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km의 둘레산길 종주산행 코스
분지형 도시 대구는 동으로 경산시와 영천시, 서쪽은 성주군과 고령군, 남쪽으론 창녕군과 청도군, 북쪽은 칠곡군과 군위군에 각각 접하고 있다.
시경계선의 총 길이는 210.85km에 달하지만 낙동강 제방, 금호강과 고속도로 횡단 등 산행으로서의 의미가 없는 83km를 빼면 약 128km에 달한다.
둘레산길은 북쪽의 팔공산 자락과 남쪽의 비슬산 자락으로 크게 나뉘어지는데, 팔공산은 보현산(1124m) 줄기를 따라 낙동정맥의 가사령에 닿고, 비슬산 자락은 대왕산(641m)을 지나 사룡산(683m)에 닿는다.
결국 두 줄기 모두 매봉산(1303m)으로 이어져 백두대간과 연결되는 셈이다.
둘레산길 위로 솟은 산으로는 팔공산(1193m)·환성산(811m)·비들산(925m)·성암산(469m)·병풍산(576m)·두루봉(599m)·동학산(603m)·상원산(673m)·봉화산(474m)·삼성산(668m)·용산(250m)·명봉산(402m)·도덕산(660m)·용재산(254m)·퇴포산(267m)이 대표적이다.
비슬산 일대는 둘레산길에 포함되지만 정상 대견봉은 아슬아슬 그 경계에서 벗어났다.
둘레산길에선 비껴서 있지만 대구광역시 소속인 산들로는 박산(218m)·초례봉(637m)·명마산(550m)·비둘산(646m)·우미산(636m)·홍두깨산(603m)·척령산(411m)·금성산(428m)·대덕산(600m)·응해산(527m)·무학산(586m)·건령산(518m)·안산(471m)·태복산(206m)·와룡산(295m)·성산(274m)·불당산(173m)·죽곡산(196m)·인봉산(186m)·봉화산(110m)·금학산(489m)·휘골산(169m)·쌍산(268m)·진동산(282m)·재니산(409m)·청룡산(300.2m) 등을 꼽을 수 있다.
용고개·삼봉재·헐티재·원계재·통점령·밤티재·팔조령·비내고개·성령·한천성령·능성고개·신령재·오도재·파계재·대왕재·배고개·서당재·한퇴재·사수재·노비재·니비재·하빈고개 등은 둘레산길을 중심으로 펼쳐진 고갯마루며, 그 외 금호강·낙동강·고속도로가 대구광역시 경계를 이룬다.
산행 구간은 산악회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당일 산행으로 끝내려면 7~10구간이 적당하다.
대체로 달창저수지가 있는 본말리 개실마을에서 오른쪽(통점령~삼성산 방향)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달창저수지 기준 왼쪽, 그러니까 대구의 서쪽 경계가 낙동강이기 때문인데, 이 강줄기는 경북 성주와 고령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다 성주대교 옆에서 끝을 맺는다.
시의 서쪽에 낙동강이 있으므로 강을 기준점으로 시작과 끝을 정하는 것이 좋다.
본말리에서 시작해 대구의 동쪽을 감싸며 낙동강 성주대교에서 끝을 맺거나 반대로 성주대교에서 시작해 북~동~남 방향으로 내려와 본말리에서 마칠 수도 있다.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을 착실히 이행하는 셈인데, 일부 산꾼들은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교각까지 꼼꼼히 둘레산길 종주에 넣기도 한다.
1구간 달창저수지~관기봉~조화봉~헐티재 20.25km
경남 창녕군과 경계인 개실마을에서 첫 안부인 564m봉까지는 길 찾기가 어렵다.
이곳에서 용고개까지 약 1시간 30분 소요되며 능선 위로 펼쳐지는 관기봉과 조화봉을 지나 비슬산까지 이어진 시원스런 둘레산길을 조망할 수 있다.
비슬기맥의 힘찬 용트림 그리고 암릉과 참꽃군락지 등 둘레산길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용천사(유가사)갈림길을 지나 비슬산(대견봉) 정상 못 미친 돌탑 삼거리에서 북동쪽으로 진행하는 둘레산길은 삼봉재를 지나 헐티재(535m)에 이르며 여러 차례 커다란 암릉을 우회한다.
헐티재는 대구시와 경북 청도를 연결하는 902번 지방도다.
2구간 헐티재~통점령~팔조령 18.05km
삼성산(668m)을 제외하면 특별한 구간 없이 육산 개념의 둘레산길이고 밤티재·통점령·원계재 등을 지나며 옛 조상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또 간간이 바위 전망대가 있어 조망을 즐길 수도 있다.
구간의 날머리인 팔조령은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과 경북 청도군 이서면의 경계를 이룬 911번 지방도와 삼성산~봉화산~상원산을 잇는 고개인데, 옛날 마적단의 횡포가 심할 때 ‘8명이 힘을 합쳐야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었다’는 유래가 전한다.
지금은 팔조령 터널이 뚫려 있다.
3구간 팔조령~병풍산~고산교 18.03km
이 구간은 근교 산행지인 성암산(469m) 등이 있어 일반 산행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월드컵경기장 조망이 가능하며 남천과 신매천을 따라 진행한다.
동학산(603m)은 임진왜란 때 명나라 이여송 장군이 두사충을 시켜 조선의 기를 꺾기 위해 동학산에 뻗어 있는 주혈을 모두 잘랐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곳이다.
팔조령부터 성암산까진 주로 능선 산행이며 이후로는 도심지 통과로 사실상 둘레산길의 의미는 없다.
4구간 고산교~환성산~능성고개 21.09km
산행 들머리 숙천동 부레골 주변은 ‘샘물이 차고 맑으며 마를 날이 없다’ 하여 숙(淑)샘(숙새미)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초례봉 부근 650.6m봉은 인근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어서 등산로가 많은데, 이로 인해 둘레산길 진행 방향을 자칫 놓칠 수도 있다.
능선 상에 펼쳐지는 암릉군들을 통과하는 내내 대구시내 및 경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막힘이 없다.
진행 방향 서쪽 아래에 있는 도평동은 고려 태조 왕건과 신숭겸 장군의 유적은 물론 이와 관련한 지명과 유래가 많은 곳이다.
와촌터널 위로는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통과한다.
5구간 능성재~팔공산~대왕재 17.05Km
둘레산길 코스 중 가장 긴 구간에 속하는 반면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 주능선을 통과하는 의미 있는 구간이다.
따라서 가장 많은 탈출로가 있기도 하다.
신라 소지왕 15년(493년)에 극달화상에 의해 창건된 유서 깊은 동화사가 있고, 지성으로 기도 드리면 누구나 한가지 소원은 이루게 해준다는 석조약사여래좌상(갓바위)이 있다.
팔공산(동봉) 정상 주변으로 병풍바위 등 암릉이 산재해 리지 산행을 겸할 수 있다.
특히 서봉에서 파계재 구간은 악천후 시 운무 등으로 인하여 길을 잃을 수 있는 위험 구간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파계재를 지나 834m봉에는 한티재와 대왕재의 갈림길이 있다.
6구간 대왕재~도덕산~사수재 20.15km
팔공산을 중심으로 힘차게 달려온 둘레산길은 도덕산을 지나면서 그 세력을 서서히 잃어간다.
도덕산 구간은 급경사에 속하므로 운행에 주의를 요한다.
동호교에서 배고개와 명봉산을 지나 199m봉 구간에서 둘레산길을 찾는데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사수재를 들머리로 종주 계획을 잡았다면 접근 시 교통수단과 방법을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
중앙고속도로의 읍내터널 통과 후 칠곡IC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를 횡단하면 전형적인 시골 뒷산 개념의 둘레산길을 걷게 된다.
7구간 사수재~하빈고개~성주대교 23.25km
둘레산길 종주 코스 중 가장 애매한 구간에 속하며 이미 설치된 표지기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운행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독도에 특히 유념해야 하고 운행·체력·기후 조건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유적지 답사라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두 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
이 구간에는 대구유형문화재 제36호인 하목정과 조선 세조 때 사육신의 위패를 모시는 육신사가 있다.
태고정은 보물 제554호로 지정돼 있다.
일부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횡단(통과 박스)과 농로 등 둘레산길 종주의 의미는 크지 않다.
8구간 성주대교~고령교 27km
9구간 고령교~대정마을 22km
10구간 대정마을~달창저수지 22km
위의 8~10구간은 낙동강 제방을 따라 둘레산길을 해야 하는 구간으로 사실상 종주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
대구시의 경계를 끊지 않고 이었다는 의미뿐이므로 구간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 글은 참고 자료에 불과하므로 개개인의 산행능력과 기후 등에 따라 운행 시간과 구간은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자료제공 이태호 대구등산아카데미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