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중앙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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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파는 포장마차’ 등 자발적 헌신으로 순도 높은 전도열매 맺어 새 신자가 매주 ‘물밀듯이’ 찾아온다. 한 주 평균 70여명의 새 신자가 등록했고, 해피데이를 기점으로 전체 등록 인원은 500명을 훌쩍 넘었다. 전남 장흥군 소재 장흥중앙교회(김정렬 목사)의 스토리이다. 전도왕 몇몇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룬 결과가 아니라 전 교우의 80%가 전도에 참여하며 열정을 쏟은 성과인데다, 다른 교회에서의 수평이동이 아니라 전적으로 새 신자 전도에 치중한 결과라는 점에서 장흥중앙교회의 열매들은 그 순도가 더욱 높다.
읍면 단위의 교회들이 전도 프로그램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도시지역과 달리 인구가 극히 한정되어 있고, 사람들끼리의 친밀도가 높아 복음을 전하거나 교회로 인도하는 일 등을 통한 새로운 관계 설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를 극복하고 500명이 넘는 전도성과를 냈다는 것은 단순한 프로그램의 효용성을 넘어 장흥중앙교회만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과연 장흥중앙교회는 지난 세월동안 어떤 내공을 키워온 것일까. 영성이 살아있는 교회 부임 6년째를 맞이한 김정렬 목사가 그간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성도들의 영성을 탄탄하게 세우는 것이었다.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들에서 흔히 나타나기 마련인 형식주의나 습관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예배의 체질화와 기도의 체질화에 특히 힘썼다. 변화는 서서히 나타났다. 말씀의 능력에 찬양과 기도의 열정이 더해지면서 성도들은 주일을 기다리고, 예배를 즐거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도의 열심이 회복된 것은 가장 두드러진 진전이라 할 수 있었다. 교인들 전체가 3진으로 나뉘어 매일 저녁 9시가 되면 100여 명씩 교회당으로 나와 기도회를 열기 시작했다. 특별히 인도자나 순서가 정해지지 않아도 기도회에 나온 성도들은 지역사회를 품고, 교회를 품고, 이웃들을 품고 한마음이 되어 기도하며 아름다운 영적 하모니를 자아냈다. 해피데이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릴레이 금식기도도 진행됐다. 매일 한 시간씩을 투자하는 고통스런 행군이 계속됐지만 성도들은 이를 잘 소화해냈다. 김정렬 목사는 이를 계기로 교회 전체의 영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다고 진단한다. 이 땅에서의 가치보다 천국에 더 큰 가치를 두는 신앙, 그것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발전해나갔고 교회 전체에 전도와 선교를 향한 자발적인 관심과 헌신으로 증폭됐다. 창의성이 발휘되는 교회 매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장흥읍 시장터에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포장마차 한 대가 등장한다. ‘행복을 파는 포장마차’라는 간판을 떡하니 붙이고 나타나면 금세 어린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한다. 메뉴도 다양하다. 여름에는 붕어빵과 아이스크림이 주 종목이고, 겨울에는 호떡과 오뎅, 군고구마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수익은 제로이다. 모든 먹을거리를 무료로 나누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포장마차가 진짜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어 하는 메뉴는 ‘사랑의 복음’이다. 음식을 건네는 친절한 손길 뒤에는 ‘예수 믿으세요’라는 간절한 한 마디가 보태진다.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포장마차를 찾았던 사람들은 이곳에 머무는 짧은 시간동안 더욱 풍성해진 영혼을 안고 포장마차를 나서게 된다. 한 교인의 제안으로 제작된 ‘행복을 파는 포장마차’는 이제 장흥중앙교회 교우들이 이웃들을 섬기는 장이자, 전도의 접촉점으로, 나아가서는 교회를 대표하는 심볼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이처럼 장흥중앙교회에는 영혼구원을 향한 열정을 표출하고, 건강한 교회로 진일보하기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번뜩인다. 연중에 다섯 번째 주일이 있는 달에는 ‘사랑의 주일’이 선포되는 것도 장흥중앙교회에서 벌어지는 색다른 시도들 중 하나이다. 사랑의 주일에는 ‘사랑의 1004헌금’이 실시되고, 이 헌금을 통해 교회 안팎의 어려운 이웃들이나 해외 선교지의 굶주리고 병든 이들에게 교우들의 정성이 전해진다. 베드로 장학금, 작은 도서관, 사랑의 저금통 등 교회 안팎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요소들이 장흥중앙교회에는 풍성하다. 샤론중창단, 벨로스선교단, 클린 카 팀 등 자생적인 소그룹들도 활발하게 사역하는 중이다. 창의성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담임목사는 물론이고 온 교우들이 교회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바탕에 있어야하고, 조직 안에서 자유롭고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장흥중앙교회 목회는 또 하나의 값진 열매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순수한 신앙을 지키기 위한 장흥중앙교회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신사참배 거부로 일제의 미움을 산데다, 주일예배시에 타종한 일을 두고 선거를 방해했다는 얼토당토않은 혐의까지 뒤집어써 정성철 전도사와 열여섯 명의 교인이 투옥되는 시련을 당했다. 1954년에는 장흥읍 기양리 현재의 위치로 교회당을 이전하고 지역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해간다. 김정호 조경일 안종만 노남귀 백영태 목사 등 역대 교역자들이 섬기는 동안 유치원과 교육관, 부활동산수양관 등을 차례로 개원하며 지경을 넓혔다. 제15대 김정렬 목사가 부임한 2003년 이후에는 장흥노인요양원(소망원)과 노인요양센터를 잇따라 개원하며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역을 확대해왔다. 현재 이 두 시설에서는 80여명의 독거노인들이 장흥중앙교회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선교역량 확대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