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에 한번 나가보고 이제 겨우 카페 가입한지 3주째...과감한 정모를 올렸더니만 예상외의 호응에 놀랐습니다...음..모두들 모일 줄 아시는 군요...^^;;;;
중구청 앞의 축구전문카페가 있습니다. 대전시티즌 경기보러 종종 가는 곳인데, 그곳에서 우리 미미여러분들과 함께 필승코리아와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응원을 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씩, 그리고 미미의 정을 나눴습니다.^^;;;
또 다른 소득이 있지요.^^ SBS(TJB)뉴스 보신분들은 아시겠죠. 미미를 카메라에 찍어갔답니다. 시민의 열띤 응원열기라는 자막과 함께 나오더군요.^^ (쪽팔리네여~^^;;;; 승리축하 건배하던 모습이 잡혔거든요.ㅋㅋㅋ)
어쨌거나...오늘 참 즐거웠습니다.
1966년 월드컵, 이탈리아를 1:0으로 꺽고 올라간 박두익이 이끄는 북한이 8강에 진출했었죠. 포르투칼과의 8강전, 전반을 3:0으로 앞서다가 후반에 검은 폭격기 에우제비오에게 연달아 4골을 허용하고 통한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요한 크루이프가 이끄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토탈사커라는 가장 새로운 플레이로 우승이 확실시되었지만 결승에서 아쉽게 서독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올해, 2002년, 우리는 66년의 포르투칼과 같은 조에 속해 있으며 1954년 첫 출전 이래의 숙원이던 1승을 올렸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모국인 네덜란드가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했고,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이제는 현대축구의 기본 전술이된 토탈사커를 기본 축으로 삼는 유일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프랑스의 아트사커, 마라도나 이후 아르헨티나의 특징이 된 킹덤사커(한 명의 지배자를 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게 되는 것..), 개인기의 브라질, 조직력과 파워의 잉글랜드 등, 수 많은 특징을 지닌 강호들에 이어 아시아의 첫 승을 올리는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봤습니다. 외국인 감독인 히딩크, 자신의 고향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우리나라에 그의 토탈사커를 밀어넣어준 히딩크 감독의 모국인 네덜란드의 국기가 우리 응원단에 의해 경기장 한 구석에 펄럭였습니다.
우리들의 훌륭한 점을 또 한 번 찾았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 다른 민족이라고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다른 민족, 다른 국가까지도 배려할 줄 아는 모습을 가진 우리들이었습니다.
이제 올해엔 66년에 있었던 같은 민족인 북한의 패배를 이제 갚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겨울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횡포에 당한 것을 갚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포츠를 통한, 우리의 훌륭한 민족성을 알릴 수 있는 그런 당당한 승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정당한 승리, 다른 민족 감독의 국기까지 경기장에서 펄럭일 줄 아는 그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우리들이기에 질때 지더라도 오늘처럼 반칙없이 끝까지 정정당당한 경기와 반듯한 응원을 펼치고 잘되건 못되건 그 결과에 기뻐하건 슬퍼하건, 다른 나라 다른 민족에게 당당한 우리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남은 경기도 이 기세를 몰아서 꼭 훌륭하게 풀어나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우리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외치는 "대~~~한 민 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벙개는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모두들 다시 웃는 얼굴로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