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전 간단하게 동네뒷산 한바퀴 돌다가 우연찮게 만난 수정란풀입니다.
몇해전 지리산과 신불산에서 조우한뒤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귀물이였습니다
노루발과의 여러해살이풀 수정란풀은 이름 그대로 수정같이 투명하고 또한
맑고 흰 식물입니다. 그래서 수정초(水晶草) 라고도 부른다고 하는데요 형태와 맞게
그이름이 딱 어울릴듯 합니다.
어떤곳은 기생식물이라고 표시하기도 하고 어떤곳은 부생식물이라고도 하는데요
그진의가 딱히 정의되지 않기도 합니다. 기생식물은 남의 양분을 탈취하여 사는식물
이지만 부생식물은 유기물만을 섭취하여 살아가는 얌전한 녀석들이랍니다.
수정란풀은 버섯과 비슷하게 닮아 오해할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열매을 맺는 식물인데요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유기물을 흡수하여 생활하는 녀석들이니 삶의 방식은
버섯과 비슷하다 하겠으나 가장큰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버섯과 달리 열매을 맺는다는
사실입니다.
열매가 있다는 그자체는 바로 고등식물이라는 사실인데요 열매는 꽃의 산물..당연히
꽃이핀뒤 열매가 맺겠지요 생김새는 버섯과 비슷해도 엄연한 고등식물에 해당하는
녀석입니다. 구상란풀이나 가지더부살이 그리고 각종 부생성 난초들도 이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퇴화된 잎 비늘조각잎
'구상란풀' 역시 부생식물인데요 최초 구상나무 숲속에서 발견되었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지만 실상 신갈나무 숲속 같은경우에도 자라납니다.
비오는날 해질녁에 찍어 이마저 찍기도 참 힘들었습니다
'가지더부살이'입니다.부생식물인 수정란풀과 구상란풀과는 달리 기생식물로 분류
되어있는데요 퇴화된 비늘조각잎만 있을뿐 어찌보면 정말 버섯과 닮아 보이는
진귀한 녀석입니다.우리나라 특산식물입니다.
대표적 기생식물 '초종용'입니다. 사철쑥에만 기생하는 식물이랍니다. 기생식물이라고
해도 광합성도 하고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 종류입니다.
부생성 난초 '천마'입니다. 퇴화된 비늘조각잎만 존재하는데요 광합성은 하지
못하고 유기물만 흡수하는 대표적인 부생난초입니다. 난초과 식물중에 이렇케
부생성 난초가 상당하답니다.
소나무과 '분비나무'입니다. 강원도의 고산에 자라는 나무입니다.
포편이 아래로 푹 숙여있으면 '구상나무' ,포편이 수평으로 평평하게
돋아나 있으면 '분비나무'입니다.
열매 안보면 구상나무인지 분비나무인지 사실 분간하기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강원도가서 분비나무 뚫어지게 쳐다봐도 똑같은 구상나무
인줄 알았습니다.
고산지대에 피어나는 '마가목'은 봄에 피어나는 꽃도 이쁘지만
역시 알알이 붉은 그열매의 모습에서 마가목을 가장 멋지게
표현해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암절벽 위로 맺혀나는 마가목의 붉은 열매에서 가을의 기운을
느낄수 있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그나마 붙어있는 잎도 모두 떨어지면 붉은 열매만이 초롱초롱
있을텐데요 이때가 마가목이 연중 보여주는 모습중에서는 최고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스산하고도 조용한 가을바람이 이리저리 가지를 흔드는 순간의 마가목을
보게된다면 , 산악이 주는 묘미와 그리고 이식물이 주는 매력때문에
그곳에 가고 또 가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또하나의 충동이자 유혹이랍니다.
많은 금강초롱을 보았지만 이번처럼 고은자태를 보여준 금강초롱도 없을것입니다.
고생한길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거 하나에 그힘든길이 원망스럽지도 그리고 힘든지도
몰랐으니 말입니다.
졸참나무나 신갈나무같은 참나무류에 주로 기생하는데 노루 궁뎅이에 돋아난
털을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인 '노루궁뎅이버섯'입니다.
국화과 '개쑥부쟁이'입니다. 쑥부쟁이와 비슷해도 자생지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개쑥부쟁이는 산야의 양지바른쪽에 자생하지만 쑥부쟁이는 논두렁이나 밭두렁 등지
사람사는곳과 가깝게 자라는데요 꽃이 개쑥부쟁이에 비해 더욱더 풍성하지요
'꽃며느리밥풀'입니다. 포엽이 청색이고 포의 가시가 그다지 발달되어 있지 않아
구분하기가 쉽습니다. 이에 품종이 수염며느리와 알며느리밥풀이 있답니다.
가을입니다. 여름을 떠나 가을꽃으로 분류할 그런 식물들이 이제 하나둘 개화하고 있습니다.
그대표적 식물중 하나가 물옥잠일텐데요 사마귀풀과 더불어 요즘 수로등지나 하천등지에
한창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사는곳이 논과 가깝다면 논과 가까운 수로을 찾아본다면
기쁜만남 가질수 있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벌판은 누렇케 익어가며 가을임을 알려주는데요 역시 하늘도 높고 구름도 뭉게구름이라
가을임이 실감납니다. 햇살도 그다지 따갑지 않은게 적당한 해맞이을 할수있는 계절입니다.
집에서 가까운 벌판에 나가 간만에 시간을 즐겼습니다. 요즘 바쁜일상인지라 카메라
둘러메고 나갈 짬이 없었답니다. 가을하늘 공활하다는 말이 실감나는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너무 아름답숩미돠.. 고마워요.._()_
요즘 부생식물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삼규님의 명쾌한 설명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군요
희귀한것들 잘 보았습니다
디카로도 저렇게 이쁘고 선명하게 찍을수 있을까요??전 잘 안되던데요...
여러가지 좋은 자료사진도 되고 지식도 됩니다. 감사합니다(^_^) 금강이 정말 아름답네요^^
아둔한 머리로 다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너무나 깨끗한 수정란풀, 너무나 고운 금강초롱---그리고 넉넉한 들까지---정말 아름다운 시간이었어요. 삼규님 수고 덕분에 행복한 시간 되었습니다.
귀한 사진과 설명 감사히 잘보고 배웠습니다.
귀한 사진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진귀한 종류와 탁월한 사진, 거기에 친절한 해설까지... 정말 만은 도움 됩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설명 덕분에 늘 궁금하게 여겼던 부분을 알고 갑니다. 그런데 번식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요? 열매를 맺는다 하셨는데 씨앗이 맺히고 그 씨앗으로 번식이 되는 건지요?
구상나무로 알고 심은정원수도 분비나무일 가능성이 많겠군요.. 우리집 구상도 분비나무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항상 귀한 자료 고맙습니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내그림에 넣어두고 두고 두고 공부하겠습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흐미 그냥 식물도감이네요! 너무너무 귀한자료 해설 모두모두 덕분에 내공이 쌓이는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와~~ 정신을 쏙뺀듯합니다. 즐감합니다 ^^
넘 잘 봤어요.감사할 뿐입니다.
덕분에 좋은 공부 많이 하였읍니다.
참으로 놀랍군요.. 정성에 감동까지
정성이 대단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잘봤어요넘좋아요
햐~ 신기하군.. 감사합니다.
열씸히 공부하면 산에 가서 그친구들을 보면 한눈에 이름을 불러줄수있을때가 있겠죠, 감사합니다.
책으로 내시와요,..넘 즐감하고 갑니다. 여기만 들리면 야생초 박사 되겠네요 아이들이 물어도 금방 답해줄수 있겠어요 요즘산엔 꽃과열매로 풍성합니다 존하루 되세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