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건기업자 피 그만 빨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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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하도급사 부도, 뼈빠지게 일하고 임대료 떼이.. |
저는 부산 롯데건설화명동아파트 현장의 하도급업체인 광정건설에서 일한 굴삭기 기사입니다. 광정건설은 추석전날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되었습니다. 참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 어음 속에는 비싼 기름 넣어가면서 새벽부터 뼈 빠지게 건설기계를 운전한 건기인의 피땀이 들어있는데 말입니다.
추석을 보내려고 어음만기일만 손꼽아 기다려온 건기인에게 이 무슨 청천병력이란 말입니다. 그들은 또 처자식을 어떻게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잔인하게 추석전날 광정건설은 부도를 내버렸습니다.
현금 결제가 아니라 5개월 어음을 주는 회사인 줄 알지만, 일할 곳도 마땅치 않고 먹고 살기 위해 그런 말도 안 되는 결제라도 받으려고 일을 한 겁니다.
명절 앞두고 부도라니...
설마했는데, 어떻게 부도를 그렇게 쉽게 날수 있을까요? 그래도 원도급이 대 롯데건설인데... 어리석게도 건기업자들은 이런 건설사를 철석같이 믿고 일합니다.
더군다나 롯데는 부산의 향토기업이라는데... 기업이미지가 있는데... 일을 하고 보니 밖에서 보는 롯데의 이미지는 아니더군요. 기대가 여지없이 망가집니다.
롯데건설이 직원들을 거의 비정규직으로 대거 채용해서 그런지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의식과 관심이 매우 심각하게 부족합니다.
화명동 공사현장에서도 사고가 많이 일어났는데 제일 먼저 일어난 사고는 텔레비전에도 보도 되었던 7명의 사상자가 생긴 거푸집 붕괴사고였습니다.
이후에도 제가 일하던 건설현장에서 엘리베이터에서 현장인부가 추락하여 사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지 3~4일이 지나도록 유족들에게 롯데측이 어떠한 조취나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만도 못한 곳이더군요. 롯데건설이 원도급인데 하도급관리를 제대로 하고 신경을 조금만 더 썼더라면... 요즘은 임대료를 직불 처리하는 업체도 많던데... 롯데건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나봅니다.
굴삭기임대 업자들은 새벽밥 먹고 비싼 기름 값 대며 운전노동력까지 제공하는데... 막상 부도가 나면 자영업자라는 이유로 건기임대료를 거의 떼이다시피 합니다. 심지어 부도난 부가가치세까지도 세무서에서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최저가 낙찰로 악명 높은 롯데 하도급업체들의 연쇄적인 부도에 이어 건기임대료를 받지 못한 불쌍한 대여사업자들의 신음소리가 하늘을 찌릅니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하청업체의 부도를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법을 들먹거리면서 법적으론 책임이 “있네, 없네”하며 겨우 몇십% 선에서 “받으려면 받고 말라면 말라”는 원도급 롯데건설의 뻔뻔하고 성의 없는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렇게 불쌍한 건기사업자들의 피를 빨아 롯데건설이 짓는 아파트는 올라갑니다. 화명동 롯데건설 현장에서 제가 느낀 것은 총체적인 부조리와 비인간적인 도덕성으로 무장한 롯데건설에서, 일을 해왔던 많은 하청업체 사람들과 건기업자들 모두가 롯데그룹에 현대판 라티푼디움 농노로 전락한 모습이었습니다.
‘현대판 라티푼디움 노예’
제발 높으신 양반님들요~ 세상의 어려운 곳 힘든 곳을 고루 좀 살피시고 우리같이 하루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 피눈물 좀 나지 않게 하시고 임대료 만큼은 원도급사에서 직불처리 하도록 법으로 좀 만들어주십시오.
대한민국에서 내가 일한 대가를 정정당당하게 받아갈 수 있도록... 제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 글은 아이디 이름을 ‘부산사씨미’로 쓰는 한 건기 대여사업자가 온라인 카페 ‘세진건기’에 올린 것을 전국건설기계충북연합회가 퍼 올린 것이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