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의 한 조그마한 농촌마을 동산을 품고있는 이원아트빌리지.
파스텔 톤으로 채색된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미로같은 유럽의 어느 골목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그곳. 지천에 피어난 야생화와 곳곳에 놓여 있는 벤치들.
이원아트빌리지란 이름처럼 그곳에는 소박하지만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예술과 자연의 만남이 숨쉬고 있었다.
지중해 지역에서나 만날 법한 집들과 한국적인 숲, 야생화들이 어우러진 독특한 웰빙문화예술마을이다.
이월면에서도 약간 외진 이곳에는 건축가인 남편 원대연씨와 사진작가인 부인 이숙경씨가 일군
문화와 건축의 요람같은 곳이다. 이들 부부의 성을 따서 만든 이원아트빌리지.
1998년 충북에서도 산골짜기인 진천 이월에 내려와 이원아트를 만들고 지금까지 손수 빌리지를 꾸며가고 있다.
이런 시골 구석에 예술의 힘을 불어넣는 아트와 건축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지역의 문화발전과 예술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모습에서 두 부부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전국 곳곳에 이런 예술과 문화가 있는
마을이 있지만 부부가 한곳에서 실험적인 대중예술과 문화발전에 뜻을 모아 점점 마을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은 손꼽을 만하다.
쁘띠프랑스가 산속에 인위적인 외국의 모습으로 각광받는다면 이곳에는 자연과 소통하며 자연을 최대한 살린
건축과 소품들이 인상적이다. 건물은 하나 하나 개성과 예술, 자연미를 살려 공간과 시각, 환경적으로 구성미가
뛰어나다. 마을은 상촌미술관, 쉴 수 있는 카페,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정원과 갤러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수도권의 큰 규모의 미술관처럼 많은 볼거리가 있는것도 흥미로운 즐길거리가 있는 곳도 아니지만
주인 부부의 땀과 열정으로 가꾼 소박하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하루쯤은 여유롭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그야말로 건축과 자연의 만남, 자연에서 찾는 문화와의 포옹이 있는 그곳, 이원아트빌리지로 들어가본다.
입구에는 이원아트빌리지 상촌미술관이란 글귀가 방문객을 반겨준다.
왠지 예술의 향기가 풀풀 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무와 돌로 닦아놓은 언덕길을 오르면 방문자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티켓을 끊고 자유롭게, 또는 관람순서에 따라 관람하면 된다.
방문자 센터에는 책을 읽으며 차한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커피숍과 기념품, 공예품 매장, 서적코너 등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한데, 매주 월요일은 쉰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찾는다면 5천원의 관람요금을 내야 하며, 20명이상 단체는 4천원의 요금을 받는다.
애완동물과는 출입이 안되니 알아두시길.
이원아트빌리지의 전체 안내도.
메인광장에 들어가니 브론즈로 만든 여인상이 반긴다.
야생화 정원으로 가는길에 청초한 눈빛으로 관람객을 쳐다보는 여인네의 모습이 친근하다.
방문한 날에도 스위스와 독일인 커플여행자가 이곳에서 빌리지를 감상하고
목련마당의 테이블에 앉아 그늘에서 한가하게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에 처음 왔는데, 도심을 벗어나 이런 시골의 예술마을에서 맛보는 한가함과 여유가 넘 좋다고 한다.
건축가 이상헌 교수의 빛과 도예란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 샛길갤러리.
이름하여 LIGHT CERAMIC ART라고 한다. 빛을 이용한 도예작품의 세계를 살짝 바라본다.
도자기속에 여백의 미를 살려 밖으로의 공간을 내고 중심부에 빛을 비추어 신비한 예술도예를 창작한다.
샛길갤러리를 벗어나 길을 가다보면 알록달록 어여쁜 꽃들이
토기화분에 소담하게 담긴 뷰티플한 공간을 만나게 된다.
나무로 만든 자전거. 조금 어설퍼 보이지만 페달을 밟으면 서서히 굴러갈것 같은 느낌이 난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시골길을 달리면 하늘로 둥실둥실 날아갈 듯 하다.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나온다.
간단한 음료와 커피를 파는 자판기가 있고 벤치와 테이블이 있어
흘러가는 구름따라 잠시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도 머문다.
2층에도 작은 너와집 갤러리가 있다.
초록의 바닥에 노오란 벽이 산뜻해보인다.
작은 규모의 갤러리 룸에 있는 커다란 아크릴 물감.
과연 어떤 색감을 주는 물감인지. 붓은 커다란 빗자루 만해야 겠다.
숲속으로 향한 길에는 바람소리와 풍경소리 가득하다.
미로같은 빌리지의 곳곳에는 부드러운 선율이 리듬감있게 흐르고 비엔나향이 은은하다.
벽에 놓여있는 화분 하나 하나 생명력을 불어넣은 주인장의 솜씨에 경의를 표한다.
10년뒤엔 또 어떤 모습의 예술마을을 볼 수 있을지.
이원아트빌리지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상촌미술관으로 들어간다.
비스듬히 열린 문을 지나면 몇개의 아담한 전시실이 이어진다.
이원빌리지의 소장품 중 한국의 현대회화 작품 전시와 건축가인 원대연 교수의 회화전인 두고 온 마을 - 자연,
집을 주제로 한 이철수 화가의 판화전을 3곳의 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비스듬히 열린 문을 점잖게 들어가니 파란 타일위에 하얀 피부를 한 여인이
한쪽 팔에 머리를 올리고 누워있다. 잠을 자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말못한 고민으로 아파하는 것일까.
깨워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녀의 조용한 상상의 세계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1전시실의 한국화가들의 작품들.
커다란 캔버스에 알듯 모를듯한 화가들의 창작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역시 예술의 세계는 어렵다. 일반 민초의 감각수준으로는 이런 그림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것은 ?밖에는.
빛이 밝게 투영되는 전시실 한쪽에 있는 메뚜기 모양의 전시작품.
먹을것이 앞에 있는지, 아니면 아침 세수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지만 그의 토실토실한 모습은 그려진다.
하얀 벽돌의 전시실에 울긋불긋한 색채의 화폭들이 일렬로 걸려있다.
작품의 속내를 잠시 읽어보며 그 마음을 헤아려보려 해본다.
전시실 중앙엔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서있는 모습의 조각품이 전시돼있다.
칼 두개를 서로 붙여놓은 작품같기도 하고.
하늘못을 지나면 갤러리 예원당이 보인다.
이곳 예원당에는 이원아트빌리지 안과 밖에서 매년 피어나는 야생화의 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야생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생김은 알았지만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들을 맘속으로 정리해보기 좋다.
예원당 갤러리 앞뜰 계단에는 모자를 푹 눌러쓴 금빛소녀가 고개를 숙인채 앉아있다.
무슨 고민인지 포비처사에게 말해보라고 하니 귓속말로 너만 알고 있어라며...
자연의 소재를 최대한 예술의 품안으로 끌어들여 친숙하게 보이는 건축미학이 깃들어 있는 빌리지의 모습.
상촌미술관의 전시실 지붕에는 너와집을 만들때 썻을법한 나무기와가 가지런히 지붕을 이어주고 있다.
동남아 해변의 야자수 옆 빌라의 모습이 떠오른다.
담쟁이 넝쿨이 하얀 벽면을 타고 올라간 고풍스런 사잇길로 한발 한발 세월을 거슬러 가본다.
이원아트빌리지 광장 왼편으로 들어가면 목련마당이 나온다.
넓은 뜰안에 가느다란 기둥과 초록의 넓은 잎새들로 그늘을 만들어 주는
목련숲속 벤치에 앉아 자연이 들려주는 바람의 노랫소리를 잠시 들어본다.
목련마당 주위에는 환경건축연구소와 식사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어떤 장소에 머물더라도 예술과 감성을 자극하는 조형물과 자연물이 반겨준다.
목련마당을 벗어나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작은숲이 나온다.
이곳에는 책읽기와 스케치에 어울리는 조용한 공간에 걸맞는 테이블이 있다.
테이블위에 앉아봤다. 새소리, 나무들의 말소리, 바람의 귓소리, 하늘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잊혀졌던 전설같은 시간의 여행자가 걸어나온다.
문득 백구 한마리가 부르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잘가꾼 뜰에 파란색 열주가 받치고 있는 소담스런 집한채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 이원아트빌리지에서 제일 먼저 지어졌다는 상촌재. 부인의 호인 상촌을 따서 집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소박한 두부부의 살림집이자 아뜰리에다. 가보고 싶지만 백구의 눈치와 살림을 하는 자택인 관계로
갈 수 없이 그냥 눈동냥만으로 만족. 이런 집을 지어 나도 살고 싶다.
풀 한포기, 흙 한줌, 돌담 하나 주인 부부의 손길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파란 벽면에 노란 틀의 창이 있는가 하면 하얀 창문에는 빠알간 등도 걸려있는 색과 멋이 숨쉬는 곳이다.
방문자센터에 들어가면 유리를 이용한 공예작품을 만져볼 수도 있고 구입도 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 한귀퉁이에는 관람객들이 차한잔 즐기며
풍부한 음량의 고급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앉으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야생화와 신록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갓 볶아낸 원두를 갈아 향긋한 내음을 풍기며 관람객의 코끝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커피향이 좋다.
위 치 : 충북 진천군 이월면 미잠리 306-1
문 의 : 043) 536 - 7985 ~ 6, http://www.ewonart.com
가는길
자가용 < 네비게이션에 이원아트빌리지 또는 상촌미술관 입력>
- 영동고속도로 - 중부고속도로 음성나들목 - 광혜원 방면 우회전 - 만승교사거리 진천방면 17번국도
좌회전 - 대막삼거리 덕산 방면 좌회전 1.5km - 좌측 17번국도 진천방향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1.5km 정도 가면 미잠리 쌍호교 건너 왼쪽길 200여m.
- 중부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평택 ~ 음성고속도로) 이용해 북진천나들목으로 나와 4거리 교차로에서
직진한 후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다리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도로로 100여m 가다 다리 건너
마을입구에서 좌회전(현재 다리건너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포장공사중임)
대중교통 < 대중교통으로 가긴 조금 불편한 면이 있다>
- 서울 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진천행 시외버스를 타고 이월면 버스정류장에 내려
이원아트빌리지까지 택시로 간다. 10분정도 걸리고 6천원정도 요금이 나온다.
- 진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미잠리(홍개 방면) 군내버스를 갈아타고 미잠리 입구에서 내려
걸어가면 된다.
첫댓글 9월...벙개...1 순위 ~~~^^
네,,멀지 않은 진천 서울에서 1시간 20분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것 같어요! 생거진천~~
자가용으로 오느길이 틀렷습니다 북진천ic를 나오자마자 첫번째 4거리교차로에서 직진후 삼거리에서 좌회전후 다리가 있는 삼거리에서(우측은 덕산방향) 좌쪽도로 100m가다 다리건너 마을입구에서 좌회전 하시면 됨니다 제 후배가 이곳 입구 앞에서 육계농장을 해서 잘알고 제 고향이기에....
탱큐 ~~~!!!!
땡큐~~ 예전에는 광혜원쪽 이월면에서 진입해서.광혜원쪽에 좀 살았거든..자세한 설명 감솨!!
진천 포도밭이랑 연계해서 9 월 벙개 일루 정함...!!!!1
네,,좋은 여행이 될것 같어요!!
넘 좋은 곳 알아갑니다 갑사합니다
네,,진천 그다지 볼거리는 많지 않지만 조용하게 하루정도 다녀오기 좋은곳 같습니다..연휴 자알 보내세요~
진천? 아그돌다리같은 거 있는곳이군요 고속도로가다보면 .... 그곳 참 정겨워보이던데....
네,,농다리가 있는곳이에요.. 중부타고가다보면 보이는곳이요~~ 조용하고 여유로운 정이 많은 곳 같아요!
아 마자 마자요 함 꼭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