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일요일, 오월의 금토일 첫 연휴는 비바람과의 사투(?), 그나마 일요일은 비도 안오고 오후에는 햇살까지 퍼지는 아주 좋은 날씨, 귀하디 귀한 일요일 오케스트라가 걸은 길은 기똥찬님의 고심 끝에 선정한 무너미계곡과 이어진 서울대관악수목원 길이었습니다.
서울대가 들어선 관악산 입구에서 안양예술공원 방향으로 있는 무너미계곡은 여름날 가평계곡 보다 더 좋은 수량 풍부한 물로 명성이 높은 곳입니다. 오케스트라에서는 해마다 8월 장마철(?)에 꼭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너미라는 말은 ‘물이 넘친다’다는 뜻이죠. 강북구 수유동(예전 수유리)도 빨래골이 있어서 물이 넘치는 곳이라는 의미의 무너미를 한자 수유(水踰)로 표현한 곳이죠.
무너미는 장마철에 가야 장관입니다. 그런데 5월 봄날 간 이유는 7일이 서울대 관악수목원 개방 마지막날이기 때문이죠. 기똥찬님이 이런저런 사정을 엮어서 봄날 찾았는데 5일 어린이날부터 6일 토요일까지 엄청난 비에 무너미가 진짜 무너미가 된 날, 오랜만에 계곡다운 계곡 풍경을 봤는데, ‘계곡의 왕자’ 칭호를 받는 기똥찬님이 제일 신났습니다.
사실 이날은 오케스트라의 자랑인 기똥찬님의 깃발 1주년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걷기계의 자유로운 영혼, 막걸리 한병에 천하를 얻은 듯이 호탕한 웃음과 함께 ‘기똥찬 길’ 혹은 뿅가는 길 아니면 길을 안잡는다는 전설의 기똥찬님이 2022년 5월 14일 시흥소래포구길 첫 깃발 이후 1년(에서 딱 1주일 전)이 되는 날, 감회가 새로운 날이기도 합니다.
첫 깃발 이후 1년 사이 15회, 시흥소래포구길부터 남한산성, 서울대공원, 광명알프스, 그리고 작년 8월 6일에는 무너미계곡까지 동서남북을 다 섭렵했고, 목록을 보니 정말 좋은 곳을 많이 걸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원계홍 화백 탄신100주년 기념전을 통해 밝혀진 놀라운 사실, 새롭게 각광받는 원계홍 화백을 살려낸 두 명의 컬렉터 중 한 분이 기똥찬님의 매형이라는 사실, 성곡미술관에서 누님과 매형을 뵈었는데, 알고보니 기똥찬님이 대단히 훌륭한 집안 출신임이 알려지기도 했죠. 그러고 보면 참 겸손(?)한 분이기도 합니다.
무너미계곡에서 서울대관악수목원 넘어가는 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곳, 무너미 물도 좋지만 수목원 입구 신록도 멋진 곳에서
기똥찬님 깃발 1주년길, 11분이 모여 관악산 무장애숲길부터 무너미계곡을 즐겁게 걸었습니다. 서울대와 나란히 연결된 관악산 무장애숲길, 많은 비가 온 다음이라 숲 자체가 상큼하고 피톤치드향 가득한 곳, 무너미는 장마철 같이 물이 넘쳐 그야말로 제철 만난 듯 맑은 물이 넘실댑니다. 이어진 서울대 관악수목원, 50년만의 개방 ‘비밀의 숲’의 숨겨논 매혹적인 자태를 드러낸 곳, 지금까지 가지 못한 오솔길과 숲길도 좋았지만, 수목원까지 물이 넘쳐 신발을 벗고 건넌 기억이 새롭습니다.
무너미계곡에서 관악수목원을 지날 때는 항상 한여름, 수목 우거진 곳을 지나며 가을에도 꼭 오자 한 곳이었지만, 가을에는 가을대로 갈 곳이 많아서 항상 말만하고 그냥 지나친 곳, 이번에 수목원 개방된 길을 보니 올 여름 보다 가을에 먼저 가봐야 할 곳이더군요. 수목원을 나와 안양예술공원을 거쳐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걸음을 마쳤습니다. 대한민국 건축 1세대, 프랑스 유학파이지만 한국적 미와 인간을 위한 건축미학이 새삼 가슴에 와닿는 분입니다.
계절의 여왕 오월, 첫 연휴 마지막날 찾은 무너미계곡에서 서울대관악수목원, 그리고 덤으로 들른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아주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깃발계의 영원한 아이돌이자 호방 통쾌함의 표상인 기똥찬님 깃발 1주년 기념으로 걸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물론 1주년이라 해서 기똥찬님이 달라진 것도 더 특별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의 봉사와 노고에 대해 함께 모여 축하와 감사를 나누는 자리, 그리고 이런 호응이 더 좋은 길을 위한 깃발의 디딤돌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기똥찬님 깃발 1주년에도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으로 늦은 점심을 풍성하게 먹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기똥찬님 깃발 1주년을 맞아 우주별님이 특별 동영상을 제작해 주셨습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정성과 애정이 오케스트라의 진정한 힘이 아닌가 합니다.
기똥찬님에게 더 멋진 길 진행을 기대합니다. 함께 걸어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기똥찬님을 위한 헌정곡~~ 많이 사랑해 주세요^^
관악산에 왔는데 정상에 올라가 봐야지요~~ 시작하면서 후딱 오르고
금요일 토요일 많은 비가 내려서인지 숲내음이 다르고, 기분좋은 향이 넘칩니다.
겸손(?)하기 힘든 남자, 자부심 넘치는 기똥찬님이 깃발 1년이 지나니 초기의 호탕함 대신에 은은한 미소도 짓고...
안산자락길 같은 관악산 무장애숲길
관악산 하트 바위 앞에서... 선녀들이 선녀탕 들어가기 만을 기다리는 나뭇꾼 같은 분도 계시네요~~
하트 바위 위에서... 또다기님 소월님 반야님 첫걸음 차노을님
서울대를 배경으로...
기똥찬님과 니키타님, 가득님... 이분들의 공통점은 기똥찬님 첫 깃발 참가하신 분들~~
가득님이 왕김밥, 소월님이 참치김밥, 반야님이 유뷰초밥과 김치, 미카엘님이 샌드위치와 방토, 짱가님이 고급치즈, 포장 떡 많이 가져오신 분은 기억이 안나네요~~
설악산 다리같은 곳에서...
장마철에는 가평 계곡이 부럽지 않은 곳...
기분이 그냥 업 되는 곳~~ 가득님과 반야님 모두 해외여행 마치고 급거 참가하신 열정을~~
산철쭉(연달래) 밑에서... 우주별님 니키타님 반야님 소월님
여기가 무너미 정상!
계곡의 왕자 기똥찬님... 단원들의 안전을 위해 진행자의 품격을 보여주네요. 안전 징검다리 설치
여성단원들을 안전하게 건너게 합니다.
단원들이 엄지척, 박수로 화답... 이날 정말 물이 많았습니다.
첫 걸음 차노을님
이 계곡에서는 미카엘님이 헌신적으로 봉사~~
단원들의 안전을 확인 한 후...
바로 계곡에 풍덩... 아직은 쌀쌀한 때인데 거침없이 과감하게~~
차노을님 포스가 남달라요~~
20대 가볍게 통과하는 늘씬한 반야님~~
또다기님은 10대를 통과헸을까요? 궁금하면...
수목원 길은 참 좋습니다.
족탕한 셈 치고... 수목원에도 물이 넘쳐서...
발의 피로를 한방에 풉니다.
원팀~~~ 미카엘님 차노을님 또다기님 짱가님~~
관악수목원 이번에 개방한 단풍나무길에서... 소월님
더 개방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래 오래 보전되기를...
관악산 안양쪽 입구 바로 옆 오솔길에서... 핸펀 사진으로...
오작교는 아니지만... 다리도 이뻐서..
사실 무너미쪽 후문은 상시 개방, 안양쪽 정문은 폐쇄인데 이번에 개방이라는 것은 정문과 일부 구간.
관악수목원, 서울에서 가까운 다양한 수종의 멋진 곳, 보물 같은 곳이죠.
계란말이로 기똥찬님 1주년 축하케익 대용으로...
물놀이 후라 얼큰한 만두전골로... 1주년 축하 찬조를 해주신 키다리 아저씨에게 감사합니다.
안양예술공원 폭포마당에서... 여성단원들이 모두 곷받침 포즈를 취한 이유는? 늦은 점심 반주로 한잔씩 하셔서~~
소월님과 니키타님... 그리고 낙화는 2014년 3월부터 인연이 이어져서... 감사할 뿐이죠~~
예전 유유제약 공장, 김중업 선생이 설계한 곳이라 안양시가 매입,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박물관으로 개조.
담쟁이 덩쿨을 사랑(?)하는 미카엘님
또다기님과 차노을님
김중업건축박물관 자주 오신 니키타님은 5월의 햇살을 즐기고....
시간이 갈수록 김수근을 압도하는 김중업 선생
아주 당연한 말인데 현실에서는 이윤 혹은 이익이라는 괴물로 인해 지켜지기 힘든 말이죠...
김중업 건축세계의 의미에 대한 설명문
김중업건축박물관 앞 조형물
열공하신 분들.,.. 건축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으신 분들
오전 10시에 시작, 5시경에 마무리... 일찍 시작해서 아주 느긋한 진행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낙화님의 멋찐사진과 삼삼한후기는 천하제일입니당~~
福 받으실거예요~~^^
왜 저리 바삐 걸을까~? 의아할 정도로
뒷모습이 안보게 한참을 앞서 걷던 기똥찬님!
찬 계곡물에 돌다리를 만들어 놓고 있던 광경을 보고는
정말 찐~감동이 몰려왔지요~ㅎ
시흥소래포구부터 관악산수목원까지
오케스트라 진행 어언 1년,
바쁜시간 쪼개어 멋진길 앞서 준 기똥찬님,
잊지않게 리얼 후기 올려주신 낙화님 덕분에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두분께 두손 모아 감사드립니다~꾸벅.^^
먼저 기똥찬님 깃발1주년 축하드리고요,
덕분에 웃는 시간 많았습니다.
이번 걷기는 숲속트레킹의 진수를 다 보여준거 같아요.
돌다리도 몇번을 건넜고
비온뒤 싱그러운 풀냄새, 물소리, 새소리.
좋은 분들과 함께 걷는 시간 참 행복했습니다.
관악산 처음인데 흠뻑 빠져버렸어요. ㅎ
그리고 첫걸음 하신 차노을님 반가왔습니다.
자주 뵈어요.
낙화님 늘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고
후기로 감동 주시고
감사합니다.^^
싱그러움이 가득했던 숲속길 트레킹ᆢ올만에 배낭 메고 좋았어요
기똥찬님~내년 2주년때도 좋은길 부탁혀요~~~~^^
함께한 오케님들 즐거웠어요
낙하님ᆢ멋진 후기 잘 읽고갑니다ᆢ
수고하셨어요~^^
뻑 가는길을 사부작사부작 걷자는 기똥찬님.
가는길마다 숨겨진 비경으로 늘 감동을 주셨어요.
무너미길 또한 살방살방 걸음으로 참 행복했습니다.늘 그 감동으로 함께할수 있길 바랍니다.
낙화님 꼼꼼한 후기
갑사합니다.정성어린 사진도 정말 좋아요
싱거운 무너미 정상도 좋았고 넘치는듯한 맑은 계곡물도 좋았고 옛 기억속의 징검다리도 좋았고...모든것이 새롭고 좋았던 날의 기억을 차분히 언제든 다시 읽을 수 있어 좋아요. 낙화님의 후기를 통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