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푸른솔 산악회 암벽반1기 제5차 교육 보고서
이번 교육 장소는 간현암장이란다.
간현? 언제나처럼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원주 어쩌구 저쩌구 하며 이미지는 암벽등반보다는 삼겹살 굽고 물놀이 하는 장면이 더 많이 나온다.
그래서 짱돌이 또 행복한 착각에 빠진다. 이번에는 그동안 교육 받느라 수고한 교육생들을 위해서 담배대장님이 스쿠바 대장님의 “산빙야”의 저작권 허락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서두 소위 "암빙야(암벽교육을 빙자한 야유회)“를 하는구나 하고 좋아했다.
이번 교육일자는 짱돌이의 근무일에 당첨되어 휴무 맞추느라 고생했다. 교육 연속2회 불참이면 짤린다는 엄포에 평소 가방끈 짧은 짱돌이 졸업장 하나라도 더 확보하고자 기를 쓰고 참석한다. 다음번 교육에는 참석하기가 힘들 것 같아..
참고로 암벽반 멤버이자 초보들의 영원한 우상 스카이 대장님과는 직장에서 교대조이다 보니 스카이 대장님의 행복은 짱돌의 불행, 짱돌의 행복은 스카이 대장님의 불행이다. 7월은 짱돌이가 홀수일 근무일이므로 스카이 대장님의 행복, 짱돌의 불행한 달이다. 보라, 주요 산행과 암벽교육 일정이 대부분 홀수일에 맞추어져 있고, 그나마 하나있는 도락산 산행에는 직장의 교육일정이 잡혀 있다.
어쨌든 스카이 대장님을 비롯하여 사푸님들 좋은 산행 많이 하시라.
근무일에 휴무를 맞추었으니 간만에 집에서 쉬었다가 출발한다. 우리 착한 옆지기, 짝지가 평소 직장에서 곧바로 등산하러 가다보니 맨날 김밥이나 싸가는 관계로 집에서 대접못받는 못난 남정네로 보이는게 싫었는지 이번에는 유부초밥과 여분으로 주먹밥을 정성스레 싸준다. 시원한 다시국물과 보너스로 정성스럽게 만든 수정과도 냉동실에 얼려서..
이것저것 싸다보니 그 큰 보온물통과 수정과 물병 둘다 도저히 한꺼번에 배낭속에 들어가지 않고 출발시간은 다 되어가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그냥 들고 차 트렁크에 넣어서 바로 출발한다. 공항에서 스카이님과 박남희님 모시고 곧바로 원주를 향해서 출발, 여주휴게소에서 반가운님들 해후하고 차량 7대가 나란히 문막IC를 통해 간현이라는 곳으로 향한다.
간현은 물이 좋은 야영도 할 수 있는 하여간 잘 놀다 갈 수 있는 유원지였다. 샤워시설과 캠핑장, 물놀이장 및 족구장 등이 제법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었다. 암빙야로는 그만인 장소이다. 역시 대원들 생각하는 담비대장님의 배려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삼겹살 구우면 그만일 것 같은데..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먹느라 부산하다. 다행히 다른 산행과는 달리 주차장에서 바로 식사를 하는 바람에 무거운 식사꺼리 배낭에 지고가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넓직한 비닐과 비닐깔개를 깔아두고 주욱 늘어앉아 식사꺼리를 꺼내놓는다. 옆지기가 싸준 식사꺼리로 인해 짱돌이 칭찬 많이 받는다. 점심 싸온 것 보니 옆지기한테 사랑 많이 받는다고.. 어김없이 나타나는 갖가지 놀림말들, 분명 힘이 좋으니까 저런 대접 받는다는 둥, 나도 저나이 땐 저런 대접 받았다는 둥, 옆지가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둥,..
다 맞는 말이다. 짱돌이 시골에서 자랐고, 몸관리도 제법 하는 편이므로 옆지기쯤은 거뜬히 들 수 있으니 분명 힘 좋다. 또한 젊다. 비록 40대에 들어섰으나 사푸에서는 분명 막내에 속한다. 우리 옆지기 음식솜씨? 끝내준다. 한번 마음먹고 하면 어지간한 주방장 못지 않다. 그 한번 마음먹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점심식사 준비과정에서 작은 사건이 있었다.
테마님이 대원들의 점심식사를 위해서 된장찌개거리를 준비하여 버너에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가스통과 버너의 연결이 잘못되었는지 순식간에 휴대용 가스통에 불이 붙었다.
금방 열을 받아 터질 것 같아 대원들은 깜짝놀라 밥을 먹다 말고 벌떡 일어서 슬금슬금 뒤로 물러난다. 용감한 테마님과 남자대원(비상님인가?) 그 가스통을 발로 비비고 어쩌구 하여 겨우 화재를 진압한다. 도망갈 준비부터 한 짱돌이 슬그머니 부끄러워진다.
담비대장님이 평소기량을 발휘하여 번개같은 솜씨로 진압할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는 보이지 않으셨다. 어디에 계셨는지..
식사시간에 새로이 우리 교육을 위해 왕림해 주신 담비대장님의 암벽반 동기님들을 소개받았다. 남자대원 두분(삐딱이님, 월광님), 여자대원 한분(바람님).. 한눈에 보기에 대단한 암벽 전문가들이신 것 같다. 특히 담비대장님이 정성들여 소개한 삐딱이님은 군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몸매에 팔다리 근육이 툭툭 불거지는게 팔로만 버텨서 아파트 10여층은 거뜬히 올라갈 수 있을듯한 몸이다. 인상은 또 얼마나 좋으신지..
월광님, 바람님 역시 형형한 안광을 쏘이면서 뭔가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오십갑자 정도의 내공을 가진 절정 고수같은..
식사마친 후 개인장비 챙기고 교육장소로 출발한다. 식사장소에서 좁은 다리를 건너니까 바로다. 얼마정도라도 등산할 것이라고 생각한 짱돌 좀 황당하다.
강(“섬강”이라고 하며 계곡과 일반 강의 중간정도의 형태로 강변에는 절벽이 많다) 바로 옆에 있는 절벽으로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벽면마다 확보장비 꼽는 볼트와 고리가 수없이 달려있고 그 아래에는 큰 나무와 대기장소를 만들어 두어 암벽교육하기 좋게 관리소 측에서 만든 장소같다. 암벽등반에 대한 안내판도 서 있다.
우선 삐딱이님의 시범이 있다. 경사가 90도를 한참 넘는 오버행(다리놓는 장소가 손잡는 장소보다 더 깊이 있어 발 디딤을 실패하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게되는 암장)이 포함된 딥따 힘든 코스를 오르기 시작한다.
역시나 영화나 TV에서 보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버행 구간에서는 몸이 옆으로 눕는다. 그러면서 바위에 붙어 있다는게 그저 신기하다. 손과 발 뒤꿈치를 서로 조이며 누워 있는다. 마치 도룡뇽이 바위에 붙어 오르는 듯 하다.
그렇게 한구간 한구간 오르는 순간마다 아래에서 귀경하는 교육생들 손에 땀을 쥐며 낮은 탄식과 감탄사가 오간다. 마지막 목표점에 올라 자일을 설치하는 순간 터지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
곧이어 교육생들이 오르게 되는 코스에 모여 각 조에서 선등할 사람 지원받는다. 선등이란 자일에 의지하지 않고 최소한의 안전확보만 한 상태로 자일을 설치하기 위해 처음 오르는 등반을 말한다.
말이 교육코스이지 지금까지의 교육장소와는 차원이 다르다. 짱돌이 각도기로 재보니 딱 87.5도이다. 거의 수직벽이다. 저길 선등하라니 헐...
1조에서 미완성님이 제일먼저 손든다. 2조, 3조는 망설이다가 짱돌과 송별님이 나선다. 다큰병아리님이 나에게 다가와 자신있냐고 하기에 그저 씨익 웃자 당신이 하시겠단다. 과거에 암벽산행을 하셨던 경험이 있으시니 나보단 나으시겠다 싶어 양보하였다.
담비대장님 선등자들을 한번 바라보시더니 도저히 안되겠던지 당신과 도우미들이 자일을 설치하기로 하고 담비대장님, 삐딱이님, 월광님이 나선다.
먼저 월광님의 시범이 있다. 빌레이(확보)는 새로오신 바람님이 본다. 한단계 한단계 퀵도르 설치하며 오르다가 중간쯤에서 갑자기 “추락”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월광님의 몸이 뚝 떨어진다. 모두들 깜짝 놀랐고 빌레이 보시던 바람님의 몸은 저만치 딸려가 암벽에 부딪친다. 다행히 월광님의 몸은 맨 밑바닥에서 30여 센치 남겨놓고 멈추었다. 한 5미터를 추락한 것이었다.
월광님이 추락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본인의 위험을 무릅쓰고 미리 경고도 안한 채 갑자기 추락한 것이다.
다들 가슴을 쓸어내리고 월광님께 막 뭐라 한다. 월광님 빙그레 웃으며 다시 오른다.
다른 분들도 각자 맡은 코스에 서서 자일을 몸에 묶고 선등하여 별 무리없이 자일을 모두 설치한다.
교육생들을 4-5명씩 4개조로 나누어 오른다. 우리조도 다큰병아리님을 선두로 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확보는 짱돌이가 한다. 그리그리(확보기)의 조작술이 서툴러 헤메다가 약간 늦게 출발한 다큰병아리님, 암벽화를 신지 않은 관계로 좀 힘드신 것 같다. 중간 중간 설치한 퀵도르는 도저히 안될 때 의지하라고 하는 바람에 다들 암벽에만 붙어서 오르려고 기를 쓴다.
미완성님이 발군의 실력으로 오른다. 교육생들의 입에서 이구동성으로 감탄하며 스파이더맨이라 부른다.
암벽등반 하면서 추락이나 등반실패는 용서해도 확보실패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확보는 등반자의 목숨을 쥐고있기 때문이겠다. 확보를 여러번 반복해서 하다보니 요령이 생긴다. 처음에는 팔이 아플정도로 팔의 힘에만 의지하던 것이 확보기의 작동원리와 몸을 이용한 방법이 익숙해져 확보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다큰병아리님이 끝나고 금낭화님의 차례다. 한두번의 위기와 힘든구간에서 퀵도르에 의지한 것 빼고는 무난히 잘 오르신다. 노랑참새님도 마찬가지다. 두분 다 만만치 않은 나이로 여성의 몸으로 처음 암장 앞에만 서면 긴장해서 어쩔 줄 모르던 분들이 이제 서서히 즐기는 것 같다. 골안개님 대견한 듯 바라본다.
짱돌 차례다.
처음에는 홀드와 발디딤 장소가 비교적 양호하여 무난히 잘 오르다가 역시 다들 낑낑대던 곳에 이르니 홀드나 디딤장소가 그리 확실하지 않으니 그곳을 잡거나 디디면 곧 떨어질 듯하고 아래를 바라보니 완존히 절벽으로서 손하나 발하나 떼기가 여간 조심스럽고 힘들지가 않다. 만약 내 몸을 묶고 있던 자일없이 선등으로 올랐다면 얼마나 떨었을까..
약간씩 자일에 의지하면서 조심스럽게 홀드를 잡고 용을 쓰다 보니 힘든구간을 통과하여 목표점에 다다른다. 아래를 바라다보니 모두들 박수를 치며 축하해 준다.
이제 하강이다. 자일에 온몸을 완전히 의지하여 다리를 ㄴ자로 꺾어 바위에 대면서 확보자가 조금씩 풀어주는 속도에 맞추어 발 디딤장소를 확인해 가며 발을 대면서 균형을 맞추어 서서히 하강한다. 특히 처음에 자세를 갖추는 것이 아직은 서툴다.
온몸을 다른사람에게 온전히 의존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는 탓이리라.. 처음 하강을 시작할 때 확보줄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갑자기 몸이 내려가는 바람에 무의식적으로 자일을 맨손으로 잡았다가 손을 데일뻔 했다. 한 1미터 남짓임에도 그 뜨거웠던 기억이란.. 이래서 하강할 때 뒷짐지라고 하는 것인가.
이어서 연속하여 다른 코스를 도전한다.
모두 4개코스로서 조별로 서로 돌아가면서 한번씩 오른다. 특히 맨 왼쪽 약간의 오버행이 포함된 구간은 온전히 혼자힘으로 오르기가 대단히 힘들다. 강사님들이 친절히 설명해도 맘처럼 되지 않는다.
짱돌이도 그 구간에서 마지막 고비에 힘들게 자세를 잡았지만 손가락이 굵어서인지 꼭 잡아야 하는 홀드 틈새에 손끝만 살짝 걸쳐지는 바람에 칼날처럼 날카로운 홀드 모서리에 손가락을 끼우고 용을 쓰다가 손가락이 베어질 것 같은 통증으로 포기하기를 2-3회 반복하다가 도저히 안되어 옆에 있는 퀵도르의 신세를 진다.
나중에 금낭화님께 물어보니 좀더 깊이 찌르면 손가락이 더 들어간다는 말에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한번 더 도전하고 싶다. 그곳만 제대로 잡힌다면 오르는건 문제가 아닐 듯 한데..
마지막 4번째 코스 도전에서는 교육생들 모두 기진맥진하여 다들 가장 힘들게 오른다. 이미 10여미터 수직벽을 온몸으로 용을 써가며 세차례나 왕복하였으니 힘들만도 하다.
짱돌이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도 하면 할수록 공포감도 덜하고 요령도 조금씩 터득하는 느낌이다. 이런 교육효과를 노려 주최측에서 이곳 저곳으로 교육장소를 옮겨다니며 여러 가지 코스를 섭렵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제1기 암벽반의 분위기 메이커 여백님이 오늘도 역시 그냥 안넘어간다.
탄탄한 몸매의 오투님이 등반모습을 보면서 내려오고 나서 하는 말이 여자인 자기가 보더라도 엉덩이가 참 멋져 남자들이 반할만 하다나 뭐라나. 폭소가 터지고 그런말 남자가 하면 외설이지만 여자가 하니까 예술이 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한동안 분위기가 업된다. 오투님도 그리 개의치 않고 같이 웃어주니 좋다. 성격 좋지 않은 사람 암벽반이 없는 듯 하다.
암벽 1기중에 선등의 기질이 엿보이는 미완성님, 오투님, 동그라미님은 좀더 난이도 높은 곳으로 불려가 지옥훈련 받는다. 우리가 오르는 곳보다 한차원 높은 곳이다. 그래도 명색이 암벽반이 20여명인데 그중 선등자가 2-3명 정도는 나와야 체면이 설 듯 한데 다행이다.
무사히 4개 코스를 모두 섭렵하고 설치된 퀵도르를 회수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코스를 경험하고픈 몇분(짱돌이 포함)이 그곳에 매달려 조금오르다가 다들 한번씩의 추락을 경험한다. 짜릿하다. 그런데 그런경험 하고싶지 않다. 심장이 덜컥..
그날의 교육일정을 마치고 담비대장님의 강평때 잘 오르든 못 오르든 간에 4개 코스를 나이들도 만만치 않은 분들이 남녀구분없이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등반한것에 대하여 그 열정이 참 대단하다는 말에 다들 어깨가 으쓱한다.
그러고 보니 요즘들어 오봉하강이나 릿지, 암벽교육등에 암벽이나 릿지 전문가인 듯한 새로운 분들이 많이 보인다. 대장님들에 따르면 우리 사푸가 워킹과 암벽산행 및 지방산행이 체계적이고 다양하며 분위기 또한 짱이라는 소문이 등산계에 파다하여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간 애써 노력해주신 여러 대장님들과 운영자들, 그리고 여러 회원들의 노력이 창방 4개월째 임에도 결실을 맺는 것 같아 참으로 다행이다.
모두 끝내고 뒤풀이를 위해 매운탕집으로 출발하면서 바라보니 여러 사람들이 고기를 굽고 있다. 분명 암빙야를 하기에 아주 적당한 장소였지만 기대했던 암빙야는 어디가고 지옥훈련만 하다간다. 비록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경험이었다.
매운탕집으로 가는 길에 길이 엇갈려 약간의 혼선이 있었지만 자연산 민물 고기 매운탕맛 또한 끝내준다. 사푸위가 이어지고 암벽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삐딱이님이 손을 보여준다. 두툼한 손끝이 뾰족하면서 굳은살이 박혀 딱딱하다. 말캉말캉한 짱돌이의 손끝과 비교해 보니 암벽등반을 위해 진화한 손이 분명하다. 저런 손을 가지고 있으니 암벽에 손끝으로 매달려 올라가지..
삐딱이님이 박남희님을 가리키며 한 6개월만 가르치면 준 암벽 프로가 될 싹수가 보인단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우선 몸매가 받쳐준다나 뭐라나..
이에 대한 박남희님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러니까 내 몸매가 S라인이라는 거죠?”하고는 부끄러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이제 농담도 거의 사푸 수준이다. 이렇게 산전수전공중전 다 거친 인생살이 역전의 용사들과 어울리다가 실제 결혼적령기 총각을 만나면 얼라같아서 시집이나 갈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한바탕 웃고 떠들고 하다보니 아홉시가 다 되어간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두 각자의 행선지를 향하여 출발, 짱돌이는 행운유수님과 박남희님을 태우고 인천을 거쳐 영종도로 향한다.
가던도중 이건 또 뭔일인가.. 앞서가던 해오름님의 차 트렁크가 열려있는 것 같아 핸드폰으로 연락해주고 차 세우는거 살핀 후 앞을 보니 앞서가던 차량 꼬리를 놓쳐 기냥 막 간다. 어라? 이거 오던길이 아니다.
점점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 이정표도 없다. 도대체 워디로 가는겨, 다들 불안해 하면서 뭐 어디로든 가겠지 하는 심정으로 무작정 고다. 한참을 가다보니 여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여주라면 경기도다. 우선 약간은 안심이다. 무조건 여주 이정표만 보고 간다.
한참을 가다보니 산중에서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희뿌연 안개가 무리를 지어 헤드라이트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에 우리 일행 모두 자못 오싹한다.
그래도 여럿이 함께 하니 두려움이 덜했지, 혼자 갔더라면 혼이 나갔을 듯 싶다. 만약에 하얀 소복입은 여인네라도 봤으면? 으이구...
한참을 가다보니 여주가 보인다. 너무 반갑다. 우찌우찌 이정표를 보면서 물어물어 여주 IC를 통해 고속도로로 들어서니 집에 다온 기분이다.
중간에 행운유수님을 내려드리고 영종도에 도착하니 어김없이 12시다. 집에 도착하니 옆지가 잠도 안자고 기다리고 있다. 이럴때는 무조건 아부다.
당신이 싸준 점심 때문에 나 스타되었다고.. 너무 맛있었다며 다들 칭찬이 자자하더라고.. 짱돌이 장가 잘갔다고 하더라 등등..
눈치를 힐끗 보니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다행이다. 다음번 산행도 별 문제없이 갈 수 있을 듯 싶다.
오늘 5회차 암벽교육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담비대장님과 온달이 교장선생님, 도우미로 항상 참여해서 애쓰시는 골안개 대장님, 비상대장님, 청강생으로 참여하신 한강수 대장님, 일일 도우미로 참여하여 좋은 시범과 기술 가르쳐 주신 삐딱이님, 월광님, 바람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 오늘도 어김없이 긴 후기 읽으시느라 욕 봤습니다. 내년 2기 암벽팀이 이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울러 7월부터 한강수 대장님께서 하시던 산행기록 및 회원관리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번거롭고 힘든일을 마다않고 해주신 한강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역시 암벽반 후기는 짱동님이네요....상세한 내용의 안내는 처음 대하는 분들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우. 발전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많이 그려주세요... 좋은 글 솜씨로요.....
짱돌님의 기억력 정말 대단하네요....ㅎㅎㅎ 생생한 후기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짱돌님!!! 이많은 산행후기 쓰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난 죽었다 깨나도 이처럼 쓸수 없습니다 //아마 나보고 쓰라면 차라리 응응을 선택했습니다// 암벽교육 내용을 아주 자세히 기록해주서서 교육이 필요 없을듯 하군요// 긴 산행기 쓰시랴 잠도 설치셨을것 같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ㅉ
경승 간현암장 교육 사진 보고 걱정 많이 했었는데 짱돌님 글에 그림이 그려지네요... 푸른솔 암벽1기생들 대단하셔요... 선등의 경험까지!! 낙오자는 저 하나로 충분, 고생하셨습니다... 담에 잘 가르쳐주삼~~~~
짱돌님 후기가 너무짧은데요? ㅋㅋ 어찌나 맛깔스럽게 자세히 잘 쓰시는지 나도 모르게 빠져~~빠져 있었답니다 암튼 암벽1기생님들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습니다~~
사실감 나는 암벽교육~~기록들 아찔할것같은 순간순간의 표현들 읽고 또읽습니다.교육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간현이라면 "군시절에 유격훈련을 간현에서 받았던 기억이떠오르네요"철교아래에서는 한가한 물놀이를 즐기고 ~한쪽에서 물속에서 올빼미넘버붙이고 피티체조하고 하강훈련 수평이동 훈련하고~ 당시에는 행락객들이 그렇게 부러울수가없더군요.
암벽1기생들의 나날이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내년이 기약되는듯.... 짱돌님의 세세한 후기글.. 항상 기분좋게 잘 읽고 즐기고 갑니다...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자세하고 세심한 후기 감사감사요~ 2기분들께서 많이 참고가될줄로압니다. 그리고 버너에 불은 담비가 껐는뎅... ㅋㅋㅋ^^*.
앗 이런 실수, 경황이 없어서리 누가 껐는지도 몰랐네요. 역시 담비대장님이십니다.
나의 등반 파트너 담비님, 그리구 교육생님 초청하시면 언제든 좋은 시범 보여들이지요.
감사합니다 삐딱이님, 너무 좋은 인상에 성의있는 강의와 시범 너무 좋았습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짱돌님 후기가 언제 올라하구 기달리구 있었어요 ~아주 세세히 실감나게 자세히 표현 해주어서 다시 교육받는거 같고 재미있어요 ~우리 암벽1기 대단하지요 열심히 졸업때 까지 이열성 그대루 가자구요 1기 화이팅 !!!!
후기글 감사합니다. 1기는 어디가나 1기입니다. 암벽1기의 건승을 빕니다.
후기글 읽으니 같이 갔다 온 듯합니다.자세히도 쓰셨네요,,,시골가는길에 시간이되면 잠시 들려보려했으나 여의치 않아서,,,꼭 가보고 싶은 곳이였는데...다녀오신1기님들 너무 부러워욤^^
정성스런 후기...즐감하였어요!!! 가스에 불붙어서 엄청 혼나겠어요!! 그래도 다행이예요 항상 조심해서 산행하셔요!! 꾸벅
후기만 보더라도 그 날 모든 것을 알수있을것 같습니다.정성어린 후기 항상 잘 보고 또한 감사드립니다.
숨가쁘게 읽었시유..........부러워유.......
다시 간현 암장에 오르는 느낌이에요. 또 가고 싶어지네요..ㅎㅎ. 짱돌님 글을 읽으면 꾸미지 않는 순수함 참 좋은 느낌입니다. 말없이 웃기만 하시며 속엔 많은것을 감추고 있나요? ㅎㅎ
간현암장에서 느낀 암벽산행후기에서 이제는 푸른솔의 중요한 멤버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끼면서 앞으로 많은 봉사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