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1)은행
샛노란 잎들이
황금 융단
깔아주니
바스락 소리만
들어도
황홀하고
금빛 찬란한
거리에
황금마차 탄
왕자님이
나타나
사랑스런 눈빛으로
유혹할것 같은
가을빛은
온통 꽃길이다
7 (2) 은행
길을 걷다가
어이쿠
뭔가 밟히며 휘청
넘어질뻔 했다
나뭇잎 사이로
감춰진 은행 알갱이
밟힌 너도
억울 하겠지만
지독한 구린내로
눈쌀 찌푸리는
시선을
어쩌란 말이냐
독박쓰는
민망함은
이 가을에 만나는
황당한 사건이다
8 귀염두이들
근린공원 유아숲
근처 어린이집에서
나들이온
이쁜 꼬마들과
마주친다
앙증맞은
귀여운 아이들
천진 난만한 모습
해설사 선생님 따라
종종걸음으로
꽃들과 이야기도 하고
억새풀도 손으로
살짝 건드리며
간지러워요 선생님
종알종알
이쁜 아이들
가을이 빚은
귀염둥이들의
예쁜 풍경
9 국화
지난 가을
마트에서
이쁘고 귀여운
국화꽃에 반해
작은 국화
두개를 사다가
베란다에 두고
겨울에 얼지 말라고
신문지로 화분을
감싸주고
방치했더니
시들해졌다
봄철에
좀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하고
물주고
흙을 채워서
밤낮으로
정성 쏟았더니
죽을줄 알았던
국화에서 순이 돋고
대가 자라나더니
며칠전부터
아주 앙증맞은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10 이사철
늦잠을 깨우는
철커덕
요란한 사다리차 소음
이사철인게다
창문너머로
시끌벅적
짐을 가득 실고
오르내리는
커다란 화물차에
긴 사다리가 걸쳐져
두시간 가량
삐삐 후진과
부릉부릉
전진하는 차소리
동네 사람들은
누가 오가는지
관심도 없지만
소란스런 이삿짐에
신경은 꽤나
거슬리는지
퀭한 눈빛에도
야속함은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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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제방
가을 (6~10)
밝은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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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
23.11.02 09:0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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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구린내 진동해요 우리집도 ㅎㅎ
어제 아들이 쏜다고 인도음식점 다녀왔는데
어제는 남편이 오늘은 제가 방귀 뿡뿡 ㅋㅋㅋㅋ
ㅎㅎ
인도 음식이
소화가 잘 되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