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슬 아슬 한 결혼식장 이야기 < 朴순경 장가보내기 작전 >~ 아! 목동아/ 묵리촌장
저는 6,25 전쟁이 한참 이었던 지난 1951년 겨울 전남 보성에서 3남 4녀중 차남 으로 태어나 고향에서 초, 중,고교를 졸업후 육군에 입대 보병 11사단 병참병 으로 제대하고 76년 경찰공무원으로 공채되어 경기도 퍄주경찰서 첫 부임 지인 주내 지서란 곳에서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 로 시작 하려 합니다~
( 젊음을 세상속에서 헤메며 부딛쳤던 31년간의 파수꾼을 마감 하던날)
저가 속해 있는 근무지는 경기도 북단 통일공원이 있는 경기도 파주군 주내면 이란 곳에 "주내지서" 로 약관 25새 의 나이에 군 제대와 동시 첫 공직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당시는 민통선이 인접한곳이기에 통금시간이 부분적으로는 저녁12시 이지만 해질무렵인 저녁 9시 가 통금지역으로 일부주민들로써는 어려움이 많은 그런때 였지요,
고향떠나 (전남보성) 첫발령지 인 전방지역 시골지서에 막내경찰관 으로 부임하자 지역 기관장 (면장, 우체국장, 소방대장,리장, 부녀회 등) 들의 관심속에 멋진 미군홀 에서 축하파티를 열어줄 정도로 이곳에는 경찰의 위상이 대단한곳 으로 업무와 관련된 업종 (주점부터, 맥주홀, 미군상대 캬바레 등) 이 많아 서울에서 빽을 서서 이곳 파주 (대추벌 , 양색시촌, ) 로 온다는 말이 직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얘기꺼리 였습니다~
경찰학교 동기생인 박 00 순경의 결혼식장 에서 있었던 당시 이야기 입니다~ 저와 박순경은 한날 한시 경찰학교에서 졸업후 이곳 주내지서까지 함께온 유일한 동기로 고향도 같고 (박순경은 고흥) 나이는 저보다 한살이 많았으나 활달한 성격과 후덕한 인심까지 골고루 갖 춘 인품 의 소유자였지요,
우린 저녁 11시 30분쯤 되면 의례적으로 관내 유흥가 순찰을 함께 돌며 주취자들을 귀가시키는 일등 특히 전방부대 휴가 사병들과 어우려진 면회객들의 안전에 신경을 곤두 세우며 원칙대로 공 무를 집행하는 새내기 순경들이 었답니다`
朴 순경의 별명은 험한인상과 걸맞게 "저승사자" 였고 , 전 대조적으로 우습게도 " 이쁜이" 순경 이란 별명이 주민(업주들) 사이 에서 자연스럽게 생긴것이지요,
뭐니 뭐니 해도 당시로선 가장 통금 단속 (저녁24시) 이 관건이였습니다, 접적지역이고 군부대 (미2사단, 공병대대등) 가 널려있어 면회객과 취객들로 넘쳐나는때, 통금에 걸려 잡혀온 앳띤얼굴 소녀가 (당시 문산여고3년 18세) 훈방 으로 내보낸후 그 인연으로 결국 朴순경은 땡잡게 된것이지요
문산이란곳에 여고를 막졸업한 그여학생의 부친은 멀리 중동(이란) 건설회사 간부로 가있었고, 모친 과 단둘이 살았던 여학생은 줄곳 들락거리다가 박순경의 찜 에넘어가 그만 덜컥 임신을 하게 된거에요~ 박순경 27세의 나이에 서둘러 긴급회의를 한후 " 朴 순경 결혼시키기 " 작전을 개시하게 된것입니다~ 우선 결혼날짜를 잡았고, 준비없는 예식이라 검소하게 마련, 식장으론 문산여상 강당 (신부 모교) 으로 주례는 지역 감리교회 목사님이, 사회는 친구같은 예비군 중대장 이, 하객음식은 부녀회에서 맡아 결국 결혼식 날 을 맞이했답니다~
고향 (전남 고흥) 에서 올라온 신랑측 가족들은 미리 여관에 투숙시키는일을 저가 맡았고, 결혼식 피아노 반주 할 학생까지 정해놓고 초가을의 주일 오후 그렇게 결혼식은 올리게 되었답니다~
문제는 완벽하게 준비 되었는데 당일 결혼식장의 " 신부입장 에서 부터입니다` 식장이 문산여상 강당 으로 피아노 열쇠를 (당시에는 재산목록1호였음) 음악선생이 가져가고 미쳐 생각치 않게 , 예비군 중대장의 사회에 ~ 이어서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하는데 피아노 앞에 앉은 여학생 반주자가 얼굴이 노랗게 변하며 당황하는 표정에 , 앗차 싶은 생각으로 저가 본능 적으 로 기어 (낮은포복) 피아노 뒷면에 숨어들어가 , 여학생 발을손가락으로 찌르니. 기겁하는 몸짓과 저를 발견한 반주자(학생) 와 쳐다보며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 하니 영문을 모른 학생 반주자가 눈치를 챈듯 고개를 끄덕 거렸고 이어서 장순경의 마우스 올겐(입풍금) 이 손에서 입으로 쭈그린 자세로 올라와 그대로, 딴 ,딴 딴 따~ 딴 딴따따~ 기상천외 의 하모니카 웨딩 마치로 반주자 는 잠긴 피아노 건반 두껑에 손가락 으로 마치 엄숙히 치듯 표정까지 지으며 훌륭히 반주를 울렸고,
대부분의 하객들 조차 눈치 체지못한 분위기에서 피아노 밑에서 기어 나오는 장순경을 발견한 후 비로서 알게된 하객들로부터 축하곡 까지 신청받고 , 그때 불렀던곡이 < 고향초> 란 노래와 앵콜 곡으로 조경수의 <행복이란> 곡이랍니다~
지금 생각 해보면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하모> 와 관련된 애피소드와 추억이 너무많게 여겨 집니다, 고교시절 고향 열차통학때 만난 여고생 과의 인연, 하숙생때 옆집 여학생과 짝사랑, 군대생활땐 병영에서의 추억들, 항상 저의 곁에는 하모가 있어 , 위기와 고통이 있을때는 큰 힘 이 되주었고, 어김없이 그땐, 사랑의 도구로 충실히 감내 해준 은빛 의 작은 악기가 있어 저는 행복 합니다~ 벌써 32년전 에 있었던 그날 그신랑(박순경) 과 신부(여고졸업반) 는 어느곳 어느하늘밑에서 살아 가고 있는지 그때를 떠올리며 살며시 웃음지어 봅니다~
다음 기회에도 들려드리겠습니다~ 하모회원 여러분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09년 8월 2일 < 묵리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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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묵리촌장님의 고향인 보성은, 피난길에 저희 이모부가 경찰서장으로 재직중이라 서장관서에서 보성북초등하교 3학년과 다시 영광으로 전출하신 이모부를 따라가 4학년을 마쳤지요. 5학년 부터 쭉 서울서~~촌장님이 하모소리로 피아노연주를 대신하셨다니 천재적인 소질을 지금까지 이어 왔으니 감히 누가 촌장님의 실력에 토를 달겠습니까?~ 왕성한 활동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아, 장순경이 누군가 했더니 바로 촌장님이었군요. ㅎㅎㅎ 멋진 에피소드 입니다.
그때가 엇그제 같은데 , 화살같은 세월의 흐름을 실감 해 보았습니다~`
저는 법원리에서 90년초까지 살다 순천으로 이사왔는데/주내는 가깝죠! 촌장님의 재치는 남달랐군요 !!
파주군 천현면 법원리 , 파평, 웅담리, 용주골(대추벌) 주내삼거리(주라이삼거리) 광탄 3불 석탑 등 꿈과 추억이 깃든 젊은 시절 그때가 그립습니다~~
어머!! 넘 ~ 재미있습니다..2탄 또 부탁 드립니다...장순경님! 대단하십니다.ㅎㅎㅎ
하모와 관련된 얘기꺼리가 주렁 주렁 송이 송이 열려 있답니다~ 곧이어 재미있는 2탄 들려 드릴께요,,,,,,,
급박한 상황에서 웨딩마치를 하모니카로 연주하신 촌장님의 기지와 재치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네요. 하모니카와 얽힌 아름다운 추억담 잘 읽고 갑니다. 촌장님~^^
하모로 결혼행진곡하셨다니 대단하시고요 당시에 하모가 없었으면 식장분위기는 어땠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ㅎ ㅎ ㅎ 촌장님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장순경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합니다. 이쁜 애송이 순경님, 아 목동아 는 내가 제일 좋아했던 나의 언니,(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지만)의 유일 무이한 애창곡이었지요. 언니생각에 갑자기 눈앞이 흐려옵니다.
아! 색동님 언니 잃으셔서 마음아프셨군요, 저또한 저를 그렇게 아껴주셨던 형님 (萬浩) 을 교통사고로 잃고 너무 슬펐답니다` 누구나 돌아가는길,,, 돌아가셔서 그자리에 멈추는, 세상 소풍 마치는날 , 비로서 영원한 안식의 축복이 주어진다 란, 진리를 배웁니다~~
ㅎㅎㅎㅎ 역시 하모니카는 만능 악기가 틀림없군요!~결혼행진곡에 하객들 마음까지 흥겹게 사로잡으셨으니 말입니다!~하모사랑으로 살아오신 촌장님의 삶의 이야기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강릉 동해 바다가 은물결로 춤을 추듯 춘원님과 함께 가을바다에서 실컷 불러보고 싶습니다~ 정동진 앞바다 심곡 절벽에 있는 멋진 공연장이 그립습니다~
정말 대단한 발상이셨네요....ㅎㅎ 피아노 못지않게 훌륭한 연주셨겠지요 상상이됩니다 ... 눈앞에 그때의 모습이 그려지네요.멋지십니다.
젊었을때 어떻게 그런 재치를 보일수 있었는지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오네요~ 하여튼 하모니카 로인한 추억이 많습니다~
저희 아버지 지금은계시지 않지만 25사단에서 근무를 하셔서 적성에서 살았답니다. 주내는 가까운 곳인데 굉장히 반갑네요.겨울에는 임진강이 가까워 정말 추운곳인데,,,,
군인가족 이셨군요~ 잊을수없는 추억이 서려 있는 파주랍니다` 임진강 메운탕 생각도...
역시 촌장님이시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 순발력과 재치는 참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모에 얽힌 추억은 누구나 다들 하나같이 애틋한 그리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저 역시도 당시 그 해프닝 속의 박순경님과 그 소녀 아닌 소녀를 마치 소설속의 주인공인양 한번 떠올려 보며 입가에 야릇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ㅎ 지금이라도 수소문만 할 수 있다면 그 두 주인공들을 이곳에 모셔서 만나 뵈올 수 있으면 참으로 좋겠네요.^ ^ 그래서 당시 연애에 얽힌 이러저러한 얘기도 들어보고 싶고...ㅎㅎ '아! 목동아' 너무 좋습니다.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지요~ 길벗님 께서도 멋진 추억 소개 해주세요` ㅎㅎ~기대 합니다`
촌장님 글 읽어내려가면서 저의 작은추억도 떠올려봅니다,,,서울에 태여났지만 작은 시골동네라고 칭하지요 대림동에서 어릴적 농사일 도우면서 막걸리를 주전자에 가득담고 쏟으면서 논으로 달려가던시절이 그립습니다,,,동네오빠들이 기타와 하모를 옆에 끼고 다니는모습 ㅎㅎㅎ 보고싶습니다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선생님 ^^*
요안나 자매님 건강 어떠신지요` 벌떡 일어나 ~ 저랑 함께 율동 공원 공연 해요~ 항상 성모님의 사랑 으로 가득 체워지시길 빕니다.
정말 추억이 많으시네요!~~~ ^^v "건강!"