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에 수묵채색
연당으 밝은 달 아래
채련하는 아해들아
십리 장강 배를 띄워 물결이
곱다 하고 자랑을 말어라
그 물에 잠든 용이 깨고 보며는
풍파 일까 염려로구나, 헤
사람이 살며는 몇 백년이나
사드란 말이냐
죽엄으 들어서 노소가 있느냐
살어서 생전시으 각기
맘대로 놀거나, 헤
공산명월아 말 물어 보자
님 그리워 죽은 사람이
몇몇이나 되드냐
유정 애인 이별허고 수심겨워서
살 수가 없네
언제나 알뜰헌 님을 만나서
만단 회포를 풀어 볼거나, 헤
내 정은 청산이요 임으 정은
또한 녹수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아마도 녹수가 청산을 못 잊어
휘휘 감돌아들거나, 헤
이 소리는 남도 소리조로서 전라도 소리의 특징을 고루 지니고 있으며, 가락이 아름답고 가사는 정교한 시로 되어 있다. 본디 콩밭을 매는 아낙네, 김매는 농부들, 나무꾼들이 부르던 소박한 소리였으나 소리꾼들 손에 가락과 가사가 가꾸어져 세련되었다. 소리의 형식은 절로 나누어지는 장절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장절, 즉 마루의 끝을 제창으로 -거나 헤"로 맺는다. 여러 소리꾼들이 한 마루씩 돌아가며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