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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비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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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크랩 자전거 여행지 10선
행복한남자 추천 0 조회 93 09.05.24 13:0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월간 자전거생활에 실린 송년 특별기획입니다. 월간 자전거생활 홈페이지에서 30곳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홈페이지의 기사는 잡지처럼 아름답고 읽기 쉽게 편집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잡지와 온라인 기사의 차이점이지요.


국내 자전거여행지 베스트 30
가도 가도 다시 가고픈 그 길이여!


송년과 새해를 앞두고 그동안 전국을 취재하며 인상 깊었던 30개 코스를 골라보았습니다. 30개 코스는 명소 위주의 명승 코스와 산악 코스, 해변 코스 세 가지로 나누어 각각 베스트 10을 선정했습니다. 선정 기준으로는 경치와 분위기, 코스의 길이와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으며, 코스 선정과 순위는 전적으로 필자의 주관에 따랐음을 미리 밝힙니다. 이번호에 명승 코스를 시작으로 3달 간 해변 코스, 산악 코스 순으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전국 명승코스 베스트 10 


1 경주
2 공주~부여 백제큰길
3 순천만
4 창녕 우포늪
5 곡성 섬진강
6 충주호 호반길  
7 정읍~김제 호남평야
8 창원 주남저수지
9 부산 낙동강 
10 김해



1 경주
1000년 역사의 향기를 온몸으로 맡으며


산악과 해변 모든 것을 종합해도 경주를 최고의 자전거코스로 꼽는데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겠다. 무려 1000년을 번영한 고대왕국의 그 진한 향취는 경주 분지 어디를 가도 눈과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있게 된 그 원형을 우리는 이 분지에 남은 수많은 유물과 유적에서 만날 수 있고, 그 방법은 자전거가 최고다. 시내와 외곽 유적지를 잇는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으며, 중요한 유적지가 집중되어 있는 남산과 토함산도 자전거로 오를 수 있다. 수학여행으로, 또 다른 방식으로 아무리 경주를 많이 갔어도 자전거로 저 1000년 묵은 들과 산을 돌아보지 않았다면 아직 당신은 경주의 진짜 향기를 맡지 못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코스 가이드
경주 외곽의 남산, 토함산, 선도산 등지를 제외하고 시내와 가깝고 대부분 평지인 낭산(115m) 주변 코스를 먼저 추천한다. 초보자와 어린이도 무리 없이 자전거로 둘러볼 수 있고, 중요한 유적지도 집중되어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출발해 반월성~계림~내물왕릉~재매정~첨성대~안압지~황룡사지~진평왕릉~황복사지~선덕여왕릉~사천왕사지를 거쳐 다시 국립경주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길이는 14㎞ 정도지만 유적지를 둘러보려면 4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맛집
이풍녀구로쌈밥 : 쌈밥 한 가지뿐이지만 반찬이 30가지를 넘고 맛나다. 첨성대 맞은편.
☎(054)749-0600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나와 서라벌대로를 따라 5㎞ 직진하면 7번 국도와 만나는 배반사거리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500m만 가면 국립경주박물관이 나온다. 넓은 무료주차장이 있다.  

 


2 공주~부여 백제큰길 
백제는 이 길을 따라 어디로 갔을까


고대왕국 백제는 한때 중국과 일본까지 진출한 막강한 제국이었지만 초기에는 고구려에, 말기는 신라에 밀리면서 첫수도였던 위례성(서울 한강변의 풍납토성 일대로 추정)을 버리고 공주로 후퇴했다가 다시 부여까지 남하한다. 공주 곰나루에서 부여 낙화암 아래까지 이어지는 금강 강변길은 위기에 몰린 백제의 다급했던 후퇴로이면서 사연 많은 전설의 길이기도 하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들 사이로 좁지도 넓지도 않은 강물이 한없이 평화롭게 흐르고, 때때로 나타나는 작은 모래톱은 무한히 서정적이다. 작은 시골 마을은 사람이 사는 듯 떠난 듯 조용한데, 강변길은 온통 적막강산이다. 이렇게 조붓하고 친근하며 소담스런 강변분위기는 이곳을 따를 데가 없다.         


코스 가이드
공주의 지명 유래가 얽힌 곰나루에서 출발해 부여까지 금강변에 나 있는 백제큰길을 따라간다. 도로변에는 부여와의 경계인 장강서원까지 20㎞ 구간에 자전거도로가 나 있다. 장강서원에서 부소산성 북쪽인 부여문화관광호텔까지 7.5㎞는 일부 공사중이다. 코스는 거의 평탄하지만 공주에서 부여로 가는 것이 하류 방향이어서 달리기 편하다. 곰나루에서 부소산성 남쪽의 구드래나루터까지 30㎞이고, 3시간 정도 잡는다. 왕복해도 60㎞ 정도이므로 큰 부담이 없다.


맛집
부여에 본점이 있는 구드래돌쌈밥(☎041-836-9259)을 추천한다. 부여에는 구드래나루터 가는 길목의 삼정부여유스호스텔 입구에 있으며, 공주에는 분점인 고마나루돌쌈밥(☎041-857-9999)이 공산성 정문 앞에 있다. 신선한 야채와 편육을 곁들인 돌쌈밥이 별미.


찾아가는 길
수도권을 기준으로 공주 곰나루로 가려면 논산천안간고속도로를 이용해 남공주IC에서 빠지면 편하다. 남공주IC에서 국립공주박물관 방면으로 7㎞ 가면 된다. 웅비탑이 있는 곰나루 관광지는 공주박물관 옆에 있으며 무료 주차장이 있다.    

 


3 순천만 
갈대숲 사이로 흐르는 몽환적인 분위기  


바닷가에 갈대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이른 새벽에는 몽롱한 안개에 젖어 흐느적대고 가을 오후에는 햇살을 묻혀 흩날리며, 머릿결조차 날리지 않을 미풍에도 살며시 서걱인다. 갈대밭은 이 땅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순천만처럼 거창하고 우아하며 매혹적인 곳은 달리 없다. 여름에는 초록빛의 대향연이 펼쳐지고, 겨울에는 탈색된 줄기들만이 바람에 춤추는 곳. 김승옥의 명작소설 ‘무진기행’의 무대여서 어딘가 몽환적인 이 갈대밭은 한번 다녀가면 더욱 진하게, 가보지 않았다면 잔잔하게 마음을 끈다. 자전거 길은 순천시내에서 동천을 따라 갈대밭 언저리까지 느릿느릿 이어진다. 시 한줄, 소설 한권이라도 읽었다면 이 길을 달리면서 서정적 감흥에 겨워하지 않을 이는 없으리라.     


코스 가이드
순천 시내를 흐르는 동천의 둔치 자전거도로에서 코스는 시작된다. 시내 중심지인 풍덕교 즈음에서 하천을 따라 6㎞ 남하하면 앙증맞은 이사천보행자전용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면 성긴 가로수에 갈대밭을 끼고 아득히 뻗어있는 ‘무진기행’의 무대인 ‘무진길’이 시작된다. 2㎞ 남짓 무진길을 가면 본격적인 갈대밭이 펼쳐지는 대대포구다. 제방 옆길을 따라 장산갯벌관찰장까지 장황한 들판길을 4㎞ 더 갈 수도 있다. 대대포구에서 갈대밭 깊숙이 가로질러 용산전망대를 다녀오는 왕복 4㎞의 보행길도 빼놓지 말자. 


맛집
전망대가든 : 순천만의 별미인 짱뚱어탕 전문집. 대대포구에서 4㎞ 내려간 장산갯벌관찰장에서 1.5㎞ 정도 바다를 끼고 가면 나오는 학산리 해변에 있다. ☎(061)742-9496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나 순천IC에서 나오면 동천 자전거도로 있는 시내까지 6㎞ 정도다. 주차는 적당한 빈터를 찾으면 된다. 자동차로 대대포구까지 곧장 갈 수도 있는데, 순천시내에서 벌교방향 2번 국도를 타고 가다 순천청암대학 앞에서 좌회전해서 6㎞ 가면 된다. 대대포구 입구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다.  
  


4 창녕 우포늪
눈과 가슴이 포근해지는 천연 늪지대 


열대우림도 아니고 산악지대가 대부분인 이 땅에서 늪은 매우 드문 풍경이다. 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큰 자연 내륙습지로 수면 면적이 약 2.3㎢(약 70만평)에 달하며 우포늪, 목포늪, 사지포, 쪽지벌 4개의 늪으로 이뤄져 있으나 통칭해서 우포늪이라고 한다. 늪이라고는 해고 겉보기에는 너른 호수인데, 어디에 받을 담가도 어른 허리를 넘지 못할 것 같은 얕은 수심과 개구리밥처럼 수면에 뜬 수초들, 물가에 빽빽이 자란 갈대와 군무를 수놓는 철새들이 늪지대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나른한 풍경을 빚어낸다. 늪지대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흙길에는 따사로움이 넘치고 멀리 비슬산(1084m)과 화왕산(757m)의 웅장한 봉우리들은 풍경의 감칠맛을 더한다. 일주 14㎞의 이 거대한 늪지대 여행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방법은 단연 자전거이다.      


코스 가이드
창녕 읍내나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우포늪 방향으로 진입할 경우 만나는 우포늪 생태관을 출발점으로 잡는다. 생태관 앞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고, 더 이상은 자동차로 진입할 수 없다. 생태관을 출발해 우포, 쪽지벌, 목포, 사지포를 둘러오는 일주 코스로, 왼쪽으로 진입해 시계방향으로 돌게 된다. 대부분 폭 3m 전후의 편안한 흙길이며, 우포늪 서쪽 부분만 호젓한 싱글트랙이 갈대밭 사이를 지난다. 완만한 코스여서 초보자나 미니벨로도 무리가 없고, 일주거리는 14㎞지만 볼거리가 많아 3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맛집
주매 우포쉼터 : 우포와 사지포 사이 탐방로 코스 변에 있는 주매 마을에 있으며, 우포에서 잡은 붕어, 가물치, 잉어, 논고동 요리가 주메뉴다. 시골풍 진한 백반도 준비되어 있다. ☎(055)532-3953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에서 나와 합천 방면 20번 국도를 타고 6㎞ 가량 가다 대대리 회룡마을에서 우회전, 2㎞ 가면 우포늪 생태관이 나온다. 입장료는 없으며 자전거를 빌려 탈 수도 있다.   

 


5 곡성 섬진강 
전국에서 가장 해맑은 강변


섬진강은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강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산골짜기를 흐르는 동강이나 낙동강 최상류인 반변천이 맑기야 더 맑겠지만 섬진강의 맑음은 단순히 물이 깨끗하다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곡성에서 하동까지 지리산 자락을 흘러내리는 구간이 가장 깨끗한데, 주변 산악지대와 들판 사이를 지나는 강물은 마치 꿈결 같이 너울댄다. 이 구간의 섬진강은 찾는 이에게 기필코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고, 강물과 얽힌 옛추억은 되살려 준다. 곡성의 섬진강 변에는 옛날 철길을 따라 향수어린 증기열차가 운행하고, 자전거를 반겨주는 싱그러운 흙길이 남아 있으며, 자전거도로와 예쁜 다리도 강변을 더욱 격조 있게 가꿔준다. 여기 강변길에서 자전거는 추억과 풍경 속으로 깊이 깊이 스며들어간다.
           
코스 가이드
옛날 곡성역을 열차 테마공원으로 꾸민 ‘섬진강 기차마을’을 기점으로 잡는다. 기차마을 앞 도로에서 좌회전, 1㎞ 가면 오곡면소재지로, 마을을 가로지르는 오곡천에 자전거도로가 나 있다. 자전거길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면 섬진강 본류에 예쁜 잠수교가 걸려 있고, 다리를 건너 섬진강 하류 방면으로 내려간다. 잠수교에서 6㎞ 가량 가면 두계교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증기열차 종점인 가정역까지 1㎞ 구간에는 강변 좌우로 매혹적인 자전거도로가 나 있다.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가정역까지 편도 9㎞이고, 올 때는 증기열차 편을 이용해도 된다(단, 접이식 자전거에 한함). 편도는 1시간이면 적당하다. 


맛집
삼기국밥 : 구수한 순대국밥으로 유명하다. 곡성장터 뒤 곡성읍 읍내리 148. ☎(061)362-5600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곡성IC에서 나와 곡성 방면으로 진입하면 섬진강기차마을까지 10㎞다.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남원IC에서 나와 곡성 방면 17번 국도를 타고 20㎞ 가도 된다. 곡성읍내 곳곳에 기차마을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6 충주호 호반길
산과 호수가 어울린 절경의 호반도로


한반도 내륙 깊숙한 산악지대에 자리한 충주호는 충주댐으로 인해 생겨난 인공호수지만 인공과 자연, 문화가 절묘하게 어울려 다른 인공호수와는 격이 다른 경치를 보여준다. 월악산(1097m)과 금수산(1016m) 같은 바위산들과 어울린 호수는 가히 산수화 속이다. 북쪽 호반에는 아직도 비포장으로 남은 흙길이 호수를 따라 거의 100리나 이어진다. 이 흙길이야말로 호반길의 진수라고 할만하다. 애석하게도 일부 구간은 주민 편의를 위해 도로 포장이 되었으나 이 길을 산악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곧 풍경화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호반길을 가보지 않고 알프스와 로키산맥의 아름답지만 살벌한 호수를 동경하는 것은 이 땅에 대한 큰 실례가 될 것이다.   


코스 가이드
코스의 기점은 호반도로의 동서 끝인 충주와 제천 쪽 두 곳을 잡을 수 있다. 충주 쪽은 코타리조트가, 제천은 금성면소재지가 적당하다.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접근이 쉬운 금성면 쪽이 편하다. 두 지점을 잇는 호반도로만 꼬박 41㎞에 달해 편도를 추천하지만 원점회귀를 원할 경우, 돌아올 때는 북쪽의 동떨어진 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길이 구불거리지 않아 거리도 절반인 22㎞에 불과하다. 그래도 일주하려면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맛집
미락식당 : 제천시 금성면에 있으며, 강원도 동해에서 나는 황태와 감자로 우려낸 황태해장국이 일품이다. 각종 산나물과 밑반찬도 10여 가지에 이른다. ☎(043)645-1565 


찾아가는 길
충주 코타리조트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IC에서 나와 충주시내를 거쳐 25㎞ 정도 가야 하지만 제천시 금성면은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2.5㎞ 남짓한 지척의 거리다. 청풍문화재단지와 월악산, 금수산도 제천에 있어 금성면을 기점으로 잡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7 정읍~김제 호남평야 들길 
지평선이 보이는 국내최대의 평야를 가로질러 


우리나라는 땅이 좁다기보다 산이 워낙 많아서 서부영화에 숱하게 나오는 지평선이 펼쳐진 들판과 소실점으로 모아드는 아득한 길이 드물다. 호남평야는 그나마 들판에 대한 갈증을 삭혀주는 일말의 희망이다. 남북 60㎞, 동서 30㎞ 남짓한, 국제적인 기준으로 치면 꼬마평야에 불과하지만 이 들판에서 우리가 필요한 식량이 가장 많이 산출되고 정서적으로는 ‘대평원 콤플렉스’를 해소해주는 고마운 땅이다. 이 너른 들판 한가운데를 흐르는 동진강을 따라 아스라이 둑길이 뻗어나는데, 정읍에서 출발해 김제 벽골제까지 23㎞ 구간은 호남평야의 절정을 볼 수 있는 들길이다. 근처에는 동학혁명의 진원지였던 만석보터가 남아 있고, 삼한시대 수리시설인 벽골제도 볼 수 있다. 이 들길에서 비로소 이 땅이 결코 좁지 않다는 자부심을 갖고, 이 땅에서는 더 이상 굶주림은 없다는 자긍심도 품는다.          


코스 가이드
정읍에서 출발해야 갈수록 산이 잦아들고 들판이 넓어져 호남평야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정읍시내에서 덕천면 방면 705번 지방도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면 곧 동진강 지류인 정읍천을 건너는 녹두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지나자말자 강변의 제방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둑길이 시작된다. 이후 도로가 나와도 이 둑길만 쭉 따라가면 되는데, 16㎞ 가면 둑길이 끝나고 백산면 군포교 아래에 이른다. 다리를 건너 29번 국도를 따라 7㎞ 가면 벽골제에 도착한다. 여유를 가지려면 3시간 정도 잡는다.   


맛집
두꺼비회관 : 전주비빔밥을 능가한다는 육회 비빔밥으로 유명하다. 김제시 요촌동 새순교회 앞. ☎(063)544-0038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정읍IC로 나와 좌회전, 29번 국도 갈림길을 지나 백산 방면 705번 지방도로 다시 좌회전해서 2㎞ 가면 동진강 제방길이 시작되는 녹두다리가 나온다. 주차장이 따로 없으므로 근처의 공터에 적당히 주차한다.   

 


8 창원 주남저수지
철새와 평야 그리고 전설의 산이 드리운 호수


남녘 너른 벌판 끝에 자리한 이 길다란 호수는 모호한 신비감을 준다. 늪 같기도 한데 다시 보면 호수이고, 길이 4㎞, 폭 2㎞가 넘는 거대함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쪽은 백월산(428m)과 구룡산(433m)의 산줄기가 고상하게 에워싸고 있고, 동쪽은 건너편 산이 가물가물한 평야가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백월산은 <;삼국유사>;에 실린 노힐부득과 달달박박의 전설이 얽힌 곳이어서 주남저수지의 멋과 깊이를 더한다. 11월이 되면 수만마리의 철새가 날아들어 저수지는 온통 새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찬, ‘깃털만의 천국’이 된다. 동쪽 평야 쪽으로 홍수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았는데, 이 둑길이 멋진 자전거 코스가 된다. 왼쪽으로는 호수를 보고, 오른쪽으로는 들판을 보며 느릿느릿 달리노라면 어느새 백월산과 구룡산 사이로 발간 노을이 진다. 노을 진 창공으로 한 무리의 세 떼가 날아오르기라도 한다면, 영원토록 이 저수지의 인상을 잊지 못할 것이다.         


코스 가이드
생태학습관과 람사르문화관이 있는 저수지 남단이 출발점이다. 여기서 둑으로 올라서서 계속 북쪽으로 가면 된다. 주남저수지는 남쪽부터 동판저수지, 주남저수지, 산남저수지 세 개로 구성되고 통틀어 가장 큰 주남저수지의 이름으로 부른다. 둑길은 주남저수지와 산남저수지를 이어준다. 도중에 밀피, 용산, 합산 마을을 만나는데, 마을을 지나면 둑길은 계속된다. 생태학습관에서 산남저수지 북단까지 둑길은 약 6㎞이며, 서쪽은 도로를 이용해야 하므로 그대로 왕복하거나 예쁜 들판길로 둘러 와도 된다. 들길은 완벽한 격자형 바둑판 꼴이므로 길 잃을 염려 없이 전원을 즐길 수 있다.    


맛집
보리향기 : 10여 가지 산채와 강된장이 함께 나오는 보리밥이 별미이고 연탄불 삼겹살도 맛나다. 14번 국도변의 동읍 용잠삼거리에서 주남저수지 방면으로 가다 철길을 건너면 바로 왼쪽에 있다. ☎(055)238-8373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동창원IC에서 나와 좌회전, 동읍 용잠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주남저수지 이정표가 보인다. 동창원IC에서 6㎞ 거리.  
  


9 부산 낙동강 
가장 특별하게 강물이 바다를 만나는 곳     


전국에서 제일 긴 낙동강은 장장 522㎞를 흘러 부산 다대포에서 바다와 만난다. 이 기나긴 물줄기는 부산 경계로 접어들면서 한없이 유장해지는데, 마침내 하구에는 상류에서 담고 온 토사를 내려놓아 거대한 충적평야인 김해평야를 형성하면서 국내 최대의 삼각주를 이룬다. 흐르듯 멈춘 듯 잔잔하기 짝이 없는 강 옆에는 바다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둑에는 자전거도로가 말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평야와 도시 그리고 강물과 바다가 만나는 접점으로 향하는 길은 내내 장쾌하고 때로는 이국적이다. 철새도래지 을숙도를 거쳐 다대포에 이르면 마침내 강은 자취를 감추고 바닷물이 찰랑인다. 그래도 아직 애매하다. 이곳이 바다인가 강인가.           
코스 가이드
출발점은 강 동서의 둑길을 모두 돌아올 것을 감안해 을숙도공원으로 잡는다. 을숙도에서 강 서쪽의 둑길을 따라 북상해 구포대교를 건너 강 동쪽의 제방길로 다대포까지 갔다가 출발지로 돌아오는 42㎞ 코스다. 평야와 도시, 바다와 강물이 이채롭게 어울린 풍경은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을숙도에서 다대포까지 7㎞가 백미. 을숙도의 갈대밭과 철새들, 다대포의 백사장과 몰운대 숲길은 놓치지 말자. 길은 내내 평탄해서 힘들 일이 없고 4시간이면 넉넉하다. 


맛집
큰바다횟집 : 을숙도에서 명지 방면으로 하구둑을 지나면 왼쪽으로 작은 포구가 있고 강변에는 횟집촌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 자리한 큰바다횟집은 낙동강 조망이 시원하고 횟감이 싱싱하다. ☎(051)271-2568


찾아가는 길
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해 부산으로 진입해서 낙동강교를 건너자말자 강변을 따라 뻗어 있는 다대항배후도로를 이용하면 을숙도 입구인 낙동강하구언까지 8분이면 도착한다. 하구언에서 우회전하면 곧 을숙도공원이다. 주차비는 시간당 500원. 
 
10 김해
신비의 가야왕국 그 흔적을 찾아라 


가야는 우리 고대사 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시조인 김수로왕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탄강설화부터 신비롭고, 5세기 이후 홀연히 사라진 왕릉들과 일본의 관계 등 베일에 가린 부분이 너무 많다. 김해는 가야연맹의 초기 맹주국인 금관가야의 도읍지로 약 500년 간 이 비밀스런 고대왕국의 수도였다. 그러나 6세기 초 신라에 합병된 이후 오랫동안 잊혀 졌다가 최근 들어서야 발굴과 복원이 대대적으로 이뤄지면서 신비왕국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은 100년 전후의 단기간 백제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 못지않은 볼거리와 유적들이 정비되어 500년 고도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김해평야가 훤히 보이는 분성산 봉수대부터 억새가 소슬 대는 대성동고분 언덕과 여의낭자와 황세장군의 전설이 어린 봉황대 숲길까지, 두 바퀴로 누빌 곳이 매우 다채롭다. 자전거로 이 고대왕국의 숨결을 더듬는 동안 눈과 가슴과 머리는 공허감에서 점점 포만감으로 차오를 것이다.           


코스 가이드
삼국시대 이전 가야는 가장 약체였고 영역도 좁았지만 지금의 김해는 경주와 공주, 부여 인구를 다 합친 것과 맞먹는 도시로 성장했다. 중요 유적지는 시내에 집중되어 있지만 일부는 시가지와 좀 떨어져 있어 작정을 해야 한다. 출발지는 옛날 왕궁이 있던 봉황대가 적당하다. 가야시대 당시의 포구를 재현한 물가와 패총을 돌아보고 김수로왕릉~대성동고분~국립김해박물관~구지봉~허황후릉을 돌아오는 코스다. 체력이 된다면 분성산(323m)을 올라 최근 복원된 분산성과 봉수대, 산꼭대기에 자리한 해은사를 돌아보기를 권한다. 분성산 기슭을 오르는 길은 전망이 좋고 그 자체로 매우 아름답다. 이렇게 둘러봐도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볼거리가 많고 분성산 오르막이 심해서 제대로 보려면 4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맛집
금강산 식당 : 이 지방 특유의 맑고 담백한 추어탕 전문집이다. 특별한 소스를 사용한 아구찜도 일품. 김해중학교 맞은 편. ☎(055)333-4909


찾아가는 길
대구부산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중부지방에서 한층 가까워졌다. 대구부산고속도로 대저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 마산 방면으로 옮겨 타고 6.5㎞ 가면 동김해IC다. 중부내륙고속도로도 칠원분기점에서 부산 방면 남해고속도로를 따라 40㎞ 가면 동김해IC가 나온다. 동김해IC에서 좌회전, 2.5㎞ 가다 봉황교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작은 언덕을 이룬 봉황대가 보인다. 입구에 무료 주차장이 있다. 서울 톨게이트에서 4시간30분 소요.

 

 

 

-----------------------------------발췌 : 카리부커피좋아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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