 추적과 연계하여 한국고어 추적이나 지명등을 통해서 보는 한국어 어원과 같이 다루는 것이 효율적일 듯 해서 '우리말 어원 분석'을 같이 포스팅하오니 양지 바랍니다.

일본어를 배우기 쉽다는 것은 환언해서 일본어의 통사론적 어법구조가 우리말과 같다는 것입니다. 즉 야요이이래 전기고분시대까지 고대일본어의 토대를 닦은 고대 한국방언인 진한-변한계 남부 퉁구스어라는 기본 얼개에 후기고분시대에 부여,고구려,백제계 북부퉁구스어가 덮어 써서 일본어의 원형이 완성되었다는 말입니다. 물론 죠몽인 아이누어도 일정부분 역할을 했지만 약간의 비율로 어휘에만 한정됩니다.

그런데 남부 퉁구스어나 북부퉁구스어는 어휘만 약간 다르고 통사적 구조 즉 어법이 서로 같은 말이기때문에 후기고분시대에 북부퉁구스어의 파도가 덮쳤다는 것은 통사구조가 바뀐게 아니라 어휘만 유입되었다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일본어는 기본적인 통사론상 우리말과 틀린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영어나 중국어처럼 전혀 다른 문법구조의 언어를 배우는 것과는 달리 주로 어휘만 습득해도 의사소통에 별 지장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일본어 어원 추적 시리즈상 20편'을 포스팅합니다.  

◎데빌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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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어원추적 [20편]

자 우선 일본어 '에라이(えらい)'에 대한 어원 분석에 앞서서 아래에서 우리민요 '성주풀이'에 대한 고찰과 한국어 '에라'와 일본어 '에라이'에 대한 다음의 국어 사전 풀이와 일본어 사진 풀이를 본다.

1]우리 민요 성주 풀이에 대한 고찰

우리 민요 '성주풀이' 가사 중에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여'라는 귀절이 나온다.

이 민요는 성주굿의 내용을 담고 있어 성주풀이라고 부른다.

원래는 무당이 성주받이를 할 때 복을 빌려고 부르는 무가(巫歌)였는데,

민요화되어 널리 불리게 되었다.

성주고사를 할 때 부르던 성주무가는

통절형식(通節形式)으로 길게 불러 민요 성주풀이와는 다르다.

선율은 경토리(경기토리=서울 경기 민요)에 가까우며 굿거리장단이다.

그러나 이 소리는 후에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불리 워져서 경상도 소리로 분류하기도 한다.

덕담이나 축하하는 뜻에서 불리워지는 노래이다.

성주라는 뜻은 임금이라는 것으로

성군을 보살피고 충성을 한 덕으로

만백성이 길이 태평안락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성주지신

즉, 땅의 신에게 감사드리고 추앙하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앞소리와 뒷소리(후렴)로 구성되어 있는 장절(章節) 형식이다.

 성주풀이- 안 숙선

1. 에라 만수야 에라 대신이야

   성주야 성주로구나 성주근본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땅의 제비원의 솔씨받아

   몽동산천 던졌더니만은 그 솔이 점점 자라나서 황장목이 되었구나

   도리기둥이 되었네 낙락장송이 쩍 벌어졌구나.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2. 에라만수 에라 대신이야 놀고 놀고 봅시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이댁 성주는 와가성주 저댁 성주는 초가성주 

   한택간에 공덕성주 초년성주  이년성주

   스물일곱의 삼년성주 서른일곱 사년성주

   마지막 성주는 쉬흔 일곱이로다.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3.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게 누구냐.

   운하춘풍(雲霞春風)은 미백년(未百年) 소년행락(少年行樂)이 편시춘(片時春)

   아니 놀고 무엇 하리.

   한송정 솔을 베어 조그맣게 배를 모아 한강물에 띄어 놓고

   술이며 안주 많이 실어 술렁술 배 띄어라 강릉 경포대로 가자.

[2]한국어 '에라'에 대한 국어 사전 풀이

에라

에라

 [감탄사]
1. 실망하여 단념하는 뜻을 나타낼 때 내는 소리.
2. 아이나 아랫사람에게, 그리 하지 말라는 뜻을 나타낼 때 내는 소리.
3. <에루화>의 준말.

[3]일본어 '에라이'에 대한 일본어 사전 풀이

えらい [erai-偉い]
형용사]
1 훌륭하다. 위대하다.

偉^えらい学者^がくしゃ 훌륭한 학자

将来^{しょうらい}偉^えらくなる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된다.

偉 [偉]  

イ    えらい(erai)

[상용]훌륭할   [부수]イ (2획)  [총획수]12획 뛰어나다. 훌륭하다.

偉人^いじん 위인

偉功^いこう 위공

偉大^いだい 위대

偉観^いかん 위관

どえらい [ど偉い=doerai-여기서 'do'는 의미 없는 접두어 일뿐이다'
굉장하다. 어마어마하다. 엄청나다. =ものすごい.

ど偉^どえらい事件^じけん 어마어마한 사건

ど偉^どえらい計画^けいかく 굉장한 계획

ど偉^どえらい目^めにあう 되게 혼나다

ど偉^どえらいことをしでかした 어마어마한 일을 저질렀다.

위에서 본 바와같이 한국민요 '성주풀이'에 나오는 '에라'와 한국어 감탄사 '에라' 또는 '에루화'에서 나오는 '에라'와 일본어 '에라이'에서 나오는 '에라'사이에서는 언어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긴밀한 친연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위 성주풀이 연원에 대한 고찰에서도 살펴 보았듯이 지금은 감탄사로 한정되어 제한적으로 쓰이는 '에라'라는 말은 원래 성주 즉 임금이나 왕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러면 어디의 왕을 지칭하는 말이었을까..

성주풀이의 원래 선율이나 그 장단 형식이 경토리(경지서울지방민요)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곳은 과거 백제의 땅이었고 백제어로 임금을 가리키는 말은 주서에서도 적시하듯이 '어라하'였다. 참고로 지금 왕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명칭인 '임금'은 남부퉁구스어(신라어) '닛금<한자 이두어 이사금<임금'인 것은 잘 알 것이다.

주서 周書〉백제전에 따르면, 백제의 지배층은 왕을 '어라하'(於羅瑕), 왕비를 '어륙'(於陸)이라 불렀고 일반민은 왕을 '건길지'(鞬吉之)라 불렀다고 한다. 이는 부여·고구려 계통으로 남하한 백제의 핵심 지배층과 마한의 토착인들 사이에 약간의 어휘적 차이가 있었음을 말해준다. 즉 북부 퉁구스어로는 왕을 '어라하' 남부퉁구스어중 마한계 방언으로는 '건길지'라고 한것이다.

그리고 고구려와 백제의 언어가 북부퉁구스어로 부여어 동계인 점으로 보아 고구려에서도 왕을 고유한 언어로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 건길지를 〈일본서기- 日本書紀〉에서는 '코니키시'(Konikisi)라 읽고 있다. '키시'는 '귀인'(貴人)·'수장'(首長)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는 '길사'(吉士 : 吉師)로 음차하기도 한다.

그리고 남부퉁구스 방언인 마한의 '건'(鞬)은 '크다'의 활용형인 '큰'이라는 순수 한국어의 이두식 음차임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즉 마한계 방언으로 '어라하'는 '건길지'이며 이는 일본어에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의 음운변화는 '건길지'의 '건'이 경상도 사투리에서는 '컨(큰의 경상도 방언-마한이나 진변한이나 남부퉁구스어이다))'으로 발음 됐을 것이다.

바로 그것의 음차가 '건(健)'이다. 따라서 '건길지'는 실제 아주 '큰 +키[길](여기서 '길'은 고대한국어 '키'의 음차이고 귀인을 의미한다. '키'는 고대 북부퉁구스계의 한국어로 나무 성(城) 귀인 등을 나타냈다 이는 일본어에 그대로 살아 남아 일본어로 '키'는 나무를 뜻한다. 그리고 현대 한국어에도 '키 크다'의 '키'로 살아 남아있다. 일본서기상의 '코니키시'도 '건길지'의 표현형식이며 같은 의미이다)+지(인칭접미사)'의 합성어라 할 수 있다. 즉 아주 위대한 귀인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어라'는 위례성의 위례나 한강을 가리키는 아리수나 욱리하등과도 음운적으로도 상통한다. 이 말은 모두 알타이어계의 부여 고구려 백제어를 한자식 이두음으로 음차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지만 자음어근인 'ㅇ과 ㄹ'의 음가가 그대로 표현되거나 보존되고 있다.

'위례'의 어원에 관해서는 '울=우리' 즉 담장에서 기원했다는 견해가 있다. 또는 백제왕에 대한 호칭인 '어라하'에서 비롯된 '왕성'의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기도 하며, 또는 한강의 옛 이름인 욱리하·아리수나 만주어로 강성(江城)의 뜻인 '우라'의 전음(轉音)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욱리하의 '욱리' 아리수의 '아리'가 모두 '대'의 뜻을 지니고 있음을 생각할 때, 어라·욱리·아리와 연결되는 '위례' 또한 '대'의 뜻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위례성은 '대성'(大城)을 가리킨다.

따라서 북부퉁구스어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만주어 '우라'와 그 근사한 이두식 음가인 '위례' '욱리' '아리' 등을 언어학적으로 고찰 해보면 백제어 '어라'역시 여기서 어라하의 '어라'가 '대'(大)의 뜻을, 접미사 '하'가 존장자 또는 수장의 뜻이 있으므로 곧 '대수장'의 의미인 것이다.

이와같이 백제어 '어라하'는 백제의 지배층인 부여계가 그들 스스로의 수장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그것은 후에 백제의 분국인 일본에 그대로 건너 가서 위의 [2]일본어 '에라이'의 사전적 분석에서 보는 것처럼 그 문화적 유전자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 놓고 있는 것이다.

즉 '위대하고 훌륭한'이라는 의미의 형용사로 오늘날도 일본어에서는 생생하게 살아서 쓰이고 있는 현역어가 바로 백제어 '어라하(실제 음가는 에라하 에루화등등 이었을 것이다.)'인 것이다.

백제가 망하기 전까지 일본은 백제의 분국이자 식민지였기 때문에 왜에서 그들의 본국의 황제를 가리키는 '어라하'라는 말을 함부로 쓰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위대한 것을 나타내는 감탄형용사로 전승되었을 것이다.

반면에 백제멸망후 한반도에서는 신라어인 남부 퉁구스어가 기층언어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북부퉁구스어인 백제어의 어휘들은 사장되거나 또는 그 의미가 본래의 의미와 변형되어 쓰이게 되었을 것이다.

즉 신라의 숙적이던 백제의 왕을 뜻하는 '어라하'는 조소와 경멸을 뜻하는 '에라이~'라는 즉 국어 사전에는 '에라'라는 감탄사로 표기되어 등재된 실망과 단념과 경멸과 조소를 나타내는 뜻으로 전승된 것이다.

언어가 관념의 집이라는 그 본래의 철학적 의미를 잘 나타내는 실증적 예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의 전통적 무격신앙에 의해 역사적으로 실패한 영웅들이나 인물들은 무격신앙의 대상자로 숭앙되어지는 전통이 있다.

임경업 단종 등이 무격신앙에서 대주 또는 성주로 받들여 지는 예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무격적 관습으로 백제의 비극을 상징하는 '어라하'는 성주굿의 전렴이나 후렴에서 왕을 대표하는 어휘로 굿언어에서나마 그 비극을 보상받고 있는 것이다.

위의 '성주풀이 고찰'에서도 보았듯이 성주풀이의 전렴이자 후렴인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여~'라는 말은 여기에서 바로 백제어 '어라하'의 전승이며 국어사전 풀이에서도 보듯이 '에루화'의 준말인 것이다.

한자로 어라하로 표기되었지만 실제 민간전승된 발음은 '에라화 또는 에루화'등이었을 것이다. 이는 일본에서도 '에라이'라는 말이 현대어에 그대로 고착된 것을 보면 음운적 공통성이 발견된다.

위 일본어 사전 풀이에서 보듯이 저들은 위대함을 나타내는 말에는 모두 '에라이'를 붙인다. 이는 바로 일본인들이 위작되거나 왜곡된 역사를 통해 그들의 과거를 부정하려 하지만 문화적 원형으로서 그 유전자인 언어는 그들의 거짓말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데빌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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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지난 일본어 어원 추적 게시물

 

19] 일본어 어원추적 /'백제 관등명을 통해 본 우리말 어원 추적' 2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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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어 아가(aga-baby)는 일본어 あか(aka=baby)의 어원이다./일본어 어원 추적 5편[5]   07.04.07

한국어의 아가 는 일본에서도 역시 같다. 발음및 알파벳 표기에서 비교언어학적 음운법칙에 의하면 동일하다. 즉 한국어 aga는 일본어에서도 aka이다. 알파벳표기상의 g와 k의 표기차이는 지난 글 일본어 어원추적 ...

 

 

 

[이존]

잘 읽었어요. 감사

[생활정보]

고맙습니다. 전부다 이해 되는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전달되는 정보는 인사드리지 않을 수 없네요.사진 정보는 섬찟해서..자게엔.. 좀..애들도 오는데요..

[데빌달]

아기가 있는 유모차에 소화기를 쏴대고 초등학교 제자들이 있는 앞에서 선생님에게 방패를 휘두르는 놈들입니다. 정면으로 직시하게 해야지요. 그래서 똑똑히 역사의 경험을 보여주고 잘못된 자가 지도자가 된다면 저렇게 된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