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강서 BRT' 녹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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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로 준공 2년만에 파헤쳐져…205억 예산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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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 논란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청라∼강서간 BRT’ 사업이 조성된 지 2년 남짓 지났으나 ‘녹지’를 파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BRT 사업이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설계변경으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본보가 ‘청라∼강서간 BRT’ 사업의 설계 도면을 확인한 결과, BRT가 통과하는 구간인 봉화로 일원(계양구 효성동∼작전역사거리∼동작전사거리) 2.3㎞의 녹지가 집중적으로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RT 정류장이 건설되는 지역은 녹지 폭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세부 내용을 보면 효성동 일원이 33m의 녹지가 18m로 축소되고, 서효성교차로는 26.5m의 녹지가 완전히 사라진다.
또 효성교차로는 작전역을 좌우로 32∼33m로 조성된 녹지가 20∼21m로 축소된다.
인천메트로가 복합환승센터를 추진하다 백지화로 가닥이 잡힌 작전역사거리 일원은 주차장이 대거 들어선 만큼, 녹지 훼손은 피했으나 작전동 까치말사거리∼이마트 앞 삼거리까지 중앙녹지대(폭 3.4m, 길이 150m)와 북측녹지대(폭 5.7m, 길이 87m)는 허물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2003∼2008년 총 205억원을 들여 조성한 ‘봉화로 중앙가로녹지’는 일부가 준공된 지 2년여 만에 BRT로 인해 파헤쳐질 수밖에 없게 됐다.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는 지적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조현재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봉화로의 녹지대가 인천시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인해 훼손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훼손되는 녹지 면적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한편, 예산 낭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BRT가 추진될 2005년 당시 봉화로 도로·녹지조성 사업이 80∼90%의 공정률을 나타냈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야기됐다는 입장이다. 또 조경 당시 수목은 녹지 안쪽으로 심었던 만큼, 나무 훼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봉화로 2단계 사업에 포함된 작전동 일원의 녹지도 훼손이 불가피한 만큼, 이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BRT 인근에 계획된 자전거도로를 포기하고 일부 노상주차장 면적을 줄이면 녹지 훼손을 일정 부분 막을 수는 있지만, 설계를 또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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