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려서 부터 들어왔던 '백경'이라는 하얀고래 이야기다
700페이지에 해당하는 장편소설이다
거대하고 길이가 20m 넘는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희생해야만 했던 한 사나이의 복수에 찬 이야기다
책의 앞표지에 포경선에서 사용되는 여러가지 명칭과 작살도구 밧줄 돗대 부터 시작해서 단편적으로 명칭에 대한 제목으로 한권의 소설을 이어간다는 방식이 특이하다
뉴욕의 난티케트에서 출발해서 향해한 흔적들을 지도로서 표시해 주고 독자로 하여금 이해를 도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도식적인 표시들이 눈에 뛴다 남미의 최극단 혼곶을 경우하고 희망봉을 경우하여 인도양으로 그리고 태평양으로 나와서 일본해에 와서 적도근처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소설은 바다의 사나이가 된다
30명의 선원들이 오로지 선장의 복수를 위해 동원되었다는 것에서 다소 의혹이 일어나고 최후의 순간까지 모비딕과 싸우다 모두 죽음을 맞는다 종교 인종적인 편견 자기가 믿고있는 가치관들이 소설을 통해서 투영되면서 우리는 제한된 환경에서 인간이 얼마나 비참해지고 두려운 환경속에서 어떻게 인간의 의지가 꺽이지 않고 지속되는가를 보게될까 감탄을 금지못한다
죽는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를 거부하고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 내닫는 주인공 에이허브 선장은 어쩌면 편집광이고 외골수이고 피해의식에 젖은 정신분열병이 있는지도 모른다 2번째 실패를 하고 3번째의 추적때 향해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비딕에게 복수하고 픈 마음이 드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 뻔한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것은 자기가 그렇게 마음을 먹고 복수를 위한 일념을 버리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을 바꾸기란 힘든것이리라 설사 그것이 한번뿐인 인생이라 할찌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