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 대해 호응을 보여주신 분들 땡큐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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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도 올려 달라는 몇몇분의 권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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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리지만... 여러분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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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복사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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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나게 봐주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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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경안고 일진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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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03/05/13 오전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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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 : 23 / 조회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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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아안녕?내 태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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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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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호회들어와서 글좀남길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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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 경안고일진회 얘기좀 할까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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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나게 읽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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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4월 따스한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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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경안고 통" 김창원은 "학생들의 친목도모와 학교 기강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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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이상한 명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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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안고 일진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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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과는 전혀 다르게도 노는거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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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친한 애들 각반별로 3,4명씩 총 30명이 가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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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회가 생기던 그날 밤! 호프 광장에서 축하 파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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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우리는 2학년선배들한테 "니들맘대로 모임을 만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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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씸하다"는 이유로 오바이트나올정도로 맞았지 아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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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우여곡절 하에 만들어진 우리 경안고 일진회는 학교기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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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립에는 도움이 안되었지만 친목도모라는 목표는 제대로 이루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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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와서는 거의 계모임 수준으로 떨어져버리게 되었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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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진회는 술을 좋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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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내 일주일에 두어번씩 친한애들끼리 삼삼오오모여서 술을 마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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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은 다같이 모여서 술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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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에서도 술을 자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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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밥으로 배를 채운 우리는 식후땡 후에 밀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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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함을 참을 수 없어서 학교 옥상이나 기숙사 옥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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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소주 한잔을 걸치고 오후 수업시간에 불면증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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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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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럼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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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8일...월드컵이 한창이였던 그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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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체육대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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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날에 뛰기 귀찮던 우리 일진회의 1/3은 게임방,1/3은 당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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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은 학교구석에 포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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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바로 성운이의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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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성운과 태호,윤엽이는 경안고의 마스코트 학교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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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누나와 경리 미숙씨,그리고 창원이의 애인인 전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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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과 함께 식당 영양사실에서 몰래 술을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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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좀 취한 성운은 학교에 대한 불만을,울분을 토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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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성운이 안쓰럽던 태호와 윤엽은 성운에게 기막힌 생일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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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로 했다. 급히 운동장으로 내려가서 1,2,3 학년 각반 대표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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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른 태호와 윤엽은 뭔가를 지시하기 시작했고 대표들은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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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질려 각자 위치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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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지시한건 곧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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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선생들을 엄청 싫어하던 성운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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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별 달리기 대회때 전학년 다 일부러 천천히 달리게 시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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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첫반이 멈칫멈칫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자 웅성대던 선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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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다른반들도 똑같은 행동을하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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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성운의 모습을 보고 태호와 윤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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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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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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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선생들은 상황을 직시하고 체육대회를 잠시 중단시키고 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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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붓기 시작했다. 주동자가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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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커져버린걸 알게된 태호,성운,윤엽은 마시던 술을 치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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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으로 내려와 각자 자신의 반 자리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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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체육대회는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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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에게 반쪽자리 선물을 줬다는 죄책감을 느낀 태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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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결정을 하고 자신의 달리기 차례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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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학교전체에 폭소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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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술이 좀 들어간 태호는 성운에게 나머지 선물을 준다는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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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가지고 뒤로 뛰기 시작한 것이다..ㅡㅡ;;(내가 좀 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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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는 용케도 뒤로 뛰어서 백미터를 완주하였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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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세라 윤엽이도 자기와 같이 뛸 애들을 매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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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방의 폭소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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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엽은 옆의 애들과 함께 발맞춰 뛴것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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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오른발~! 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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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전체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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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들도 통솔하지 못할 상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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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후...마지막 한방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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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와 윤엽에게 자극받은 성운은 급히 교실로 뛰어올라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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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옷속에 감추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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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자기 차례가 되자 그것을 펼쳐 들고 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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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그것은 모두 알다시피 노란색 우산이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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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은 교실로 뛰어가 교실뒤에 처박혀있던 주인모를 노란 우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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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 내려왔고 그것을 펼쳐 쓰고 달리기를 한것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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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6월의 어느날..노란 우산을 들고 100미터를 뛰는 미친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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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을 상상해 보아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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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크게 벌린 우리 셋은 곧장 나머지 애들이 있는 피시방으로 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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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덕분에 그날밤,성운이의 즐거운 생일 파티를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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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 일진회는 황당하고 잼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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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아 기억나나?우리 수학여행갔을때 서귀포고등학교 새끼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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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걸다가 패싸움 나서 파출소 잡혀가고..정섭이 이빨 다날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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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이 다리 부러졌던거?그때도 다들 객기부리다가 그렇게 되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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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규네 집 사정알고 나서 다같이 울면서 진규 이삿짐 옮기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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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줬었던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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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진짜..처음에는 농담반 장난반으로 이렇게 모임 만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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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케도 30명 전원 아직까지 좋은 우정 간직하고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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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우리 경안고 일진회..사나이들끼리 좋은 우정 이어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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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고 작년 성운이 생일날 엽이랑 나랑 성운이랑 술처먹고 미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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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던거 기억이 나서 한번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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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친구들아~!몸건강히 잘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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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진회,,,영양사 누나와 경리 미숙씨,전산실 오양 ... 노란우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역시나 재미있는 글...^^; 성운아~ 엠티 가자!! 가서 너의 똘끼를 보여줘^^; ㅋ ㅔㅋ ㅔ
서귀포고등학교 새끼들은 누구냐-_-;;;ㅋㅋㅋ바닥이 좁아서 누군지 불면 다알수 있어-ㅋㅋㅋ 졸라 웃기다-
엽...이래서 움찔해써..-_-;;
ㅋㅋ 역시 재미써 최고최고- 짱이얏.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