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고등학교 생활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했었지^^
넌 기숙사 생활을 하였고
난 마포 고모댁에서 다녔었지...
그때부터 편지를 주고 받고,가끔씩 오가는 편지가
서로에게 객지 생활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달래주고
많은 힘을 주었었지...
난 새벽 6시가 되면 어둠이 걷히는 새벽길을 헤치고
통학길을 나서곤 했었지...
새벽길을 나서다 보면 참 기분이 좋았단다^^
하루의 시작을 많은 사람들이 걷지 않은 길을
남보다 일찍 걷는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좋았어...
난 그때도 걷는것을 좋아했다만,
지금도 걷는것을 무척 좋아한단다^^
어떨땐...
새벽길을 가다보면 돈도 많이 주었단다~ㅎ
아마도 술취한 취객들이 술김에 빠뜨린 돈인것 같은데
옛말에 주은 돈은 빨리 써야 된다 해서 친구들이랑
떡볶이랑 튀김 순대등으로 뱃속으로 모두 꼴~깍 했었지..
방학이 되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가
방학을 하자 마자 시골로 곧바로 내려가곤 했었는데..
장항선을 타고 대천이 다가오면 가슴이 두근두근
왠지 모를 설레임으로 가슴이 뛰곤 했었지~
역사에 들어와 혹여나 하는 마음에..휘~ 몇번을 둘러 보아도
너의 모습을 찾을 수 가 없어 많이 서운했단다..
D 야..
그러던중 고2 겨울방학이었지...
아마도 그날이 12월 30일로 기억 되는데
우린 사전에 만나기로 기약이 되어 있었었지?
전날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날
혹여 버스가 오지 않으면 어쩌나~ 조바심을 내면서
기다리는데... 다행히 버스가 오지 않았겠니
종점에 내려~~~약속 장소를 바라보니
철길 건너 커다란 정자나무 밑에서 네가 손을 들어 주었었지^^ 후~훗
쑥스러우면서도 얼마나 좋았는지...
너도 좋은걸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돌멩이를 발로 걷어차고
빙글빙글 돌기도 하면서 저 멀리 달려가고 있었지..
그러면서 너 나한테 뭐랬는줄 아니?
바닥은 빙판이어 미끄러워 디지겠는데 빨리 오라고...
지는 달음박질 치면서...ㅎㅎ
은근히 미워 눈 덩이를 만들어 휙~ 집어 던졌더니 잘도 피하더라..
추우니까 너의 집으로 가자고 했었지?
내가 내키지 않아 하니까...
아버지가 군불 지펴 놓으시고 기다리고 계시다고...
여자 친구가 온다고 말씀을 드려 놓았다고 하면서..
너의 집은...
중학교 다니면서 스쳐 다녀서 그런지 낯설진 않았어^^
아버지께서 상냥히 맞아 주셨고
엄마는 일 보시러 나가셔서 부재중이셨고,
형과 형수가 반갑게 맞아 주셨었지...
형수님이 점심도 챙겨 주시고 향긋한 생강차도 들여 놓아 주셨지
우린 배불리 먹고 이불속에 엎드리어 만화도 보고
서로의 생활도 얘기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었지...
그동안에도 너의 아버지께선 막내아들과 여자 친구를 위해 계속
군불을 지펴 주셨고,덕분에 올 때까지 따뜻한 온기속에서 첫 데이트를
즐겼었지...ㅎ
참 따뜻하시고 편안한 분이셨는데..
겨울해는 참으로 빠르게 기울었어...
갈길이 멀어 세시쯤에 나설 채비를 하는데
네가 어색해하는 날 배려해주는 마음에 인사 드리지 않아도
된다고 네가 다 말씀 드렸다고 뒷문으로 나가자고 했었지?
난 그렇지 않다고 인사 드리고 가겠다고 티각태각...
막무가내 우기는 너한테 그럼 그렇게 하자며 네 의견에 따랐지
뒷문을 향해 걸어가는 날...
^^
확~ 끌어 안았던 너...
내가 얼마나 놀라고 당황 했는지 아니?
머리속이 하해지며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단다
어느 행동을 취해야 하는것 조차 생각이 나지 않았던 순간에
너 스스로도 놀랐는지 날 확~ 떠밀었었지?ㅎ
그 바람에 난 휘~청 넘어질뻔 했구...ㅠ.ㅠ
짜~~~아식 난 이성과의 첫 포옹이었는데 좀 더 분위기 있게
멋지게좀 하지...ㅋㅋ
그것이 너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포옹이었지..
서로 얼굴이 벌개져 무안해서 뒷문으로 부리나케 나와
눈이 소복소복 쌓인 소나무 숲을 지나 햇살이 따스히 드는
무덤가에서 잠시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그 내용은 아쉽게도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아~
친구야... 이젠 네 친구가 치매 중증인가부다...ㅎ
우린 이집 저집 굴뚝에 저녁 연기가 피어오를즈음
우리 동네에 도착했었지....
D 야~
있잖아...
나 지금 와인 한잔 마셨다^^
그랬더니... 그 시절이 더욱 생각난다~
너도 많이 생각나구...
미안하다...친구야~
가까이 있을때 한번이라도 더 널 찾아 볼 것을
이렇게 빨리,이렇게 멀리 올 줄 누가 알았겠니..
너는 행복하니?
바~~~~부.....
넌 정말 나쁜넘이야~
오늘은 이만 여기서 이별하자^^
다시 볼 때 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
평화님~
일주일동안 안녕 하셨지요?
어젯밤에 편지를 쓰면서 와인 했더니
아직도 헤롱헤롱...ㅎ
아침부터 헤롱거려 지송합니다^^
또 긴글 부탁드려 지송하구여...ㅎ
읽어 주시면 그~저 깊히 감사할 따름이죠^^
첫댓글 ...........에혀....밝은 팅님이 웃음을 잃었넹..........-.-;;
옛날 옛적 야그예요^^ 하루님 비는 그쳤어요? 어젠 빗속의 여인이였구, 오늘은 햇살속의 여인?ㅎㅎ 좋은하루 보내세요^^*
에구 바보는 요정님이시구먼,,,,요정님 땜시 나도 살포시 엣추억에 남자를 살포시 꾸집어 내보네,,,,고마워
디테님 건강하시죠^^ 누구나 하나쯤 간직하고 있을 그런 추억이겠지요?ㅎㅎ 고운날 보내세요^^*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세번째 편지...^^오늘은 왠지 로맨스가 보이지 않나 싶네요^^최선을 다해서^^노력할게요^^정말 이쁜글 감사드려요^^벨님 순수한 첫사랑~~~화이팅^^
평화님 오늘도 너무 질~~~~~어서 고생하시겠지요?ㅎㅎ 감사하면서도 죄송합니다^^ 언제나 잔잔한 음성이 저에겐 큰 평화와 즐거움이랍니다^^*
팅커벨님~~안녕하세요~~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청곡 함께 합니다^^ ~~~
소망님 반갑습니다^^ 같이 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여~~ 예쁜 하루 보내세요^^*
팅커벨님~! 안녕 하시죠? 좋은아침~! ^*^ 좋은하루 되셔여,,,,,,^&^
이쁜님 반가워요^^ 이쁜님처럼 이쁜날 되세요^^*
흐미 ~~~ 순수한 그 감성 터치의 흔적들이 널려 있네요..... 근디 쬐금 많이 슬프네요~~ 다음글 기대해봅니다 글구 ~~ 1,2편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