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다가 오랜만에 건네는 첫 문장이네요.
분명히 뭔가 얘기하고 싶었던게 있었는데,
그걸 또 현생에 집중하다 잊어버렸었어요.
그래도 비워진 마음으로라도
오늘에는 꼭 편지를 남기고 싶어서
무작정 들어왔어요.
우선 제 근황을 얘기하자면..
학원과 과외를 하며 대학원도 다니다가
지금은 방학이라 조금 쉬고 있어요.
이번주까지는 학생들 시험이라 정신없었지만요.
그래도 화요일에 끝나고 여유가 생기니
글도 남기고 싶어지더라구요.
저는 여전해요.
오타쿠 마냥 프리큐어 신작을 매주 챙겨보고,
포켓몬을 웹으로 할 수 있는게 있어서 그거 하고,
원신도 하고, 인사이드아웃2도 두 번 보고.
조금 달라진거는 요즘은 고양이 보단 강아지가 좋다는거?
ㅋㅋㅋ그렇다고 울 냥자님이 1순위가 아닌건 아니구요🖤
며칠 전에는 꿈에 우영오빠가 나왔었는데,
하이터치회 같은 것에서 만난거였어요.
오빠가 인스타라이브 하기 전인지 후인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그래서 더 공카편지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오늘은 새로운 수업을 시작했다가
쉬는시간에 한 학생이 제 필통에 있는 포카를 보고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오빠 생각 나기도 했구요.
뭔가...편지를 쓰는 이유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는것 같네요😂
갑자기 제가 좋아하는 책의 문장이 떠올라요.
"그대를 위한 글을 쓰는 데에는 큰 이유가 필요치 않습니다.
볕이 따뜻해서요. 꽃 향기가 좋아서요. 가을이 오니까요."
한때 이런 아름다운 글귀들에 마음이 크게 요동쳤던 적이 있었죠. 우영오빠, 충협오빠한테 선물도 했었구요.
지금 다시 그 책을 펴보니 따뜻함에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보이스 녹음해주는 이벤트 했었을 때 그 책의 문장을 읽어달라고 했던 것도 기억나구요.
요즘 현생 때문에 감정이 메말라진 줄 알았는데
그건 제 착각이었나봐요.💦
그 당시엔 정말 열심히도 당신들을 그렸었는데,
제가 작년 우영오빠 생일 이후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지 않은지 자그마치 1년이 다 되어 간다는 것도, 조금 놀랄 만 할까요.
호성오빠한테는 웹툰 작가 할거라고 했는데ㅋㅋ
웹작은 무슨..이모티콘 작가도 아직 못 했다네요🫠
그래도 이제 여유가 조금은 생긴 만큼,
내일부터 좋아하던 일러스트레이터분께 그림 과외를 받기로 했어요.
무슨 얘기를 들을까 두근두근해요!!ㅋㅋㅋ
작년에 그린 바브 팬아트들을 몇 장 보냈거든요.
그 전에 내일 오전에는
학원 실장님이 연결해주신 과외를 시작하게 돼서
또 떨리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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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얘기는 여기까지!
왜냐면 쓰다보니 하고싶던 말이 생각났거든요.
한 달 정도 됐네요. 이 생각에 잠겨 심각해 했던게요.
요즘의 당신들은, 바브로 활동했던 시기에 대해서 어떻게 추억하고 있을까.
기약이 없어진 지 반년이 되어가는데,
우리 뱀즈들을 보던 때가 지금보다 훨씬 행복했어서
누가 시간을 돌려준다면 기꺼이 그때로 돌아가고 싶을까.
아니면 그 당시에 많이 힘들었어도,
지금 생각해보니 행복했던 부분들도 많았기에
그 당시를 견뎌냈던 자신을 마음속으로만 추억하고 있을까.
그런...속마음을 전해듣는다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어떤 아이돌보다 진심을 다해 좋아했던 VAV니까,
아주 걱정되고 불안했던 6월이었어요.
특히, 10대 내내 좋아했던 아이돌을 아이돌로서
15년 만에야 겨우 직접 마주할 수 있던 5월이었어서
더더욱 그런 생각에 잠겨있던 것 같아요.
10대 때 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신 더 뜨거운 덕질이었던 바브는 어떨까..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그 무엇보다 행복하고 짜릿한 날들을
언젠가 다시 만끽할 수 있을까.
이만큼 쓰고 보니 제가 바라는 걸 눈치챘을 것 같네요.
이기적이죠.
미안해요..
바라는게 많은 뱀즈라서.
말은 하지 않아도 다른 뱀즈들도 비슷할거라고 생각해요.
항상 당신의 평안을 바라고, 행복을 바라고,
그리워하면서 또 보고싶어하고,
여전히 응원하고 싶은.
이런 마음이 닿기를 바라는.
성급한 일반화일 수 있겠지만...
당신들이 그렇게 믿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너무 과거에만 갇혀있지 않고,
나아가는 삶을 살고 있길 바라요.
저도 그러려고 노력하니까요.
같이 서로를 다시 만나기 위해 힘내고 있다고 생각하길!
https://youtu.be/Y-TtZpppGNs?si=_ToOjGZD05_j2Z62
이거 틀어놓고 공편 쓰고 있었는데
1시간 짜리가 벌써 끝났네요!
슬슬 자야지 내일 수업에 늦지 않을 것 같아요ㅎㅎ
그럼, 행복한 주말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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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야지. 2시 반이 넘도록 추억했네요....
나야말로 1년도 더 된 과거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 바보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