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지금 결혼을 하기 위해 한참 준비중인 예비신부입니다.
그런데 예단으로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는 것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알아보고 예단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알아는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 맞는 답이 나오질
않아서 도움을 청합니다.
결혼할 예비신랑은 집안에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100%혼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에 관련된 모든비용을 혼자 부담하려 하고 있습니다. 집도 대출받아서 사야하고 결혼식 비용도 당일날
들어오는 돈으로 다 해결하기로 하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저도 크게 집안 도움없이 저 혼자 힘으로 모든걸
있는 한도 내에서 해결하려고 하고 부모님에게 부담을 덜어 결혼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예단 문제라는 벽이 앞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친구들이랑 가족들 주위분들 말을 듣기전에는
무조건 해드려야 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준비하며 듣는 말로 왜 예단을 하느냐는
것이였습니다. 예물도 안받고 예비신랑 집에서 집도 사주지 않고 빚지고 살게되고 아무것도 받지 않는데
예단을 왜 해가냐는 것이였습니다. 저도 말을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단을 주게 되면 예물이나 꾸밈비?라는 걸 받아야 맞는 말인데 제가 예비신랑 집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건 받고 싶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큰형님 되실분의 사건을 듣고나서 제가 받는건 없지만 어머님 섭섭해 하시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서
150정도 성의로 마음으로 드릴려고 생각중에 있습니다.
우선 큰형님께서 시집오실때 300을 예단으로 드릴려고 했는데 내려오면서 150을 어머님 동의 없이 들고 내려오시다가 150만원을 다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예단비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하시네요. 그게
지금까지 섭섭해 하시고 계신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제3자 입장으로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받을 생각도 없고 예물같은거 어떤 것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150정도 그냥
드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비신랑은 못내 섭섭해 하고 아쉬워하는 말투입니다. 그래서 저도 왠지
기분나쁘고 화가나서 예물이며 꾸밈비 다 받을거라고 기분이 나쁜 나머지 화를 내며 싸웠습니다.
제가 뭔가 큰 잘못을 한거같아. 실수한건지 모르겠습니다. .
그리고 상견례 전에 어머님이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하시는데 그래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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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결혼준비 하는 과정에 예단준비 때문에 무척 힘드시군요.
결혼준비를 내생각대로 내마음대로 할수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으련만....
왜 그리도 걸리는것이 많고 간섭하는것이 많고 눈치보는것이 많고
어느것 하나 내마음대로 할수 없으니 화가나고 답답하고 싸우고 싶어진답니다.
서로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활습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게 살아온 두사람으로 인해
두집안이 하나의 가족이 되기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의식이 결혼이며
결혼하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혼준비 하면서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의견충돌이나 다툼이 일어나는데
그중에서 제일 크게 작용하는 것이 예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단은 두집안을 대표하는 얼굴이지만 신부측에 더욱 부담과 중압감을 주는 것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예단을 준비할때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것 사실이랍니다.
님의 글을 보니 아마도 경남지역이나 부산이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신부가 예단을 보내면 신랑댁에서 예물비와 꾸밈비를 얘기 하는것으로 보아 그렇게 추측이 됩니다.
부산지역에는 신랑측에 보내는 예단비에 신랑의 예물비용을 포함시켜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귀동냥으로 들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예단을 받으면 신부의 예물비를 신부댁으로 보낸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타지방의 경우는 좀 다르거든요.
서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답변을 쓰기도 무척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답니다.
그런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한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은 말은
시댁에서 예단을 보내고 안보내고는 어디까지나 시댁에서 알아서 할일이고
친정댁에서 시부모님께 보내야할 예단은 나름대로 준비해서 보내는 것이
친정댁과 신부의 도리이며 예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받았으니 보내고 안받으니 안보낸다는 생각보다 상대방에서 어떻게 하든지
나의 도리를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이미 손윗 동서인 큰며느리가 결혼하면서 있었던 예단얘기를 전해 들었다면
그뜻은 예단을 준비해서 보내라는 메시지로 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금액은 신부님께서 결정하실 사항이지만 그정도 메시지를 주었는데
친정이나 신부님께서 모른척 눈감아 버린다면 아마도 두고두고 예단이라는 말만
나오게 되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자유롭지 못할것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그러므로 예단을 준비해서 보내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구요.
글 말미에 보니 아직 상견례도 하지 않은것 같은데
벌써 예단 걱정을 하는것을 보니 안하면 안될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상견례 전에 신부님을 먼저 보고 싶다고 한것으로 보아
상견례 전에 시어머님께서 어떤 언질을 주실것 같습니다만,
그내용을 삼자의 입장에서 알아차리기는 무척 어려울것 같은데요.
신랑님을 통하지 않고 신부에게 직접 전달을 하려고 하는것으로 보아
간단한 얘기는 아닐것 같으니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만나뵙기 전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하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마음이 많이 어수선 하겠지만 역행하지 말고 순리로 받아드리세요.
이미 결혼하기로 마음먹고 결정하였으니 어려운 난관을 잘 헤쳐가는
하나의 실습이라 생각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세요.
필자의 생각이 신부님 고민을 해결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예단으로 인해 두사람의 사랑에 금이 가질 않기를 바라며
서로 상처주지 않도록 이해와 배려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행복한 결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