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성경학교를 하지 못했었는데 올해는 거리두기해제로 많은 교회들이 성경학교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확진자들이 늘어나서 교회는 자발적인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해야 한다.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아침 해 웃으면서 솟아오르면 종소리 크게 울려 우릴 부른다. 즐거운 여름학교 믿음의 동산 주님의 귀한 말씀 배우러가자.”
여름성경학교 교가다. 예전에는 여름성경학교를 손꼽아 기다렸다. 1970~1980년대 대부분의 교회는 여름성경학교를 짧게는 3박 4일 혹은 4박 5일 동안 열어 새벽, 오전, 오후 쉴틈 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개교 전날은 전야제로 교사와 아이들이 팻말을 들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큰북을 어깨에 메고 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르며 때론 리어카를 꽃마차로 장식해서 동네 아이들을 태우기도 했다. 그리고 거리 곳곳마다 여름성경학교를 알리는 포스터를 전봇대와 담벼락에 붙이고 현수막을 이곳 저곳 달고, 초청장을 만들어서 돌리기도 했다.
과거 여름성경학교는 동네잔치였다. 거의 모든 교회가 방학과 동시에 여름성경학교를 하기 때문에 교회들마다 찬송소리로 넘쳐났다. 어떤 아이들은 선물을 받기 위해 교회를 순례하기도 했다.
교사들은 여름성경학교를 위해서 기도회와 공과, 율동 등을 준비 하며 노회에서 하는 강습회도 빠짐없이 다녔다. 노회강습회는 3~4일간 진행됐으며, 교사들로 가득했다. 직장에 다니는 대부분의 교사들은 휴가를 냈다. 심지어 어떤 교사들은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직장에 사표까지 내는 열정도 보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일학교 모습은 어떠한가?
여름성경학교를 하는지 안 하는지 모를 정도다. 교회는 재정이 없어서 여름성경학교를 안 하는 게 아니라 교사들과 아이들이 없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예 여름성경학교를 포기하는 교회도 늘어났다.
지금의 여름성경학교는 많이 바뀌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토요일과 주일을 포함해 3일간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니 교사들은 굳이 길게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어떤 교회들은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가 없어서 외부 기관의 캠프에 맡기기도 한다.
노회에서 하는 강습회도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다. 매년 교사들의 참석률이 줄어들고 있어서 강습회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여름성경학교를 포기할 수 없다. 여름성경학교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제 여름성경학교도 변해야 한다. 성경을 가르치는 학교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프로그램 학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프로그램 보다 말씀이 우선되어야 한다.
여름성경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몇 명 되지 않는다고 결코 실망하지 말자.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되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여름성경학교 때 교사의 가르침을 받는 아이들 중 지역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변화시킬 위대한 인물이 나오리라 믿는다.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여름성경학교가 되게 하라.
교사들의 멘토 고상범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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