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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일 금요일 - 맑음
0924 녹번동집 출발, 0929 702A버스 승차, 0936 응암역 하차, 0942 지하철 응암역 출발, 0947 디지털미디어시티역 하차, 0952 공항철도 환승, 1018 청라국제도시역 하차 - 소요시간 54분 //
1053 청라역 버스 77-1 승차, 1111 정서진 선착장 앞 하차, 승선 수속, 1125 정서진호 출발, 1134 세어도 선착장 도착 - 소요시간 41분 // 1134 세어도 선착장 출발, 1218 세어도 끝단 정자 도착, 1550 세어도 선착장 정서진호 승선 - 4시간 16분 // 1550 세어도 선착장 출발, 1600 정서진 선착장 하차, 1630 선착장 77-1버스 출발, 1643 인천여객터미널 하차 - 소요시간 53분 // 1643-1726 인천여객터미널 근처 정서진 공원, 전망대, 일몰, 1721 일몰, 1726 인천여객터미널 77-1버스 승차, 1731 청라국제도시역 하차 // 1743 청라국제도시역 공항철도 승차, 1810 디지털미디어시티역 하차, 1819 6호선 환승, 1826 역촌역 하차, 1841 녹번동집 도착 - 소요시간 58분
2015년 1월의 둘째날이 밝았다. 오늘은 이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인천 앞바다의 섬 세어도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래서 어젯밤에 인터넷을 통해 세어도로 들어가는 배시간과 교통편 등을 알아보았다. 아침 8시 30분 즈음에 기상해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후, 짐을 챙겨 오전 9시 24분에 집을 나섰다. 이후 집 근처의 은평구청 앞에서 9시 29분에 버스를 타고 약 7분을 달려 9시 36분에 응암역 앞에서 하차하였다. 이후 근처의 지하철역으로 이동해 9시 42분에 지하철을 타고 약 5분을 달려 9시 47분에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하차하였다.
이후 근처의 공항철도 승강장으로 이동해 9시 52분에 공항철도를 타고 약 26분을 달려 오전 10시 18분에 <청라국제도시역>에서 하차하였다. 이후 역 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오늘 점심으로 먹을 빵을 구입한 후, 오전 10시 53분에 청라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77-1버스를 타고 약 18분을 달려 오전 11시 11분에 종점인 <정서진 선착장> 앞에서 하차하였다. 이후 선착장 앞에 있는 선착장 안내소에서 인적사항을 적어 승선절차를 마친 후, 약 240여 미터에 달하는 보도교를 지나 정박해 있는 정서진호가 승선하였다.
이 배는 정서진호의 선장이자 세어도 통장 채수정(60세)씨와 그의 아내 김명신(56)씨가 정서진호를 운행하고 있는데, 통장 부부는 생업을 포기하고 날마다 섬 주민을 뭍으로 실어 나르고 있다. 남편인 채수정씨가 키를 잡으면 그의 아내는 닻에 줄을 묶는다. 부부는 세어도 지나던 배편이 끊긴 1995년 이후 바람 때문에 배를 띄우지 못하는 날 빼고는 하루도 쉬지 않고 17년 동안 배를 몰았다고 한다. 맨 처음 1년은 배를 빌려서 썼는데, 구청이 8.5t급 10인승 배를 지원해줘 그걸 몰다가 2008년부터는 지금의 21t 정서진호(20인승)를 몰고 있다고 한다. 이후 오전 11시 25분에 정서진호가 정서진 선착장을 출발해 약 9분을 달려 11시 34분에 세어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 앞에 있는 게시판에 적혀 있는 글을 통해 세어도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세어도(細於島)는 인천광역시 서구의 서쪽 끝 바닷가에서 저녁 노을이 붉게 타오르는 낙조로 유명한 곳이다. 이 섬은 1914년 경서동 소속에서 원창동으로 이속되어 행정구역상 현재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353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 408,000㎡, 26가구 36명이 주로 농어, 숭어, 새우잡이 등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세어도는 별칭으로 세루, 시루라 불리었으며, 여지도서(輿地圖書)에는 서천도(西遷島)라는 이름으로 등재되어 있다. 세어도에 대한 기록으로 1783년경(정조8년) 섬에 정박해 있던 세곡미 운반선이 폭풍으로 침몰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조선시대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세곡(稅穀)을 운반하던 길목에 자리잡은 마지막 정박지로서 그 세곡미 운반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인근지역 주민들이 모여들어 한때 가호가 60-70호에 이르렀고, 주막도 생겨 섬이 활기가 찼다. 이후 1831년경(순조32년)에 원창동의 최씨 성을 가진 이가 세곡미 저장소 포구장을 지냈고, 이 시기에 강화도에서 정씨, 김씨, 이씨가, 그리고 김포시 통진에서 채씨가 섬으로 들어와 처음으로 세거(世居)를 시작하면서 세어도 개척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구한말 개화기 때 배의 규모가 커져 세어도를 경유하지 않고 한양으로 직접 운항하게 되면서 작은 어촌으로 변하여 차츰 인구가 줄었다. 이후 1960년대부터 10여년간 세어도 선착장 앞쪽 산에서 채석사업이 벌어져 많은 외지인이 들어왔다. 채석장에서 캐낸 돌은 주로 연안부두 매립공사에 쓰였고, 당시 인부는 300여 명에 이르러 마을이 한때 활기를 띠었다. 어업활동 또한 20여 척의 배(풍선배)로 30여 명의 어부들이 충청도 인근해역에서 준치잡이를 할 정도로 번성하였다. 1970년대까지 세어도 어민들의 생업으로서 먼 바다에서까지 이루어지던 어업이 1980년대에 본격적인 산업화와 함께 전환기를 맞이하여 근래에는 농어잡이와 같은 근해 어로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섬 안에서는 조림산업, 벼농사, 인삼농사, 새우양식 등이 시도되었으나 자연환경과 기후조건이 맞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다. 이후 1990년, 2000년대 들어서 발전기를 돌려 생산하던 전기가 해저케이블을 통한 직접 송전이 이루어지고, 지하수 관정을 통한 급수시설 설치로 세어도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개선되었다. 세어도에는 1980년대까지 송현초등학교 세어분교가 있었고, 한때 3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했으나, 현재는 분교자리에 마을회관과 세어도 어촌체험마을 종합안내소가 들어서 있다.
이후 세어도 선착장을 출발해 근처에 있는 마을을 둘러보았는데,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동네 사람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세어도 주민들이 겨울에는 육지로 나가서 생활하다가 날이 따뜻해지는 봄에 다시 세어도로 들어와 산다고 하는데 아마도 마을 주민 대부분이 육지로 나간 것 같다. 마을을 돌아다니는 고양이 몇 마리 만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이후 옛 세어도의 초등학교였던 <세어도 어촌계 회관>으로 들어와 잠시 몸을 녹인 후, 이곳 옥상에 올라 세어도와 인천 앞바다의 풍경을 감상하였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인천과 영종도를 잇는 영종대교와 그 앞에 있는 작은 무인도가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져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이곳 <세어도 어촌계 회관> 앞에 <역발상 공화국 중앙청>이라는 나무 현판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주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관광객들의 호기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이곳 주민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후 오전 11시 56분 즈음에 <세어도 어촌계 회관>을 출발해 둘레길을 따라 서쪽으로 약 2분 정도를 이동해 11시 58분에 <세어도 당재(소나무 군락지)>에 도착했다. 이곳에 있는 게시판 글을 통해 이곳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세어도에서도 육지에서와 같은 마을제인 동제(도당제)를 지내왔다. 매년 정월에 날을 정해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평안 그리고 풍어를 기원했다. 동제를 지내는 당집은 흙담과 초가를 올려 지었으며, 당집 안에는 삼신(신령) 초상을 걸어놓았다. 섬 북쪽의 샘에서 길어 온 맑은 물로 조라술을 담그고, 떡을 빚었으며 제물로 소를 잡아 제수 음식을 차려 유교식으로 제를 올렸다. 세어도 동제의 제물로 소를 바치는 이유는 섬의 지형이 동서로 길게 뻗은 뱀의 형태와 비슷하고, 돼지가 뱀의 천적이기 때문에 돼지를 제물로 사용하지 않았다. 동제날이 정해지면 20일간 마을에서는 부정한 행위를 금하고 외지인의 섬 방문과 주민의 육지 출입도 금하면서 언행과 행실을 자중하며 제의를 준비했다. 동제 하루 전에는 당집의 접시에 기름을 부어 불을 밝혀 동제날 불이 꺼지지 않으면 섬에 길한 일이 생기고, 꺼지면 흉한 일이 생긴다고 하여 매우 조심하였다. 인천 서구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당집이 있는 당제(당고개, 당마루)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 이곳에 있는 소나무는 함부로 손을 대지 않았고, 어린이들이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당제의 소나무는 군락(현재 33그루)을 이루고 있는데 예전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나무가 울창하여 잡풀이나 잡목 하나 없이 파란 솔이끼만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했다. 이와 같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 공동체의 맥을 이어가던 동제는 주민들이 일거리를 찾아 육지로 나가고 인구수가 감소하면서 1990년대 말부터 중단되었다.
이후 12시 5분 즈음에 소나무 군락지를 출발해 둘레길을 따라 약 13분 정도를 이동해 오후 12시 18분에 세어도 서쪽 끝단에 위치한 <세어도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 앞으로 강화도와 강화도 남단에 위치한 동검도와 항산도, 소염도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로 유명한 동막해변 갯벌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었다.
이후 세어도 전망대를 출발해 근처에 있는 돌다리를 건너 소세어도(지네섬)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농구장 넓이 정도의 아주 작은 섬인데, 이곳에도 전망대와 쉼터를 만드는지 여러 가지 자재들이 쌓여있었다. 인천시에서 2015년 말까지 국비와 시·구비 등 10억원을 들여 세어도를 자연이 살아 숨쉬는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곳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여러 가지 시설들을 설치하고 있는 듯 했다. 이후 12시 52분 즈음에 소세어도를 출발해 다시 돌다리를 지나 세어도 서쪽 해안의 둘레길을 걸어보았다. 아직 둘레길 조성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지 둘레길 곳곳에 여러 자재들이 쌓여있고, 땅도 여기저기 파헤쳐져 있었다. 아마도 금년 말에는 둘레길이 말끔하게 완성되어 좀더 걷기 편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후 1시 35분 즈음에 다시 마을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세어도 동남쪽 해안가를 둘러보았다. 지도를 보니 이곳에는 갯벌체험장과 조망대가 있다고 나와 있는데, 조망대를 찾아보아도 눈에 띄지 않았다. 남쪽 해안가 끝단에 부러지고 깨진 목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조망대가 무너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후 남쪽 해안가를 돌아 오후 2시 40분 즈음에 다시 세어도 선착장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약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집에서 싸온 먹거리로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이후 지도를 보니, 세어도 남쪽 능선에 헬기장이 있다고 해서 산을 올라보았는데, 헬기장에 마른 잡목과 잡풀이 가득해 헬기장을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아마도 이곳 헬기장은 전혀 관리가 안되는 것 같았다. 이후 다시 마을로 들어와 <세어도 어촌계 회관> 뒤편의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3시 40분 즈음에 선착장으로 나가 정서진호에 승선하였다.
이후 3시 50분에 세어도 선착장을 출발해 약 10여 분을 달려 오후 4시에 <정서진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후 선착장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77-1번 버스에 승차한 후, 버스 안에서 약 25분 정도를 기다려 오후 4시 30분에 정류장을 출발하였다. 이후 약 13분을 달려 4시 43분에 <인천여객터미널> 앞에서 하차하였다. 이후 터미널 근처에 있는 <정서진(正西津) 광장으로 이동했다.
인천시 서구는 서해바다와 만나는 경인아라뱃길 경인항 인천터미널을 강릉의 정동진과 대치되는 정서진(正西津)으로 지정했다. 정동진은 ‘임금이 거처하는 광화문에서 말을 타고 동쪽으로 달리면 다다르는 육지 끝의 나루’라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방영 이후 해돋이 관광명소가 됐다. 전남 장흥의 정남진은 2004년 광화문 도로 원표를 기준으로 관광지를 개발하고 있다. 정서진도 광화문 도로 원표 좌표점인 위도 37도 34분 08초의 정서쪽 끝이다. 서구는 경인항 인천터미널의 정서진에 표지석과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다. 정서진은 인천관광공사가 선정한 해넘이 명소 3곳 중 하나다. ‘낙조’를 테마로 한 다양한 관광상품이 나와 있고 매년 ‘정서진 해넘이 축제’가 열려 많은 인파가 찾고 있다.
이후 정서진에 있는 표지석과 노을벽, 노을 피아노, 노을 전망대, 그리고 이곳의 상징조형물인 노을종을 둘러보았다. 이 노을종은 2012년 9월 21일에 제막식을 가졌는데, 가로 21.2m, 높이 12m의 커다란 조약돌 가운데 종 모양으로 구멍이 뚫린 모양이다. 정서진을 상징하는 노을종은 서해안의 조약돌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종을 형상화함으로써 정서진의 낙조와 함께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 정서진 광장에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1757Km(서해관문-을숙도)의 시발점 표지석과 무인인증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자전거 애호가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이곳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후 일몰시간이 가까워오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정서진 광장 바닷가에 모여 일몰을 감상하며 열심히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바다 건너 영종도의 산너머로 주홍빛으로 넘어가는 일몰을 보니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멋진 일몰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참고로 해가 넘어간 시각은 5월 21분이었다.
이후 근처의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 5시 26분에 77-1버스를 타고 약 5분을 달려 청라국제도시역 앞에서 하차했다. 이후 5시 43분에 공항철도를 타고 약 27분을 달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하차했고, 다시 6호선으로 갈아타고 약 7분을 달려 저녁 6시 26분에 역촌역에서 하차하였다. 이후 역에서 약 15분을 걸어 녹번동집에 도착하니 저녁 6시 41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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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섬으로 카페 회원님들이 이전에 방문했었던 세어도를 저는 이제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들어간 날, 이곳저곳에서 둘레길을 조성하는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아마 이곳도 소무의도처럼 둘레길이 멋지게 조성되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게 되겠지요. 그런데, 관광객들이 버린 듯한 쓰레기가 이곳저곳에 널부러져 있어 보기가 좋지 않더군요.
앞으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는 성숙한 의식을 가져야 할텐데... 환경이 좋아져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게 되면 그 만큼 환경도 파괴되고 쓰레기도 많아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리고 회원님들은 세어도가 어떤 모습을 닮았나요? 인터넷을 보면 지네를 닮았다고도 하고, 당나귀가 방귀를 끼는 모습을 닮았다고도 하는데, 회원님들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저는 두번째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ㅋㅋ
재작년 여름에 갔었지요. 마돈님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세어도 . .당나귀. 방귀 뀌는 모습에 한표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