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선생님 수필
수필 '인간혁명 영광 있으리'
[우리는 행복성의 동지]
시련에 맞서 불굴의 민중 연대를!
이번에 기쁜 새 출발이 있었다.
우리 ‘단지부’가 결성 50주년을 맞은 지금 이때, ‘행복성부’라는 새 명칭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태우며 희망찬 대행진을 시작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연호가 바뀐 1989년의 늦가을 무렵이었을 것이다. 간사이의 단지부 보우(寶友)가 명랑하게 분투하는 모든 멤버의 숨결을 전하는 앨범을 보내줬다. 웃음꽃이 활짝 핀 존귀한 얼굴들에 합장하며 나는 이렇게 휘호해 선사했다.
“마음은/ 크고 너른/ 행복성(幸福城)”
그야말로 “일신일념(一身一念)이 법계(法界)에 널리 미침이라”(어서 247쪽)라며, 다기진 동지들은 크고 너른 마음으로 서원(誓願)한 단지와 지역에 ‘행복성’을 구축했다.
그동안 단지부 벗이 평소 얼마나 성실하게 인사하며 우정과 신뢰를 넓히고, 얼마나 총명하게 서로 돕는 행동을 거듭했으며, 얼마나 끈기 있게 자치회 활동을 비롯해 지역공헌을 지속해왔는가. 덕분에 숙연(宿緣) 깊은 단지가 주옥 같은 ‘인간공화(人間共和)의 합중국’으로 빛을 발해왔다.
지금 많은 단지가 저출산 고령화 등 여러 과제에 맞닥뜨려 있다고 한다. 1인 가구도 늘고 있다. 고층화나 자동 잠금장치 등 단지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 동지의 사명은 무척 크다. 나는 소중한 여러분의 건강장수를 아내와 함께 열심히 기원하는 나날이다.
니치렌(日蓮) 대성인은 “이름은 반드시 체(體)에 이르는 덕(德)이 있다”(어서 1274쪽)라고 말씀하셨다.
창가(創價)의 지역본부가 앞장서서 이곳저곳에 생명존엄과 인간존경의 공동체를, 평화의 ‘행복성’을 구축하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좋은 인간관계를
청명한 가을, 미국 보스턴 근교 하버드대학교의 초빙으로 두번째 강연을 실시한 지 30년이 흘렀다. 이 지성의 전당 근처에 설립한 국제대화센터를 광장으로 삼아 우리는 겹겹이 평화, 문화, 교육 교류를 거듭했다.
갤브레이스 박사(경제학), 야먼 박사(문화인류학), 콕스 박사(종교학), 볼딩 박사(평화학), 투웨이밍 박사(중국역사철학), 와이더 박사(문학) 등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 대화한 대담집도 다채롭게 전개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에서는 1938년 이후, 80년 이상 많은 가족과 세대를 초월해 과학적으로 추적 조사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기 위한 요인’에 관해 계속 탐구했다고 한다.
그 가장 중요한 지견은 ‘좋은 인간관계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참으로 귀중한 또 실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연구다.
창가학회는 창립 이후 “선지식(善知識)이 소중하니라”(어서 1468쪽)라는 성훈대로, 그야말로 ‘선지식’ 다시 말해 가장 좋은 인간관계를 서로 맺어 자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보낸다’는 실증을 무수히 나타냈다.
은사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이 각 종교의 생활 실태를 과학적으로 5년, 10년 이렇게 추적 조사할 것을 제창하신 일도 생각난다.
그야말로 “도리(道理) 증문(證文)보다도 현증(現證) 이상은 없느니라”(어서 1468쪽)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실시한 강연에서 ‘열린 대화의 장대한 교향(交響)을’이라고 말씀드렸다시피, 고립과 분단이 심각한 시대이기에 더욱더 사회에 생명 유대의 안전지대를 만들었으면 한다.
‘7년 일변설’
전 세계를 연결하는 창가의 격려 네트워크는, 후세로 이어지는 귀중한 보배다.
얼마 전 9월 29일에는 ‘중추(음력 8월 15일) 명월’이 황금빛 보름달을 선보였다.
이날 저녁, 청신한 미래부 담당자인 청년들이 다음 명월과 보름달이 일치하는 7년 뒤인 창립 100주년을 바라보며 힘차게 출발했다.
‘7년 일변설’ 대략 7, 8년 내지 10년 사이에 ‘기세’는 바뀌어 ‘사람의 마음은 일변한다’고 통찰한 사람은, 올해로 탄생 200년을 맞은 가쓰 가이슈다.
차원은 다르지만 우리 창가의 사제(師弟)도 7년 또 7년 이렇게 광선유포(廣宣流布)를 향한 승리의 종을 울렸다.
‘어서(御書)’에는 지용보살(地涌菩薩)의 결집이 “무사시노(武藏野)의 억새풀과 같고 후지산(富士山)의 나무와 같이 빽빽하게”(어서 1245쪽)라고 씌어 있다. 창립 100주년의 장대한 인재의 확대를, 나는 하늘의 명경에 비추는 심정으로 기원하며 지켜보고 있다.
정심성의로 나아가라
가쓰 가이슈는 ‘정심성의(正心誠意, 마음을 바르게 가다듬고 뜻을 정성스럽게 함)’라는 사자성어를 근본으로 외교를 펼쳐 전란에 빠진 에도를 구했다.
그는 ‘확고한 방침을 세워 결연한 자신감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하면 ‘줄곧 적대시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서로 마음을 터놓을 정도로 돈독한 지기(知己)가 생긴다’는 신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야기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열리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성의를 다해 끝까지 이야기하면 반드시 상대의 마음은 바뀐다.
가이슈는 에도 토박이다운 어조로 고금의 인물평을 남겼는데 “옛날 사람은 끈기가 강했다”며 맨 먼저 든 인물이 바로 니치렌 대성인이었다.
“어떻게 해도 약해지지 않고 어떤 난국이라도 헤쳐 나간다”고 경탄했다.
우리에게는 이 어본불(御本佛)의 유명(遺命)인 ‘세계광선유포’를 이룩할 중대한 사명이 있다. 대성인에게 직접 전수받은 ‘법화경(法華經)의 병법(兵法)’이 있다.
어떤 역경도 물리치고, 우리 편을 만들어, 동지를 늘리면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바꿔 일체를 변독위약(變毒爲藥)해야 한다.
입정안국의 사명
일본 전국에서 실시한 ‘교학부 초급시험·청년부 교학시험 3급’에 즈음해, 구도(求道)의 응시자 여러분을 비롯해 응원해준 여러분과 진행요원 여러분을 다시금 치하하며 상찬하는 바이다. 합격 여부를 떠나 한사람 한사람의 생명에 헤아릴 수 없는 경애의 깊이와 복덕의 확대가 있다고 확신한다.
이번 범위에는 <입정안국론>도 포함돼 있었다.
창가학회의 ‘광선유포의 대원(大願)’은 즉 ‘입정안국(立正安國)의 서원’이다. 묘법(妙法)을 전 세계에 넓히는 사명은, 민중의 평화와 안온을 실현하는 사명과 일체다.
요즘 발생하는 자연재해와 감염병 그리고 전란은 인류가 큰 기로에 서 있는 현실을 위협하고 있다.
<안국론(입정안국론)>에서는 사회의 참상을 한탄하는 나그네에게 주인이 “이 사실을 근심하며 흉억(胸臆)에 분비(憤悱)함이로다”(어서 17쪽)라며 대화를 이어간다.
현실의 비극 앞에서 한탄하고 슬퍼할 뿐이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기원하며 함께 타개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여기에 니치렌불법(日蓮佛法)의 혼(魂)이 있다.
고난에 빛나는 철학
사람이 어떠한 사상과 철학을 갖는가. 그에 따라 의식이 바뀌고 행동이 달라진다. 그리고 현실이 바뀌고 미래도 바뀐다.
불법(佛法)은 모든 사람이 존엄한 생명이고 한사람 한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갖춰져 있다고 가르친다.
인간에게는 자연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이 있다. 어떤 재난도 이겨내는 용기와 희망이 있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일어서는 지혜와 자애가 있다.
그러한 한사람 한사람의 힘을 길러 지역 사람들의 힘을 모으는 일이 필시 재해에 지지 않는 사회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그 속에서 자아내고 맺어진 유대는 ‘유사시’에 힘을 발휘하는 법이다.
1959년 9월에 일어난 이세만태풍 때가 떠오른다.
나는 학회의 모든 책임을 짊어지는 총무로서, 특히 피해가 막심한 아이치와 미에의 이재민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했다.
즉시 두 현(縣)과 인근 현의 청년부를 중심으로, 동지가 재해지역으로 달려가 지원했다. 제일선에서 전하는 피해상황의 보고에 따라 의약품이나 의류 등을 보낼 준비를 하고, 나도 직접 현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대가 회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눈앞에 있는 모든 이재민을 혼신의 힘을 다해 격려했다.
‘지금이야말로 생명을 지키는 주체자로서 일어서자! 지역을 위해 한마음으로 움직이자!’ 모두 그런 결의로 바쁘게 움직였다.
갓 지은 뜨거운 밥에 손이 새빨갛게 익었는데도 주먹밥을 계속 만든 벗이 있었다. 그 주먹밥을 보트에 실어, 물에 잠긴 집들을 돌면서 이재민에게 나눠준 벗도 있었다. 이렇게 학회에서는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구원의 손길을 뻗었다.
고난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동지의 헌신은 대성인이 “교주석존의 출세(出世)의 본회(本懷)”(어서 1174쪽)라고까지 말씀하신 존귀한 ‘사람의 행동’ 그 자체였다.
이는 자랑스러운 견루(堅壘) 주부의 흔들리지 않는 토대다.
지금 이곳에서 깃발을 내걸어라
얼마 전, 44개국·지역의 대표가 모인 ‘SGI 청년연수’에서도 리더들은 자신의 과제와 격투하면서, 지역마다 안고 있는 문제와 국토가 겪고 있는 시련에 늠름하게 도전하고 있었다.
어느 벗은 ‘내가 해낸 것처럼 누구나 행복한 인생을 개척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위에 넓히고 있다고 긍지 드높게 말했다.
절망을 희망으로!
숙명을 사명으로!
홀로 서는 서원의 연대를!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러한 불굴의 각오로 지금 있는 장소에 뿌리를 내리고 승리의 깃발을 내걸어야 한다. 신뢰와 우정을 깊이 다지고, 민중과 민중의 스크럼을 쌓아, 향토와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혜와 힘을 다해야 한다.
대성인은 “가내(家內)에 찬교(讚敎)의 수행이 있으면 칠난(七難)은 반드시 퇴산(退散)하리라”(어서 1374쪽)라고 인용하셨다.
우리 가정, 우리 지역, 우리 국토에 묘법의 음성이 울려퍼지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지금 다시 한번 가장 기본인 근행·창제를 소중히 여기고 더욱더 명랑하게 인간혁명의 춤을 추면서 상승(常勝)의 ‘건강성’ ‘행복성’ 그리고 ‘평화성’을 승리로 빛내지 않겠는가.
2023. 10. 5
- 화광신문 제1515호 (2023.10.20)
※ 본 게시물은 교학모임 회원(SGI 회원)의 교학연찬, 개인지도, 회합시 지도 등을 위하여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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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이 사실을 근심하며 흉억(胸臆)에 분비(憤)함이로다”(어서 17쪽)
→ 흉억(胸臆)에 분비(憤悱)함
'悱'가 탈자된 부분은 화광신문 본문에도 빠져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