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건조한 날씨가 돌아왔다. 이럴 때일수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지거나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춰줄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서다. 수분 섭취 감소는 요로결석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요로결석 원인, 요로결석은 왜 생길까?
요로결석은 소변 속에 들어 있던 미네랄염 같은 결정들이 서로 뭉쳐 만들어진다.
요로는 콩팥에서 소변이 만들어진 뒤 요관과 방광을 지나 요도까지 흘러나오는 길을 말한다. 요로를 지나는 소변 속에 들어 있던 미네랄염 같은 결정들이 서로 뭉쳐 다양한 모양의 덩어리가 된 게 바로 요로결석이다. 물을 적게 마시면 결정들이 소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결석이 만들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몸 안에 요로결석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요로결석 통증, 과연 얼마나 심할까?
요로결석으로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방치는 금물이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지나는 길을 막아 염증을 일으킨다. 또 소변과 함께 이동하면서 요로를 긁어 상처를 내기 때문에 환자가 매우 아파한다. 요로결석의 통증은 출산, 급성치수염과 함께 의학에서 3대 통증으로 꼽을 만큼 심하다. 10시간 넘게 통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또 요로가 막혀 콩팥이 붓기도 하는데, 그러면 구역질이 난다. 통증이 주로 소변을 볼 때 나타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반면 아프지 않다는 환자들도 있다. 요로결석이 생겼어도 요로가 완전히 막히지 않았거나, 너무 오랫동안 막혀 있어 콩팥 기능이 망가져 버리는 바람에 통증을 못 느끼는 것이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요로결석을 방치하는 건 금물이다. 콩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으로 염증이 심해지면 콩팥 일부가 망가지고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콩팥 기능이 장기적으로 상실되면 결국 투석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요로결석을 오래 방치하는 경우 신우신염, 패혈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요로결석 검사, 제대로 진단하는 방법은?
요로결석을 확인하는 데는 CT가 가장 정확하다.
요로결석을 가장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다. 초음파로 검사하기도 하는데, 크기가 작거나 조직 내 깊숙이 자리 잡은 결석은 초음파로 찾기 어려울 때도 있다. 환자의 신체검사나 소변 검사로 진단하는 경우도 있다. 요로결석으로 의심되는 환자의 늑골척추각을 주먹으로 살살 두드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 검사를 통해 혈뇨를 체크하기도 하는데, 약 30% 정도는 혈뇨가 없을 수도 있다.
요로결석 제거, 수술이 필요할까?
크기가 큰 결석은 체외충격파, 레이저 등으로 치료한다.
요로결석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결석 크기가 5mm보다 작으면 자연적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임산부의 경우는 요관 부위에 관을 연결해 통증을 조절하고 자연적으로 배출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크다면 약물, 체외충격파, 내시경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약물요법은 입이나 신장으로 용해제를 직접 투여하는 방법이지만 결석 성분에 따라 효과가 없을 수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5~15mm의 중간 크기 결석은 충격파를 가해 깨는 방법(체외충격파쇄석술)으로 치료한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부수고 자연 배출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깨진 요석은 2주 이내에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결석이 너무 크거나 단단한 경우 내시경이나 수술적 요법이 필요하다.
전신마취 후 요도에 내시경을 넣어 레이저로 결석을 제거(요관내시경결석제거술)한다. 최근에는 이 방식으로 콩팥의 대부분의 부위에 생긴 요로결석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결석이 15mm 이상이면 매우 큰 경우다. 이럴 땐 전신마취 후 옆구리를 통해 콩팥으로 내시경을 넣어 결석을 꺼내거나 레이저로 부순다(경피적 콩팥결석제거술).
요로결석 예방법, 최선의 치료 방법은 예방!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 섭취이다.
아무리 치료법이 발달해도 예방이 최우선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수분 섭취다. 물을 많이 마셔야 결석이 소변으로 잘 배출된다. 맥주를 마시면 좋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데 맥주를 마시면 소변량이 느니까 소변의 수압으로 결석을 밀어낼 순 있겠지만, 맥주에 결석을 만드는 물질(수산)이 다량 들어있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오히려 결석 생성 가능성을 높이는 셈이 된다.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멸치나 우유 섭취를 줄이면 결석이 안 생긴다는 속설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결석을 피하려고 칼슘을 지나치게 적게 먹으면 근육 활동, 지혈 등 칼슘이 필요한 기능에 되레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결석이 만들어진 뒤 콩팥 아래쪽에 가라앉아 있는 때도 있다. 이럴 땐 침대나 소파, 운동기구 등을 이용해 머리를 낮게 하는 자세를 취해 결석 배출을 유도해볼 수 있다. 팔을 위로 뻗은 채 허리를 앞으로 확 구부려 손이 땅에 닿게 하는 엎드려뻗쳐 자세도 괜찮다. 콩팥이 있는 등 뒷부분을 자주 두드려주는 것도 결석을 움직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일보 임소형 기자
참고: 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