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스포츠 우먼 자하리아스? - LPGA 최초 그랜드슬램 우승자

[회오리(민경수)]

박인비 선수가 시즌 3 메이저 대회를 연속 우승하면서,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63년만의 기록을 세웠고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이 선수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재미로 보아주십시오. 

‘여자가~’ 하는 편견을 무너뜨린 59년의 도전

‘골프는 남자들의 게임이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이런 인식이 전 세계 골프팬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영국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에는 ‘동물과 여자는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내걸렸다. 이런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한 사람이 있다. 미국의 여자골퍼 베이브 자하리아스. 원래 이름은 밀드레드 엘라 디드릭슨 자하리아스(Mildred Ella Didrikson Zaharias,1911~1956)다.

자하리아스는 역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꼽힌다. 여성 골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운동신경과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선수다. 그는 LPGA투어 출범 첫해인 50년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당시 3개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10승을 포함해 통산 41승을 기록한 그는 프로골퍼가 되기 전 야구와 농구선수로 활약했고, 18세이던 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육상 3종목(투창, 80m 허들, 높이뛰기)에서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만능 스포츠 우먼인 그가 가장 마음을 빼앗긴 종목은 골프였다. 자하리아스는 금메달 2개를 따던 LA 올림픽 기간 중 골프를 처음 배웠다. 첫 번째 금메달과 두 번째 금메달 사이 휴식기에 스포츠 기자들과의 라운드에서 처음 골프를 알게 됐다. 첫 스윙부터 재능을 보여줬다. 91타를 쳤고 드라이브샷 거리는 250야드나 됐다고 한다.

자하리아스는 1944년과 45년 네 차례에 걸쳐 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남자골퍼들과 샷 대결을 펼쳤다. 그 가운데 44년 로스앤젤레스 오픈에선 컷 탈락했지만 이듬해 열린 3개 PGA투어 대회에선 모두 컷을 통과하는 기록을 세웠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스폰서 초청을 거부하고 36홀 예선을 치른 끝에 본선에 진출했고, 본선에서 다시 샷 대결을 펼쳐 상위권에 입상했다는 점이다. 자하리아스는 웬만한 남자 못지않은 비거리로 남자 프로골퍼들의 기를 죽였다. 자하리아스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하리아스는 1948년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출전 티켓을 확보했으나 남자들에게만 출전을 허락한다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공개적인 반대 탓에 분루를 삼키기도 했다.

이후 47년 8월 프로 전향에 앞서 브리티시 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최고의 화제를 뿌렸다. 1893년 이 대회가 창설된 이래 미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자하리아스가 처음이었다. 자하리아스는 '투창' 금메달리스트답게 파워가 엄청난 선수였다. 540야드의 파 5홀에서 드라이버에 이어 4번 아이언샷을 해 투 온에 성공하는 장타력을 선보였다.

50년은 세계 여자프로골프는 물론 자하리아스에게도 뜻깊은 한 해였다. 그해 자하리아스는 12명의 멤버와 함께 여자프로골프협회(LPGA)를 설립했다. 설립 첫 해인 50년 LPGA투어에는 14개 대회가 열렸다. 14개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5만 달러. LPGA투어 최고의 선수이자 설립자인 자하리아스는 그해 여자골프 3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US 여자오픈,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웨스턴 오픈).

상금 순위에서도 수위를 차지한 건 물론이었다. 자하리아스의 거침없는 진군은 계속됐다. 그가 LPGA투어에서 10승을 거두는 데 걸린 시간은 1년20일. 20승을 거두는 데는 2년4개월이 걸렸다. 물론 여전히 깨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값진 기록이다.

1954년 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받는 중에도 골프대회에 출전해 7번 우승하고 그 해 US여자오픈에서도 2위를 1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기록했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1956년 세계적인 스포츠 우먼은 그녀의 나이 45세로 세상을 마감한다.

그녀가 묻힌 텍사스 버몬트의 묘지 비석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경기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그녀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녀가 일찍이 했던 이 말을 기억한다. “이기지 않는 경기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렇지 않아요?”

 

[연리지 (김민경)]

..그런가여 전 긴다는....

[바다사랑(김종수)]

넘 일찍 가셨다
골프 많이 함 오래 사는 줄 알았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