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동연 정보통신차장입니다. 지금 막 농활을 무사히 수행하고 다녀왔습니다. 이번 농활은 9박10일의 일정으로 경북 의성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의 동아리 농활대는 동상동몽, 상투스, 햄 친구들과 의성군 봉양면 문흥1리에서 농활을 수행하였습니다.
이번 농활은 새내기인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농활은 단순이 농촌봉사활동이 아니라 농민학생연대활동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땡볕에 아래서 일하는 것이 농활은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농민형님 형수님 어르신 동생들과 농촌의 정세를 얘기하고 우리 대학생의 여러 어려움들을 같이 공감하고 얘기하는 것이 라는 것을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6월 29일 전국의 한총련 소속 학교들이 개방농정 철폐와 6.15공동선언 실천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일제히 떠나던 날부터 비가 내리더군요. 그래서 진짜 일다운 일 한번 못해보고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라는 걱정도 했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우리 농활대는 의성군 경기장에서 농민회 소속 형님들과 결성식을 가지고 배치된 마을고 향했습니다. 사실 작년까지는 상주로 농활을 가고 올해 의성으로 그 장소가 바뀐것입니다. 의성은 7여년전에 농활을 받고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농활을 받는 것이라서 선배님들은 많은 걱정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첫날 한집도 빠짐없이 호별 방문은 하면서 약간은 경계의 눈빛으로 저희를 대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저희들이 땡볕아래서 열심히 일을하는 모습을 보시곤 직접 저희 숙소인 마을회관으로 찾아오셔서 쌀은 모자라지 않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 주셨습니다.
지금 의성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농촌의 대표적인 곳입니다. 의성은 전국적으로 마늘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러나 중국산 마늘이 수입되면서 대부분의 농가가 마늘에서 양파로 작물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양파의 과잉생산으로 인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이제 어떤 작물을 재배하지 할지 정말 앞이 깜깜하다고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먹거리이고 민족의 생명인 우리의 농촌에 대한 고민을 한번쯤 우리 학우들과 같이 얘기하지 않을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 신문이란 뉴스에서 한-칠레 무역협정에 대해 떠들어 대는 소리를 한번쯤 들어보셨습니까? 칠레는 농업국가 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칠레는 대규모 기업적 영농이 이루어 지는 곳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돌(Dole)과 유니프루티(Unifrutti)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가격입니다. 칠레산 키위의 경우에 우리나라의 참다래와 비교했을때 그 가격의1/20수준이고 바나나의 경우 1/10 복숭아와 포도의 경우 1/5정도 수준이라고 합니다. 정부는 주장합니다. 이런 섬뜩할만큼의 가격이 이루어질수 있는것은 대규모의 기업적농정이 미국의 거대한 자본과 결합하여 이루어지고 있기때문입니다. 결국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배경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미국이 버티고 있습니다.
한국전쟁당시 해방군이라고만 여겼던 미국이 300만에 달하는 우리 양민을 죽이고 80년 광주항쟁 당시 수많은 우리 민중을 죽이고 우리의 누나들이 주한미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되고 한나라의 주권의 상징은 군사권 마자도 비상시에는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넘어가고 그도 모잘라 이제는 민족의 생명인 농업마자도 저들의 손에 빼앗길 처지인 이곳 한반도가 진정한 주권국가인지 의심을 품지 않을수 없습니다.
이런 얘기들을 형님들과 막걸리 한잔을 나누면서 할수 있었던 이번 농활은 물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보람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많은 동아리인들이 구수한 흙내가 나는 곳에서 같이 땀을 쏱을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