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31(화)
우리는 오늘 6박 8일의 일정으로 터키 여행을 떠난다. 나는 동서양의 문명이 어우러지는 터키로 여행을 간다는 기대감에 전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늘 터키행 비행기 출발 시간은 저녁 11시 55분이다. 오전까지만 해도 날씨는 맑았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눈발은 점점 거세졌다. "이러다 비행기가 결항되는거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원래 계획은 형님 차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눈발이 거세져서 나는 아내와 공항 버스를 타고 갈 예정이었다.
공항 버스를 타려고 정거장에 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눈발이 약해져서 형이 자가용으로 가자고 했다. 우리는 8시 정도에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 공항에서 터키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11시간 55분이다. 비행기에 타자 비행기는 점점 속도를 내며 이륙하고 있었다.
2012. 2.1(수)
낯선 곳에 간다는 기대감에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기내식을 두번 먹고 12시간 정도 지나서 드디어 비행기는 터키 상공을 날고 있었다. 비행기는 착륙을 하려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도칙하려는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는 엄청난 폭설이 내리고 있었다. 비행기는 기상 악화로 약 30분동안 공항 상공을 돌고 있었다.
나는 복도 쪽에 앉아서 처음에는 이게 항로인 줄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폭설로 인한 착륙 지연이었다. 터키는 우리 나라보다 시차가 7시간 느리다. 우리는 한국 시간으로 정오를 지난 12시 반경에 도착했는데 터키 시간은 새벽 5시 반이었다. 우리는 일곱 시간을 번 셈이다. 이스탄불 공항에는 정혜진 가이드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다시 에게해 연안에 위치한 이즈미르로 국내선을 탑승하려고 국내선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거의 모든 항공기가 운행이 취소되었다. 다행히 우리가 출발할 비행기는 운행되었다. 우리는 이즈미르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런데 또 비행기는 폭설로 인하여 1시간 정도 지나서 출발했다. 1시간 정도 지나서 우리는 이즈미르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수하물을 받는데 "맙소사! "나의 수하물만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는 공항에 상황을 이야기하고 먼저 쉬린제 마을로 갔다. 쉬린제란 터키어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곳은 예전에 그리스인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쉬린제 마을을 구경한 후 양갈비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성모 마리아 생가에 들렀다.
이곳은 성모 마리아가 마지막으로 생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이 생가는 원래 집은 아니고 원형의 모습 비슷하게 복원된 곳이다. 이곳의 세례터는 열쇠 모양이다. 이 모양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을 상징한다고 한다.우리는 마지막으로 에페소 유적지로 향했다. 이곳은 기원전 1세기에 이오니아인들이 만든 곳이다. 이곳의 건축 양식은 바실리카 양식이다.
바실리카란 기둥을 많이 세워 만든 건축 양식이다. 이곳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었다. 우리는 에페소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인 셀수스 도서관 그리고 여러 건축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에서 멋진 것 중 하나가 2만 4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대극장이다. 계단 하단은 기원전에 만들어졌고 계단 상단은 기원후에 만들어졌다.
에페소 유적지에는 고양이가 아주 많았다. 모든 고양이들은 살이 토실토실 쪄있었다. 아마 관광객들이 와서 먹을 것들을 많이 주지 않나 생각했다. 화장실 앞에 십여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다. 나는 버터를 꺼내서 바닥에 던졌다. 고양이 한마리가 버터를 덥썩 입에 물었다. 다른 고양이들이 달려오자 그 고양이는 벌써 버터를 입에 삼켰다. 우리는 에페소 유적지를 본 후 우리가 머물 호텔로 향했다. 나는 호텔에 들어가자 마자 씻고 꿈나라에 빠졌다.
2012. 2.2(목)
우리는 아침을 먹고 파묵칼레로 향했다. 파묵은 목화라는 뜻이고 칼레는 성이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온천장이 있다. 온천장은 남녀 공용인데 우리는 그곳 온천장에 발을 담갔다.물의 온도는 대략 35도이다. 이 지역은 물 속에 석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곳은 새하얀 눈이 덮힌 것 같이 아름다운 석회붕이 있다. 터키 여행에서 선글라스는 필수이다. 이 나라는 겨울에도 햇빛이 아주 강하다,
우리는 족욕을 끝낸 후 주변 풍광을 사진으로 찍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안탈리아로 이동했다. 안탈리아는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바다 색깔은 코발트 빛이다. 우리는 안탈리아 시내를 관광했다. 첨탑 정면의 푸른 타일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37 미터 높이의 이블리 미나레가 이 지역의 상징이다. 이블리는 홈이 파있다는 뜻이고 미나레는 첨탑이라는 뜻이다.
미나레 옆에는 반드시 이슬람 사원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개 천국이었다. 골목을 지날때마다 개들로 북적였다. 나는 개들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 같았으면 벌써 보신탕집으로 팔려갔을텐데!"
우리는 시내를 관광한 후 호텔에 들어갔다. 나의 잃어버린 가방을 다행히 찾았다. 우리는 저녁을 먹은 후 안탈리아 시내의 야경을 관광했다.
2012. 2.3(금)
우리는 아침을 먹고 유람선을 타고 지중해를 관람했다. 정말 바다의 빛깔은 코발트 빛이었다.지중해로 배를 타고 가다가 보이는 주변 풍광은 아주 장관이었다. 특히 세차게 흐르는 폭포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콘야로 향했다. 콘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하는 산이 토루스 산맥이다. 이 산은 1500미터이다. 이곳을 지나가는데 설경 속에 펼쳐진 삼나무가 장관이다.
터키 여행은 극기 훈련이라고 한다. 그 말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적게는 3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 이상이 걸린다. 터키는 흑해와 에게해와 지중해로 둘러 싸인 나라이다. 터키에서는 빵이 밥이고 밥은 반찬이다. 터키인들에게 맨밥은 환자식이라고 한다.
터키는 케밥이 유명한데 그 이유는 터키족들은 몽골족들의 후손인데 이들은 목축을 위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야채를 기를 시간이 없다. 터키는 무슬림(이슬람신자)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의 세정은 맨 먼저 손을 씻고 발을 씻고 얼굴을 씻고 코를 헹군다. 이들은 무조건 흐르는 물에 씻어야 깨끗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집들 심지어 호텔에도 세면대에 마개가 없다.
이슬람교도들이 돼지 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돼지가 기름기가 많아서 부패되기 쉽고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터키인들은 해조류나 해초류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김을 이끼라고 생각해서 김을 아주 더럽다고 생각한다.
이슬람에서 기도는 다섯 번 있다. 해 뜨기 전, 정오, 저녁 전, 해지고 나서, 잠자기 전이다. 이슬람에서는 5월 한달동안 금식 주간이다. 이슬람교도들이 금식을 하는 이유는 5장 6부를 쉬게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하기 위한 것이다. 이슬람의 금식주간을 라마단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해가 떠있는 동안에는 금식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해 지고 나서 먹는 음식의 양이 아침과 점심 두끼동안 먹는 음식의 양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아이들, 노약자, 임산부, 환자등은 금식을 안해도 된다. 콘야는 이슬람 수피즘(Sufism, 이슬람 교도의 일부가 신봉하는 일종의 신비주의 또는 사상)의 중심지이다. 우리는 콘야의 마트에 들러서 여러 제품들을 구경했다.
2012. 2.4(토)
우리는 새벽 3시 30분에 기상하여 4시에 짐을 챙겨서 버스에 탑승했다. 3시간 정도 지나서 카파도키아로 이동했다. 우리는 7시 반경에 열기구를 탔다. 버켓 리스트(bucket list, 사람이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에 들어가는 것중 하나가 터키에서 열기구를 타는 것이라고 한다. 열기구 비용은 성인 24만원, 12세 이하 19만 5천원이다.
열기구 비용이 비싼 이유는 열기구 한대의 가격이 1억 5천만원~2억이고 열기구 한대의 수명이 천시간이라고 한다. 커다란 풍선에 바람을 넣고 불을 가열하자 열기구는 점점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보는 비둘기 집으로 가득한 바위산 우츠히사르! 이 지역은 화산재가 충돌하여 쌓여서 만들어진 곳이다.
이곳은 6천만년 전에 쌓여진 화산재가 모여서 만들어진 곳이다. 가파도키아의 바위는 응애암으로 되어 있는데 화산재가 굳은 바위이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정말 자연이 만든 예술은 그 어떤 작품보다 더 위대하다. 만화 <스머프>의 집과 만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이곳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식사를 한후 버섯 모양의 집들과 기독교인들의 석굴 교회가 300개 이상 남아있는 괴레메 박물관을 관광했다.
가파도키아에는 아주 많은 석굴 교회가 있다. 가파도키아는 원래 초기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들어간 성지라고 한다. 우리는 점심을 먹은 후 카이마클르라는 지하 도시로 향했다. 카파도키아에는 지하 도시가 대략 50개 있는데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지역을 체험해 보았는데 마치 영월의 고씨 동굴처럼 들어가기 좁은 부분이 많았다.우리는 호텔에서 저녁을 먹은 후 저녁 8시 10분에 인근 벨리댄스 공연장으로 갔다.
우리는 그곳에서 벨리 댄스를 관람했다. 처음에는 남자들이 추는 춤인 세바춤을 감상했다. 남자들이 입는 옷에서 흰색옷은 수의를, 망또는 관을, 모자는 비석을 상징한다. 이때 우리가 앉는 테이블에는 맥주, 와인 그리고 터키술인 라끄와 안주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세바춤을 출때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세바춤을 출때에는 박수를 쳐서도 안되고 사진을 찍어서도 안된다. 세바춤이 끝나고 사진을 찍어라고 할때 찍어야 한다. 남자들이 추는 춤인데 정말 파워풀하고 멋있었다. 세바춤이 끝나고 터키 민속 공연이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터키 벨리춤이 진행되었다.우리는 벨리댄스를 관람한 후 호텔로 향했다.
2012. 2.5(일)
우리는 아침을 먹고 케이사르 공항으로 향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다시 이스탄불로 가는 국내선 항공기를 탔다. 이스탄불이라는 이름의 뜻은 이슬람인들로 가득 차다는 뜻이다. 이스탄불은 유럽 문화와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스탄불은 터키에서 인구 1위인 곳이다.
인구 2위 지역은 앙카라이고 인구 3위인 지역은 이즈미르이다. 터키의수도는 앙카라인데 실질적인 수도는 이스탄불이다. 실제 터키 전체 국토의 3분의 1은 유럽 지역이고 97%는 아시아 지역이다. 터키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98%는 이슬람교를 믿는다 . 그러나 터키의 국교는 없다. 우리는 12시경에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다른 2명의 짐이 없어졌다. 짐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체크 리스트를 쓰고 함께 버스에 탑승했다.
우리는 바다 위의 궁전이라고 평가되는 돌마바흐체 궁전을 먼저 감상했다. 돌마바흐체의 뜻은 정원으로 가득하다는 말이다.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무게가 45톤에 이르는 샹들리에이다. 이 등은 평상시에는 불을 밝히지 앉고 누군가가 큰 기부를 할 때 등을 밝힌다고 하는데 빌게이츠가 기부금을 내고 이 등을 밝혔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에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그리스 정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성소피아성당을 관람했다. 성소피아 성당의 천장은 아라베스크 양식이다. 우리는 성소피아 성당을 관람한 후 호텔로 향했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잠에 빠졌다. 터키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2012. 2.6(월)
우리는 아침을 먹고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선을 탑승했다. 우리는 유람선에서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자 갈매기들이 과자를 받아 먹는 장면이 아주 멋졌다. 보스포로스 해협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아시아 지역이고 왼쪽은 유럽 지역이라고 한다. 우리는 점심 식사 후 오스만 건축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는 사원인 블루모스크를 관람했다. 영어로 blue는 파랗다는 뜻이고 mosque는 이슬람 사원이라는 뜻이다.
사원에는 신발을 봉지에 담고 들어간다. 바닥은 양탄자만 깔려 있다. 이슬람 사원은 남성과 여성의 분리가 강한 곳이다. 그 이유는 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바닥에 최대한 엎드려 절을 하는데 엉덩이가 이성에게 보이면 민망해 보인다는 생각때문이다. 남성들은 사원의 중앙에 앉고 여성들은 주로 벽면에 앉는다.
우리는 다음으로 히포드럼 광장을 관람했다. 이곳은 한때 10만명을 수용했다고 한다. 우리는 다음으로 톱카프 궁전으로 향했다. 톱카프의 톱은 대포 카프는 궁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톱카프 궁전은 6세기동안 3개 대륙을 통치했던 오스만 제국의 궁전이다.이곳에는 3개의 전시관이 있는데, 그것은 의복관, 보석관, 성물관이다. 보석관에는 86캐럿의 스푼 다이아몬드가 있다. 우리는 다음으로 지하 물 저장고 예레바탄 사라이로 향했다.
이곳은 한때 로마가 이 지역으로 천도했는데 흑해에서 물을 끌어왔다고 한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5천여개의 재래식 상점들이 있는 대형시장인 그랜드 바자르를 본후 고려정이라는 한식집에서 유럽에 온 후 처음으로 한식을 먹었다. 메뉴는 고등어 조림과 오징어 볶음에 시금치, 김치, 무우 생채 그리고 콩비지국이었다.
우리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저녁을 먹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는 저녁 11시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스탄불에서 이틀동안 발광(발로 뛰는 관광)한 덕분에 탑승하자 피로가 몰려들고 있었다.
2012. 2.7(화)
새벽 12시경에 기내식이 나왔는데 나는 대충 먹고 잠에 빠졌다. 몇시간이 지났는지 눈을 떠보니 또 기내식이 나왔다. 비행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 40분에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터키에 갈 때에는 비행 시간이 12시간이 넘었는데 터키에서 인천 국제 공항으로 올 때에는 순풍을 받고 비행기가 날기 때문에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리는 수속을 마치고 수하물 찾는 곳으로 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없어진 줄로만 알았던 우리 일행의 잃어버린 짐이 나타난 것이었다.
"집 떠난 며느리가 돌아왔을때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터키 여행은 내게 참으로 의미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인 터키를 가보았다는 것이었다. 이슬람교가 생활의 중심인 터키! 동양의 문명과 서양의 문명이 공존하는 터키 여행은 내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머리 속에서 두고 두고 꺼내 볼 추억의 저장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