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지막 회 대본을 넘겼습니다.
이 작품의뢰를 받은 게 작년 3월이었으니까, 거의 10개월을 신영, 지애, 동현과 함께 살았던 것 같네요.
대본작업을 하는 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마지막 대본을 끝낼 때 쯤 이면 기분이 어떨까? 가끔 그 생각을 했었는데요....
글쎄요.....신현준씨가 천국의 계단의 태화 역에 몰입해서 빙의에 걸린 것 같다고 하셨다던데, 저도 신영과 지애의 감정을 왔다 갔다 하다보니, 어느 땐 내가 신영인 듯, 어느 땐 내가 지애인 듯....지금도 그녀들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홈피의 시청자게시판에서 쓰디 쓴 충고들도 많이 읽었고, 이 까페에 와서도 좋은 글들 참 많이 읽었습니다. 모두 이브의 화원을 아껴주시는 분들이라 모든 내용이 다 살갑고 고맙더군요.
특히 이 까페를 만들어주신 화원지기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백하자면 이브의 화원은 구성도 다소 엉성하고, 캐릭터도 일관성 없고, 개연성 없는 장면도 많았고, 시청자들께서 발견 못하신 옥의 티도 참 많았었습니다....그럼에도 이렇게 무사히 마지막 회 대본을 쓸 수 있었던 힘은, 감독님과 연기자분들, 그리고 이브의 화원 팬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이었다고 봅니다.
이곳을 빌어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려고 합니다...
나현희씨....
이 드라마를 통해, 작가로서 가장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입니다.
사실 처음 드라마를 기획할 당시, 저나 감독님이나 이렇게까지 신영이 시청자들께 미움을 받을 캐릭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반응들을 보고 솔직히 당황도 많이 했구요....
작가가 들어야 할 비난들을 현희씨가 중간에서 다 받아 주셨어요....현희씨 생각하면 마음이 짠합니다.
그 모진 충고들을 다 받아들이시고, 연기로 승화시켜주신 현희씨한테 아주 많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언제 한번 재밌는 시트콤에 출연하셔서, 정통 코믹연기 꼭 보여 주세요~
김성령씨....
참 예쁘고 단아하시죠? 이브의 화원의 백지애역을 대본의 200퍼센트 만들어주신 분이시구요..
눈물 흘리는 모습마저도 쿨 하게 보이는 성령씨의 매력에 아침마다 같은 여자인데도 흠뻑 빠지곤 합니다.
복수코드로 가면서, 그 매력적인 이미지를 실추시켜서 죄송해요. 하지만 어떤 짓(?)을 해도 아름다운 여자, 백지애가 성령씨의 모습과 함께 오랫동안 제겐 남을 것 같습니다.
김병세씨....
현희씨와 함께 김병세씨에게도 전 면목이 없어요....
이루 말할 수 없이 우유부단한 캐릭터를, 그 눈빛과 표정연기로 살아나게 해주셨어요....
늘 대본에 몰입하시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눈물연기, 정말 최고세요~~
강부자님....
화면에 강부자님이 나오면 왜 그렇게 안정이 되고, 편안한 느낌이던지...
아, 이게 바로 대배우의 역량이구나....새삼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런 믿음 때문에 송씨 대사를 써야 할 때면 늘 쉼표도 없이 길게만 써졌는데, 그걸 토시하나 안 틀리게 소화하실 땐, 제 가슴이 다 벅찼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성겸님...
개인적으로 제 시아버님과 참 분위기가 비슷하세요. 그래서 왠지 친밀감이....
농장의 큰 어른으로 코믹과 정겨움을 적절하게 잘 표현해 주셔서 볼 때마다 괜히 씩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했습니다.....늘 건강하세요.
김청님....
오래전, 김수현 선생님의 [사랑과 야망]에서의 김청님이 떠오릅니다. 말이 없으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묻어나던 역이었던 것 같은데....
한없이 망가지는 안여사 역할을 선뜻 해주시겠다고 하셨을 땐, 전 설마 했습니다. 감독님이 정말이라고 몇 번을 얘기해도 믿어지지가 않았죠.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고마운 마음 늘 간직 할게요~
그리고 김나운씨....
옆집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 명주역을 결혼도 안하셨는데 어쩜 그렇게 능청스럽게 잘하시는지....완전한 사랑에서의 큰 며느리 역을 보면서, 정말 연기의 폭이 참 넓은 배우다, 생각했죠.
오래전 KBS 드라마시티 [포구]를 보면서도 느꼈었구요....올해는 나운씨의 해가 되길 빕니다~~
결혼운도 있으시길^^
이기영씨...
멋있고 중후한 이미지의 기영님을 제가 너무 망가뜨린 거 아닌가, 자책도 됩니다~
근데요...하긴 천년지애에서 먼저 망가지셨잖아요...*^^*
늘 힘이 되 주시고, 격려를 보내주시고, 에피소드도 주시고, 암튼, 그 고마움을 뭘로 다 전할지....
이일화씨....
처음 섭외가 됐다고 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감독님이랑 루비역을 놓고 참 많이 의견을 나눴었거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건 이일화씨다! 그랬는데, 안하신다고 하면 어쩌나....그랬었어요...
생각대로 정말 딱 루비!! 로 변신하셨더군요. 정말 고마워요~ 다음엔 어떤 변신을 하시게 될까 기대됩니다.
김원준씨....
젊은 팬이 많으셔서 우리 이브의 화원을 젊게 만들어주셨죠?
착잡한...맘 아픈....참담한....뭐 거의 비슷했던 준하분의 지문을 정말 잘 소화해주셨어요.
원준씨의 격려도 제게 많은 힘이 됐답니다. 앞으로 또 다른 연기변신 기대 할께요.
윤주련씨....
첫 연기인데 정말 잘 해냈어요. 감독님도 연기가 점점 늘어간다고 칭찬 많이 하시더라구요.
작가가 들어야 할 비난들을 주련씨도 대신해서 많이 들었죠? 늘 고맙고 빚진 마음입니다.
주련씨도 신우역 완벽하게 정말 잘 하셨어요....다음엔 밝고 활기찬 역, 꼭 기대할게요.
김형범씨...
개인적으로 전 형범씨 팬 이예요. 알죠?
어쩜 저렇게 딱 대풍일까? 보면서도 제가 스스로에게 흡족했답니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 캐스팅 되셨다는데, 거기서도 멋지게 해내시리라 믿어요~
박효주씨....
말 그대로 역할 그대로 딱 미소 같았어요....처음 하는 연기인데도 능청(?) 맞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우리 이 인연 잊지 말아요. 저도 효주씨 늘 지켜볼게요.
그 외에도....
지애 샾을 빛나게 해준, 차분한 연기의 혜선역 이서영씨....
준하를 진정으로 위해주는 따뜻한 친구 역을 멋지게 해내신 상태역의 최환준씨...
동현사무실의 참모들 김비서, 윤과장님.....
사랑스러운 미루, 귀여운 바우,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픈 다빈이까지.....모두 가슴에 남기려고 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작품을 연출력으로 커버해주신 조남국 감독님, 김형식 조감독님.....그 외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스텝여러분들....정말 힘드셨죠?
수정이 필요한 대본을 고집 부려서 밀고 나간 거....정말 많이 죄송하구요~~
올해는 꼭 흥행감독님이 되시길 바랍니다~~진심이예요^^
마지막....까페의 회원 여러분들과 화원지기님....
관심과 사랑 정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조언과 충고를 읽으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 한달 남짓 남은 이브의 화원, 방송도 많이 지켜봐 주시고, 격려주세요...
그동안 드라마 무척 열내면서 잘봐써욧~. 드라마보면서 이렇게 흥분하고, 홈피를 떠나지 못할정도였어요.ㅎ.요즘은 지애가 너무 안쓰럽지만,결과가 나온 마당에 재밌게 끝까지 볼래요. 그리고 배우들이 욕먹는것은 그만큼 그역에 몰입을 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무척들 잘하시는 배우분들같아요. 작가님 수고하셨네요
저 오늘 첨 가입했는데요 운영자님한테 메시지도 받고 작가분의 글도 직접 보고 너무 즐겁네요 ost찾으러 들어왔다가 너무 많은걸 얻고 갑니다 글과 캐스팅이 정말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시간을 즐겁게 해주신 작가님과 때론 슬프게 때론 즐겁게 해준신 연기자여런분들게 박수를 보냅니다
첫댓글 마지막 대본이라.. 이제 겨울이 끝날무렵 막을 내리겠군요,,훔.. 김성희 작가님 수고하셨습니다..^^
그동안 드라마 무척 열내면서 잘봐써욧~. 드라마보면서 이렇게 흥분하고, 홈피를 떠나지 못할정도였어요.ㅎ.요즘은 지애가 너무 안쓰럽지만,결과가 나온 마당에 재밌게 끝까지 볼래요. 그리고 배우들이 욕먹는것은 그만큼 그역에 몰입을 잘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무척들 잘하시는 배우분들같아요. 작가님 수고하셨네요
정말 화원지기님 넘 수고 많이 했어요~ㅋㅋ 작가님도 좋은 글 많이 쓰시고... 다들 어디서든 늘 건강하시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이브의 화원 홧팅!^^* 원준오빠! 홧팅ㅋㅋ^^*
저 오늘 첨 가입했는데요 운영자님한테 메시지도 받고 작가분의 글도 직접 보고 너무 즐겁네요 ost찾으러 들어왔다가 너무 많은걸 얻고 갑니다 글과 캐스팅이 정말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시간을 즐겁게 해주신 작가님과 때론 슬프게 때론 즐겁게 해준신 연기자여런분들게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많으셨어요. 정말 많이 힘드셨죠? 끝까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볼게요~
드라마를 첫회부터 빼놓지않고 보기가 참 힘든데 이화는 참 매력적인 드라마같아요~ ost도 너무 고급스럽고... 이제 끝난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네요.. 결말이 궁금하기도하고.. 수고하셨어요.. 다음 작품도 기대할께요..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브의 화원을 통해 가슴 밑바닥에 숨어있는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음작품도 이렿게 가슴 찡하게 울려주실거죠? 행복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창작하는게 정말 고통스럽다는거...마지막은 아직 안나왔지만 끝가지 기대하며 지켜보겠습니다....다시한번 좋은드라마 써주시고 만들어주신 화원식구들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하고싶습니다..
저도 별소리 다햇던거 같은데 어쨌든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