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지난 2년간은 유행성 독감이 위세를 떨치지 못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독감도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리두기 방역 조치가 해제됐고 사람 간 접촉이 늘고 있어 올해 유행성 질병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년간 독감에 대한 인체의 자연 면역력도 약해진 상태다. 유행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고생하지 않으려면 어떤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할까.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보건의료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했다.
독감의 위험성을 낮춰주는 ‘백신’
최우선으로 취해야 할 조치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기존에 나온 백신은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백신이 질병의 중증화와 각종 합병증을 예방해준다고 말한다. 2017년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접종을 통해 18~64세가 입원할 위험을 51% 낮췄고 65세 이상이 입원할 위험도 37% 낮췄다. 2020년 발표된 연구에서도 백신은 2018~2019년 어린이가 독감으로 입원할 위험을 41% 줄였고, 응급실을 방문할 위험을 51% 감소시켰다.
어린이, 임산부, 고령층에 무료 예방접종 시행
무료접종 대상자는 다음과 같다.
- 만 6개월~13세 이하의 어린이
- 임신주차에 상관없이 모든 임산부
- 만65세 이상 고령층
나이대별로 순차적 접종이 시작되었으며, 만65세 이상의 고령층은 올 연말까지, 어린이/임산부는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로 가능하다.
무료접종을 하는 병원을 찾으려면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된다.
https://nip.kdca.go.kr/irhp/index.jsp
무료 접종 대상자가 아니라면?
대상자가 아닌 사람은 일선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맞아야 있다. 가격은 통상적으로 3~4만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다. 평균적으로는 37,000원 정도이나 약품의 종류 및 의료기관에 따라 1~2만원인 곳도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hira.or.kr/main.do?forcePC=true&target=external
지역별, 병원별 독감예방접종 가격을 확인하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비급여진료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와 독감
두 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것도 가능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고 있으므로 코로나19 백신과 독감백신을 동시 접종하는 것도 권장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동시에 주사를 맞더라도 별다른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두 백신의 접종 시기가 겹치는 사람은 동시에 진행할 것을 권했다. 한국 정부도 해외의 권고 기준과 이상 반응 모니터링 결과를 참고해, 동시에 해도 좋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다만 한쪽 팔에 주사를 두 번 맞을 경우 근육통 등이 심할 수 있어 양쪽 팔에 한 대씩 맞는 것이 권장된다.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손 씻기’
개인위생 측면에서도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KF94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19, 유행성 독감을 포함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 손을 자주 씻는 것 역시 중요하다. 손 씻기는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수칙이다.
진단키트로 코로나19인지 먼저 확인해야
만약 발열, 피로, 몸살, 두통,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사용해 정확한 질환을 확인해야 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격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그것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길이다.
경향신문 최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