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타 Lolita , 1962 제작
영국 외 | 코미디 외 | 청소년관람불가 | 152분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제임스 메이슨, 셸리 윈터스, 수 라이온, 피터 셀러스
러시아 태생 미국의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ovich Nabokov)의 1955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역사상 최고의 감독 스탠리 큐브릭이 각색 및 연출한 한 인텔리 중년 남자가 어린 소녀에게 매혹되어 사랑하다가 파멸해 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드라마이며 이 영화를 직접 보지 못한 사람도 '로리타'라는 어린 여주인공의 애칭을 언급하면 쉽게 알 수 있는 당대 화제작이자 문제작
파리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대학 교수 험버트는 여름동안 지낼 하숙집을 찾다 미망인 샬롯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는 샬롯의 애정어린 관심을 받고 부담스러웠지만, 그녀의 조숙한 어린 딸 로리타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다.
결국 험버트는 로리타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해 샬롯과 결혼을 한다. 어느 날, 로리타에 대한 마음을 기록한 험버트의 일기장을 본 샬롯은 격분해 집 밖으로 뛰쳐나가다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험버트는 기숙학교에 보내진 로리타에게 어머니의 죽음을 알리고 함께 도피 여행을 떠난다. 이때 정체불명의 추적자가 생기는데...
장면 곳곳에 숨어있는 블랙 유머,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제임스 메이슨과 피터 셀러스의 엄청난 연기, 여주인공 수 라이온의 매력, 전혀 지루함을 못느끼게 만드는 스탠리 큐브릭의 세련된 전개와 연출까지 중년 남성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고 인간의 집착, 욕심, 번뇌를 버릴수 없는 욕망을 기가막히게 표현한 러닝타임 152분이 매혹으로 가득찬 명작 멜로 드라마
<로리타>는 큐브릭의 작품 중에서 평론가들이 그다지 언급하지 않는 작품이지만, 중년 남자의 어린 소녀에 대한 사랑 이야기를 과장하지 않고 리얼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고 특히 마지막에 중년 남자 험버트가 결혼한 로리타를 찾아가 자기와 같이 도망가자고 하다가 거절당하자 우는 장면은 정말 묘한 감동을 전달해줌으로써 언뜻 보면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소재로 대중을 자극하려는 듯 보이는 불륜 스토리를 추하지 않으면서 아름답고 슬프게 그려냈다고 평가받음
이 작품은 로맨스로 가장한 로맨스 이면의 강간과 폭력을 고발하는 외침의 울림이 커다란 작품인데 표면상으로는 낭만적인 사랑을 읊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모순과 폭력이 녹아있으며 철저히 험버트라는 남성의 시각으로 전개되어 로리타와의 시간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나날들로 묘사되어 관객은 영화의 화자, 즉 험버트에 몰입하게 되어 자칫 로맨스로 인식하게 되지만 험버트의 묘사와 모순되는 로리타의 시각과 행동을 눈여겨보면 작품이 의도하는 주제를 느낄 수 있음
<로리타>는 멜로 영화 장르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며 당시 대부분의 영화들이 윤리적인 도덕 기준 내에서만 사랑 이야기를 다루었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가장 본성적인 사랑 또는 인간의 원초적인 성적 본능에 관한 이야기를 과감하게 다루었고 중년 남자의 소녀에 대한 성적 집착으로 인한 야릇한 감정이 충분히 극적으로 느껴지는데 이는 소재 자체의 과감성 외에도 큐브릭의 엄청난 연출력때문이며 치밀한 대본, 중년 남자 험버트의 심리를 냉정하게 잡아내는 카메라 워크, 과장하지 않는 미장센, 분위기에 걸맞은 음악 등이 품격있는 멜로 영화로 만들어냄
아동 성적 학대에 대한 논란이 많은 작품으로 비난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큐브릭의 <로리타>는 야릇한 이미지보다는 미녀에 가까운 이미지인게 우리나라로 치면 중학교 1학년 나이라는 설정에 걸맞지 않게 너무 성숙한 느낌이며 최소 고등학생에서 20대 초반 느낌이며 소설속 로리타의 외모 설정은 주인공 험버트가 '페도필리아(일반적으로 11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성욕을 느끼는 성 장애)'의혹을 받을 정도로 어린 외모인 반면 영화속 로리타의 성숙한 외모는 커다란 이질감이 느껴지며 영화 속 험버트는 '에페보필리아(사춘기 후기에 있는 청소년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증상)' 의혹도 어려울 수준임
원작자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러시아 출신으로 1899년 태어나 볼셰비키 혁명 당시 가족과 함께 러시아를 탈출해 미국 트리니티 대학을 졸업하고 베를린과 파리 등으로 거처를 옮기며 작품 활동을 하다가 하버드, 스탠퍼드, 코넬 대학 등에서 문학 강의를 하던 중 발표한 소설이 비로 <로리타>였고 엄청난 관심속에서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음
그런 상황에 관심을 둔 사람이 바로 <스파르타쿠스>의 차기작을 찾던 큐브릭 감독과 그의 프로듀서 제임스 해리스였는데 <스파르타쿠스(Spartacus)>(1960년)에 대해 최종 편집권도 없었고 각본을 고쳐 쓸 권리도 없었기 때문에 그의 필모에서 뺐다고 말해왔지만, 이 작품의 흥행 성공에 고무된 큐브릭은 곧바로 <로리타>의 영화화에 착수했고 당시로서는 충격적이었던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영화화되면 배급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때문에 초대형 제작사 대신 '세븐 아츠'라는 소규모 제작사가 제작을 맡고 MGM이 배급을 맡아주는 독립 영화 같은 제작 방식이 채택되었고 배급을 먼저 생각해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장면들은 모두 제거해서 한 남성과 소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스운 이야기로 그려낸다는 조건이었음
<스파르타쿠스> 참고
<로리타>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당시로서는 거액의 사례금을 주고 원작자인 나보코프에게 직접 시나리오를 의뢰했고, 나보코프도 자기 작품에 대한 왜곡이 없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교수를 그만두고 시나리오에 전념했지만 나보코프의 약 400씬에 이르는 긴 각색본을 큐브릭은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대폭 쳐냈고 자존심이 상한 나보코프는 작업에서 손을 떼버렸는데 특히 성도착적인 부분이 너무 강조된 시나리오여서 제작사에 위기감을 조성시켜, 결국 영화가 블랙 코미디로 연출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게 되었음
12세 소녀와 중년 남성의 불건전한 애정 행각을 영화화한다는 소식은 각종 시민단체가 들고 일어나게 만들었고 큐브릭은 로리타의 나이를 원작보다 높이는 등 화해를 시도했으나 반대 분위기는 사그라지지 않았고 큐브릭은 검열이 미국보다 덜한 영국으로 건너가 MGM사가 런던에 지어두었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끝냄
영국에서 보다 자유스러움을 느낀 큐브릭은 아예 거기 눌러앉아 버렸고 냉전시대 정치인들의 허위의식을 묘사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1964년), 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기를 그린 〈샤이닝(The Shining)〉(1980년), 베트남전에 참여한 미국 군대를 비판한 〈풀 메탈 자켓(Full Metal Jacket)〉(1987년) 등과 같은 작품들은 아마도 큐브릭이 미국에서 계속 활동했다면 태어나지 못했거나 내용에 상당한 제약을 받았을 가능성이 컸음
'로리타' 역을 맡은 수 라이온은 800여 명의 오디션 끝에 선발되었는데, 그녀가 최선의 선택이 아님에도 최종적으로 선정된 이유는 1960년 촬영 당시 14세인 실제 나이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기 때문이며 이 작품으로 제20회 골든 글로브 신인상을 받는 등 <로리타>는 그녀의 출세작이되었지만 어린 나이에 성적 논란에 휩싸이며 족쇄가 되기도 한 작품
1962년 뉴욕에서 처음 공개되지만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동시에 혼란스러운 반응을 얻어냈고 그 결과 흥행 성적도 첫 주에는 대단했지만, 큐브릭 감독에게 무언가 파격적인 것을 기대했던 관객들의 실망으로 이어져 끝내 박스 오피스에서 추락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가장 큰 시련을 맛본 사람은 스탠리 큐브릭이 아니라 주연배우 수 라이언이며 개봉 당시만 해도 '로리타 야 야'라는 노래가 히트할 정도로 그녀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지만, 그 이후로는 나락의 길로 접어들어 17세 때 한 결혼은 파경에 이르렀고, 주위에는 온통 그녀의 로리타 이미지를 써먹으려는 제작자들뿐이었음
<나인 하프 위크>의 애드리안 라인이 1997년에 리메이크를 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큰 주목을 끌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며
<나인 하프 위크> 참고
큐브릭의 <로리타>는 보다 덜 자극적이고 성관계 장면은 직접적인 묘사 없이 암시되는 차이점이 있으며 에드리안 라인의 <로리타>는 심리스릴러인 반면 큐브릭의 <로리타>는 블랙 코미디 장르로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의붓딸과 호텔 방을 함께 사용하게 될 때 발생하는 희극적 상황, 샬롯을 죽이려 했던 권총이 샬롯의 죽음을 비통해 하는 감정의 상징, 서민적이며 보통의 인간을 강조하는 모순적 인물의 출현 등으로 대변됨
<로리타> 중후반부에서 오하이오주를 떠나 국내 여행을 하는 로리타와 험버트 뒤로 한 차량이 따라오자 험버트는 이를 깨닫고 도주하다가 타이어에 펑크가 나게 되고 길에 멈춰 선 순간 뒷좌석의 로리타는 계기판을 보고 말하는 장면에서
"Hey Look! All the 9s changed to next... (봐요! 숫자가 3999에서 4000으로 바뀌었어요.)"
계기판에 쓰인 9, 즉 번역에 의하면 3999는 험버트 교수의 로리타를 향한 사랑을 의미하며 그녀를 향한 사랑이 3999를 가득 채웠고, 1을 넘어선 순간, 사랑은 집착과 강요로 변화함으로써 영화 전반적으로 새로운 국면을 암시함
<로리타> 최고의 명장면 1
<로리타> 최고의 명장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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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4세였습니다ㄷㄷ
62년작 말고 😊그 뒤에 다른배우 감독으로 찍음 거 봤는데 원작이있엇군
네 대부분 애드리안 라인 감독작을 기억하시죠.
@로더리고 근데 작품성으로는 비교가 안되죠 제가 라인감독 무지 좋아하지만 작품성은 큐브릭 버전이 진짜 ㄷㄷㄷ
@난 소중하니깐..... 제임스 메이슨과 피터 셀러스의 연기가 오래 남더라구요.
천재중에 천재감독 큐브릭...
왜 천재소리를 듣는지 이번에 초기작부터 계속 알아보고있는데 천재중에 천재 맞습니다.
90년대 영화만 알고있음
마당에서 엎드려 책보는장면 레전드
맞습니다. 그작품의 시그니처 장면이죠.
손 포개는거 보니까 예전에 스터디하다 어떤 여자애랑 맨발을 저렇게 포갰던거 기억나네여.헿 좋은글 잘봤습니다.
조커님 신고합니다ㅂㄷㅂㄷ
로리타란 말이 여기서 나온거에여?
원작소설 주인공 이름이고 영화로 널리알려졌습니다.
여배우 그 이후가 안타깝네여
연인의 제인 마치도 컬러 오브 나이트 이후로 사라졌죠.
@로더리고 컬러 오브 나이트는 연인을 보고 제인마치에 반한 브루스 아저씨 적극추천으로 캐스팅된걸로 압니다 당시 섹시느와르가 원초적 본능 이후 인기 탔고 너도 나도 이런 장르 찍는데 전 매년 두세번씩 보는 영화.. 의외로 작품 괜찮은데 혹평만 있어서 아쉬워요.. 특히 조연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아요 ㅎㅎ
@난 소중하니깐..... 컬러 오브 나이트... 전 수작이상으로 봅니다.
이야 너무 재밌는 리뷰였습니다
이거보고 영화보면 더 개꿀일거같습니다
이런 댓글주시면 너무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
와아~~
잘 보고 갑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리타
즐감하세요 ^^
크..제레미아이언의 로리타 재밌죠
저 배우의 연기,눈빛 끝장납니다.
양조위와 같은류의 배우
공감합니다.
내용설명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항상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영화얘기 너무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믿고 보는 로더리고!!!
이런 댓글주시면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합니다!봤던 영화도 다시 보고싶게 만드시네요!
이런 댓글주시면 큰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