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러브 Dr. Strangelove Or :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1964 제작
영국 | 코미디 외 | 청소년관람불가 | 96분
감독 스탠리 큐브릭
출연 피터 셀러스, 조지 C. 스콧, 스터링 헤이든, 키난 윈
피터 조지의 장편소설 '적색 경보(Red Alert, 1958)'를 원작으로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핵전쟁을 통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상호확증파괴의 모순을 블랙 코미디로 희화화한 작품으로 냉전시대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쟁이라는 실제 일어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 지루하지 않은 독특한 스토리와 연출, 끝을 알 수 없는 유머와 긴장감, 냉전시대 속 핵과 인간의 제어프로세스에 대한 날 선 통찰과 비판을 통해 반전 메세지를 전달하는 영화 역사상 가장 빛나는 반전 블랙코미디
미 공군의 잭 리퍼 장군(General Jack D. Ripper: 스터링 하이든 분)은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인의 ‘신성한 혈통’을 오염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핵폭격기를 출격시킨다. 미국 대통령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해결 하기 위해 자문회를 소집하는데, 그 자리에서 소련 대사는 만일 소련이 핵공격을 당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이 파멸되는 ‘운명의 날’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영화 속에서 스트레인지 러브 박사는 핵무기에 지구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사실이 너무 명백하므로 핵무기로 상황을 대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과연 폭격기는 제 시간에 제거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잭 리퍼 장군이 전세계를 파멸시키는데 성공 할 것인가?
볼때마다 더 재밌고, 더 매력적인 작품이며 냉전 시대의 정치적 부조리에 대한 시대를 초월한 비판이 주요하며 스탠리 큐브릭의 진정한 해학과 날카로운 풍자적 해설은 계속해서 관객을 매혹하고 도발하며 고전 걸작 블랙코미디로 자리 매김했고 역사상 가장 영향력있는 영화 중 하나, 가장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 중 하나, 냉전 시기를 다룬 영화 중 최고봉으로 평가받으며 1989년부터 미국 의회도서관의 미 국립영화등기부에서 영구히 보존되고 있음
스탠리 큐브릭이 살았던 시대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극명하게 대립했던 냉전 시기였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소련에 대한 핵 공격을 명령하는 무능한 미국 장군을 중심으로 핵 종말을 막기 위한 혼란스럽고 재미있는 쟁탈전으로 이어지며 터무니없는 음모를 통해 핵전쟁의 부조리와 그 배후에 있는 부당한 관료주의를 폭로하며 의도는 좋았지만 궁극적으로 무능한 인물들이 다가오는 재난과 씨름하는 모습은 냉전 시대 국제 정치의 위태로운 본질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제공함
주연배우 피터 셀러스의 1인 3역( 스트레인지러브 박사, 영국인 대령, 대통령) 연기가 일품이며 사전 지식 없이 이 영화를 본다면 1인 3역이라는 것을 영화가 끝날때 까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자서 완전히 다른 3인의 캐릭터를 소화해냈고 자기 대사 대부분을 즉흥으로 했으며 익살스러우면서도 소름끼치도록 주제에 흡수된 캐릭터들은 큐브릭의 혁신적인 연출과 재치 있는 대본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이 작품을 보다 독특하고 가치있게 만들어줌
원제는 <Dr. Strangelove or: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또는 내가 어떻게 걱정을 떨치고 폭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가?)이며 너무 길어서 보통 'Dr. Strangelove'로 부르는데 제목 자체가 매우 반어적이며 스탠리 큐브릭은 이 영화가 해외에서 개봉될 때 제목이 멋대로 바뀌는 것을 우려해 해외 개봉 시에는 제목을 반드시 해당 국가의 언어로 그대로 번역하기를 요구했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몰라도 일본에서는 고유명사인 '스트레인지러브'까지 번역한 바람에 <博士の異常な愛情>(박사의 이상한 애정)이라는 자칫 엄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제목이 되고 말았음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등장인물 이름에는 각각 의미가 있는데 양팔을 벌려 비행기를 묘사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과장된 표정을 보이는 터지슨 장군은 ‘과장된’이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Trugid’에서 따왔고
영국의 살인자 ‘잭 더 리퍼’가 어원인 공군부대의 장군 잭 D. 리퍼는 자신의 부하들을 희생시켰고,
면도 중에 자살을 하고 수면을 돕는 약품인 ‘맨드레이크 루트’가 어원인 맨드레이크 대위는 잭 D. 리퍼 장군을 안정화시키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살인자로 몰리게 됨
영화는 전반에 걸쳐 성(性)에 대한 묘사가 등장하는데 영화 시작시 폭격기에 항공 급유를 하는 장면이 에로틱하게 묘사되었고 촬영 방식도 풀 숏과 클로즈 업을 섞어 놓았는데 이 방법은 기존 영화의 베드신 연출법과 같으며 공군 급유 항공기의 관은 남성의 성기를 뜻하며
잭 D. 리퍼 장군은 성관계 시 정력 부족의 원인이 공산주의자들의 극악무도한 불소 소독 때문이라고 믿고 잭 D 리퍼 장군이 맨드레이크 대위와 함께 기관총을 쏴서 육군 부대를 막아낼때 그의 기관총은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며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스트레인지러브 박사는 코발트 토륨 G의 반감기를 설명하며 지하 세계에서의 남녀 비율은 1 대 10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는 남성으로 가득한 정치 기득권들을 풍자하며 이 작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장면들임
이 작품에는 껌이 자주 등장하는데 껌은 단물을 빨아먹고 뱉으면 그만인 즉, 일회성을 상징하며 전쟁 상황실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안위만을 지키려하고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지하 생존 논리는 현재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새로운 국가가 자신들, 더 나아가 남성을 중심으로 세워져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져 정치인들은 그 논리를 듣고 안심하는 장면에서 전쟁 상황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폭탄은 껌과도 같은게 사람이 얼마나 희생되던지 그저 씹고 뱉으면 되기 때문이며 이는 국가 존립의 위기의 상황에서 책임감 없는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임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특이한 행동은 외계인 손 증후군(Alien hand syndrome)이라 불리는 희귀병인데, 이것은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어 자신의 팔이 통제에 따르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거나, 심지어 자신을 목졸라 죽이려 하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는 병이며 외계인 손 증후군은 'Dr. Strangelove syndrome'이라는 다른 말로도 불리게 되었음
호전광으로 묘사되는 버크 터지슨 장군의 모델은 석기시대 마니아 커티스 르메이 전 전략공군사령관이며 터지슨 장군의 '광산 갱도 전력 격차' 발언은 1950~60년대 미국 주류 언론과 정치권이 벌인 병림픽 미사일 전력 격차 논쟁을 풍자했고 196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후보는 '소련이 핵무기 보유량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당시 부통령이던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를 몰아붙이면서 당선되었지만 훗날 밝혀진 바로는 1960년에는 오히려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이 소련을 압도하고 있었고, 이 주장은 군부와 군수기업들, 그리고 이들에게 지원을 받은 싱크탱크들(특히 랜드 연구소)이 의도적으로 소련의 핵전력을 과대포장해서 퍼트린 주장이었음
리퍼 장군의 모델은 인종차별주의자에다 극우적 언동으로 군에서 해임되었던 에드윈 워커 소장이 모델이며 재직시 해리 S 트루먼 전 대통령이나 엘레노어 루즈벨트 부인, 딘 애치슨 전 국무장관(트루먼 정권)이 "숨은 빨갱이"라고 욕하고 다녔으며, 흑인 분리 정책을 지지하고 유색인의 미시시피 대학 입학에도 반대했으며 특히, 암살 미수 사건도 일어났는데 나중에 드러난 범인은 미래의 케네디 암살범인 리 하비 오즈월드였음
이 작품이 나오고 여러 문화 산업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요술공주 밍키 1982년작의 최종화가 이 영화를 거의 그대로 옮겨 지구 멸망으로 처리될 뻔했으나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이 겹쳐 최종화가 변경되면서 이 에피소드의 결말을 급히 훈훈하게 변경한 일화
B-52 장면에 나온 곡은 미군의 군가인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으로, 여러 영화에도 꽤 많이 사용되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빙빙 돌아라' 라는 동요로 개사되었음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주역 등장인물인 스트레인지러브의 이름은 대놓고 이 영화에서 따 왔고 상호확증파괴의 모순을 풍자하는 주제의식 역시 이 게임이 본 영화로부터 계승함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최고의 명장면 1
Gentlemen, You can't fight in here, this is the War Room! (여러분, 여기에서 싸우면 안됩니다! 여기는 작전실이라구요!)
진지한 곳인 작전실에서 싸움을 일으키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만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war room은 말 그대로 '전쟁의 방'이라는 뜻이 되어 아이러니해지는 장면이며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에서 마지막에서 두번째 미션의 'No Fighting in the War Room'으로 패러디됨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최고의 명장면 2
Mein Fuhrer, I can walk! (총통 각하, 내가 걷게 되다니!)
극의 마지막 대사이자, 스트레인지러브 박사 역을 맡은 피터 셀러스의 각본에 없는 애드립이며 독일 출신이라는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사인데, 외계인 손 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때 자꾸 나치식 경례 포즈로 올라가는 팔과 묘한 싱크로를 보여주며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손이 자꾸 올라가고, 끝내는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은 전쟁이 가까워질수록 부활하는 전체주의를 상징함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최고의 명장면 3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최고의 명장면 4
영화는 핵과 재래식 폭탄의 폭발 몽타주와 노래 “We’ll meet again”으로 끝이 나고 전쟁 상황실에 모인 자들이 다시 세운 국가는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같은 과정을 거칠 것임을 암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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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못 본 영화인데 매우 끌리는 리뷰네요. 읽다보니 봐얄 거 같아 일단 리뷰 감상을 멈추겠습니다
워낙 지켜볼 장면들이 많아서 선감상 추천드립니다ㅎ
꼭 봐야할 명작 중 하나죠. ㅎ
스탠리 큐브릭의 모든 작품은 머스트 왓치!
오~ 감사합니다. 북마크해놓고 꼭 봐야겠어요~
즐감하세요 ^^
냉전이 최고조일때 냉전을 비꼬는 영화를 어찌 그리 유니크하게 만들수 있는지 참 대단해요 큐브릭 감독ㅎ
연출, 편집, 시나리오, 캐릭터, 대사 심지어 음악까지 안비꼬는 요소가 없네요ㅎ
와!! 스탠리큐브릭 팬인데 닥스럽에 1인 3역 얘긴 처음 알았어요 ㅠㅠ 감사합니다!!
2역도 어려운데 3역이라니... 피터 샐러스의 엄청난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