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도 교단 30년 인천 교육의 큰스승 김인철 교장선생님을 만나다.
-확고한 목표는 성공의 지름길-
우산을 쓰고 추적추적 빗길을 따라 교문을 들어서니 교정에는 푸르른 신록의 냄새가 비와 함께 온몸으로 젖어 향기 되어 흐르는 오후 인천여자고등학교 부설 인천여자방송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김인철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훤칠한 키에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는 김인철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함께 했다. 30년 교직생활로 오직 학생들에게 등불 같은 인생을 사신 분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는 기쁨은 사뭇 진지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학생은 다니고 싶고, 교사는 머물고 싶고, 학부모는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애쓰신 교장선생님께서는 1967년 공주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바로 육군에 입대 만기 복무를 마친 후, 1988년에 인하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물리화학 이학박사를 취득하셨다. 1970년부터 경기도 연천중,실업고등학교 교사로 처음 학생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1973년 ~ 1982년 상인천여중, 인천여고, 인천기계공고 1982년 ~ 1987년 인천직할시교육위원회 초등교육과 및 과학기술과 장학사 1987년 ~ 1989년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교감 1989년 ~ 1991년 인천교육과학연구원 과학부장 교육연구관 1991년 ~ 1994년 인천시교육청 과학교육담당 장학관 1994년 ~ 2001년 인천과학고등학교 교장으로서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은 인천여자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직을 앞두고 계신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가장 기억에 남은 많은 일들이 있지만 그 중에 처음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칠 때의 일이다.1970년 대, 학생들은 6. 7월에 퇴비 모으기 반별 대항이 있었다. 그 당시 군수상, 학교장상 등 시상을 놓고 퇴비 모으기를 하는데 학생들이 퇴비를 리어카에 담아서 학교로 오는중에 우기 때라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학교와 연결되던 길 양쪽에 물이 차올라 8명의 학생들이 연천군 임진강 상류 차탄천에 섬같이 생긴곳에 갇혀버린 일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급히 교무실로 달려가 가까운 군부대에 헬기로 학생들을 구해줄 것을 요청 했답니다. 급속도록 차오른 물은 고립된 섬모양의 지형도 삼킬 태세였고, 학생들은 당황하며 초조하게 구조를 기다렸고 군부대에서는 통신병이 학교의 연락을 받고 윗사람에게 보고가 올라가서 상관의 지시가 떨어져야 헬기가 뜰수있었고 조직생활 체계에서 빠른 시간안에 학생들을 구하러 올수없는 상황이었기에 교직원들과 학생들 모두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는데 마침 신탄리로 훈련을가던 미군 지프차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미군부대에 연락하여 미군헬기 두대가 와서 학생들을 구해주었다고 한다. 그 때를 회상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학생들을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하시었는지 환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교장선생님께서는 1982년 장학사로 재직하고 계실 때 인천이 동북아 중심거점지역임과 바다가 있는 장점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후 곧바로 인천학생해양탐구학습장을 계획하고 일을 추진하셨다. 처음 부딪친 장벽은 문교부장관의 승인이었다. 인천에서 서울 문교부까지 한두 번의 방문으로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었던 교장선생님께서는 그 때부터 시간 날 때마다 여러 차례 문교부를 다닌 결과 문교부장관의 승인을 받아냈고. 승인을 받은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인천에서 영종도 송산까지 아무것도 없는 갯벌을 향해 날마다 버스와 배를 타고 출퇴근 하시면서 해양탐구학습장을 추진하셨고 1984년도에 국내 최초 인천학생해양탐구학습장이 개최될 수 있었다. 지금이야 건물이 아름답게 지어져 학생들이 먹고, 자고, 씻고 하면서 해양탐구에 전념할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텐트를 치고 학생들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태풍이 불어 텐트가 날아가 나뭇가지에 걸리는 일이 있었단다. 그때 인천교사선생님들께서 주무시다 일어나 텐트를 내리고 다시 장막을 쳐서 아이들을 쉬게 하고 다음날 해양탐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많이 발전하여 강화에 해양탐구수련원과 인천해양탐구학습장에는 가족공동탐사대까지 있어, 1년에 1만여 학생들과 가족들이 해양생물, 해수이동, 해양과학의 탐구를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 김인철 교장선생님께서 불철주야 노력하신 결과가 이 나라 학생들에게 큰 해양탐구과학의 효시가 된 것이다.
그 후 1994년 인천과학고등학교 교장으로 초대 및 초빙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카이스트에 지원한 학생들이 전원합격 하였는데 국내에서 최초로 전원합격이었다 한다. 그리고 국내올림피아드대회와 세계올림피아드대회에 나가 수많은 학생들이 수상하여 기쁨을 함께 하였고, 그 중 김희열 학생은 할머니와 단 둘이 생활하는데, 세계올림피아드대회에 나가 정보 분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일은 가슴이 뭉클하단다.
이 모든 발자취를 들으면서 나에게는 더욱 끈끈한 애정을 느끼는 것이 있다. 부설인천여자방송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로서는 방송고등학교에 대한 남다른 정이 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인천여자고등학교에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시고 부설인천여자방송고등학교 제 1 회 졸업생을 졸업시켰다는 이야기다. 전국의 방송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배움이란 열정을 나이 먹어서 풀어가는 공간은 특별하다. 이 특별한 방송고등학교 제 1 회를 졸업시킨 교장 선생님께서 8월이면 정년퇴직을 하신다. 이번에는 부설인천방송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선생님의 정년퇴직을 송별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사람의 인연과 업적은 우연에만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교장 선생님께서 많은 젊은 10대 학생들부터 60대까지의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좀더 편안하게 만학을 꿈꿀 수 있도록 방송고 학생들까지 살피시며 방송고 학생들이 무슨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려고 하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계신다. 전국방송고에서는 각 학교마다 교지를 만드는데 김인철 교장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방송고 학생들이 교지를 만들려고 계획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장선생님의 승인을 받지 못해 몇 년동안 만들지 못한 것을 김인철 교장선생님께서 오신 후에 첫 교지를 만들수 있었으며 방송고 학생들과 수학여행에까지 동행하시니 그 마음 또한 귀하고 귀하다.
이런 큰 관심으로 학생들을 이끌어주신 교장선생님께서는 그간의 업적으로 한국학교발명협회인천지회장, 한국학교발명협회이사, 인하대학교총동문회상임이사, 인천승기천지킴이공동대표, 사랑의네트워크인천시 및 연수지회고문,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현안문제 모니터요원, 법무부보호관찰위원, 인천지방검찰청 청소년선도위원, 재인충남도민회 부회장을 역임하셨고, 1973년 11월 1일 과학교육유공자표창(문교부장관), 1983년 12월 5일에는 교육유공자 표창(문교부장관), 2001년 5월 15일에는 근정포장(대통령), 2004년 10월 15일에는 자랑스러운 인천시민상 수상(공익분야. 인천광역시장) 하셨다.
교장 선생님께서 10대부터 60대까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목표를 정확하게 세우고 자기의 몫을 다 했을 때 자신에게는 성공적인 삶이요,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제 몫을 다할 수 있다” 면서 교장 선생님께서도 정년퇴직을 앞두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교육위원에 출마를 준비하고 계신다. 지금까지 오직 앞만 보고 달려와 지금도 정리라는 것 보다 지금가지 경력으로 더 많은 목표를 정하여 목표에 맞는 성실함으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뜻을 이루고 싶다고 하신다. 그 뜻은 올 7월 30일에 있을 교육위원선출에서 교육위원이 되신 후 삼년 후에 있을 인천교육감출마이다. 교육감이 되면 “한사람 보다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다수가 각자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고 하신다.
62세의 나이로 지금까지의 경험과 삶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열정을 불태우고 계시는 교장 선생님을 만나 쉬지 않고 꿈을 이루시는 젊음을 영원히 누리시기를 바란다.
선생님의 모습 속에서 제자들을 얼마나 사랑으로 안으시고 함께 이루어 오시었는지. 국내에서 인천의 교육이 이만큼 탄탄할 수 있고 최고로서 한 획을 긋기까지가 사랑이었음을 실감하면서 교장실의 문을 나섰다.
온 대지를 적시는 빗물 같은 촉촉함으로 건강하시어 인천과 대한민국을 위한 큰 교육의 뜻을 이루시길 이슬 같은 마음으로 기도드린다. |
첫댓글 우리 연천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아서 추억이 많겠습니다. 학창시절 특별활동 시간에 태권도를 가르켜주어 그때 정권을 단련 시킨것이 아직도 두 주먹에 굳은살이 배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